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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에 몸살 앓는 대구 수성구

장영훈기자
등록일 2007-07-19 19:28 게재일 2007-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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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개월째 방치된 도심 속 폐허

명품 도시 대구 수성구가 재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사업자 간 혹은 내부 사정으로 인해 수개월째 사업이 중단되면서 도심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문제는 관할 구청도 강제력을 동원할 수 없는 사유지인 경우가 많아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것. 행여 발생할지 모르는 안전사고가 없기만 바랄 뿐이다.


18일 오후 수성구 범어동 자연길.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은 믿기지 않는다. 도심 속에 이런 곳이 있나 싶다. 깨진 유리조각이며, 부서진 철골이 아무렇게나 뒹굴고 있다. 부서진 상가와 주택은 말 그대로 폭탄을 맞은 듯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았다.


골목에는 잡초가 무성하고, 누군가 내다버린 생활쓰레기도 넘쳤다. 흉가에 들어가 보니 입이 절로 벌어졌다. 부서진 가재도구며, 벽지, 침대 매트리스 등 폐기해야 할 쓰레기들이 발에 채였다.


더구나 이곳은 소방도로와 인접하고, 주변 동네 주민들이 수시로 드나들어 사고 위험이 커보였다. 게다가 어린이집과 유치원도 현장과 가까워 수업을 마친 아이들은 위험한 이곳을 가로질러 귀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청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민간시행사가 땅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일부 지주와 마찰을 빚는 바람에 거의 1년간 현장이 방치됐기 때문. 지난달 11일에서야 사업승인이 나갔다. 현재는 철거 업체가 알루미늄, 고철 등 수거를 하고 있다.


이동철 범어1동장은 “현장에 사고 우려가 커 인근 지구대, 소방서 등 관할 공공기관과 함께 안전사고 방지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관심을 갖고 계속 지켜보는 것 외에는 솔직히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윤형구 건축과장은 “해당 지역 땅 매입이 순조롭지 못했다. 일부 지주들이 평당 4천만 원까지 요구하는 등 민간시행사와 마찰을 빚은 것으로 안다”면서 “사업승인이 나간 이상 분진, 소음 등을 막는 안전펜스 설치를 독촉하는 한편 공사 현장 관리를 철저하게 하도록 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지역은 (주)새투스가 4개 동(30층) 258세대를 짓기로 하고 구청에 사업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대구지역 부동산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을 감안해 소규모 아파트로 사업계획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져 사업 진척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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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훈기자 yhja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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