확장개통 후 6개월간<BR> 작년보다 7건 늘어 23건<BR>사망자는 한명도 없어
광주~대구고속도로(옛 88고속도로)가 확장 개통되고 나서 교통사고는 증가했지만, 사망자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광주~대구고속도로가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 개통한 지난해 12월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약 6개월여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2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건보다 7건(44%)이 늘어났다.
교통사고 부상자도 모두 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1명보다 5명(45%)이 증가했지만, 사망자는 확장 개통 후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없어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명이 숨진것에 비해 감소한 상태다.
이처럼 사고가 더 늘어난 것은 도로 확장으로 제한 속도가 높아진데다 차량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광주~대구고속도로는 4차로 확장 공사를 하며, 곡선 구간을 직선화 해 전체 길이를 과거 182km에서 172km로 10㎞ 줄었고, 제한 속도는 시속 80㎞에서 100㎞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구~광주 운행시간도 2시간10분대에서 1시간 40분대로 30분 가량 줄었다.
고속도로 4차로 확장 후 지금까지 이 도로를 오간 차량은 약 615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7만대보다 70만대 가까이 늘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고속도로 확장 개통 후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으나, 사고 건수와 부상자가 늘어난 것은 우려할 만하다”며 “길이 넓어지고 제한 속도가 높아졌다고 방심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시 하는 운전습관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대구고속도로의 옛 이름인 88고속도로는 지난 1984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 말 확장 개통하기 전까지 31년간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모두 770명에 달해 `죽음의 도로`라는 오명을 얻은 바 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