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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데기에서 나비로 승화된 김천 자부"

최준경기자
등록일 2006-06-20 20:11 게재일 200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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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이면 민선 지방자치 시행 11년이 되면서 민선 3기도 끝이 난다.

박팔용 김천시장은 연임제한으로 임기를 마치게 되지만 그가 11년간 김천에 남긴 족적은 지대하다.

박 시장은 타 자치단체에서 김천발전전략을 벤치마킹하려는 방문이 있을 때마다 “10년 전의 김천이 번데기라면 지금의 김천은 나비라고 자부할 수 있다. 지난 10년 김천의 땀과 도전이 현재 김천의 저력이 됐다. 변화는 도전으로부터 시작한다. 열정적으로 도전하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그렇듯 그는 김천의 최고경영자로서 지역여건에 맞는 맞춤행정을 도입해 각종 정책을 만들고 현장에 접목시키는 가운데 ‘3대 기적’이라고 일컫는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2006년 전국체전, 혁신도시를 유치했다.

그는 낙후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던 김천에 ‘희망찬 새김천 건설’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구조조정을 단행하면서 공무원 인력을 감축하고 소모성 경비 절감, 국도비와 교부세 등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상하수도, 도로, 하수종말처리장, 김천대교 국도확장, 문화예술회관, 시립도서관, 종합운동장, 실내체육관, 실내수영장, 청소년·여성·노인·장애인 복지시설, 250여개의 공원 등을 만들었다.

정부와 유수의 기관단체들이 실시하는 행정, 도시개발, 농정, 경제, 체육, 문화예술, 환경, 복지, 조경 등 각종 평가에서 전국단위 최우수상과 대상도 120여회 수상했다.

또 그를 바탕으로 전문기관 학술용역 의뢰, 중간역 설치의 최적지임을 알리는 보고서 제작, 인근 11개 시군 중심의 32만명 서명운동, 청와대 등 중앙요로 방문 등으로 2003년 11월 경부고속철도 김천역을 유치했고, 2000년 도민체전 개최로 얻은 자신감으로 인구 100만의 수원과 85만의 부천을 누르고 체전사상 최초로 인구 50만 미만인 김천에 전국체전을 개최토록 했다.

건교부 평가기준별 점수로 볼 때, 교통접근성도 낮고 산·학·연 협력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역출신의 선정평가위원도 없는 상황에서 그가 오직 발로 뛰면서 그 정성으로 20명의 입지선정위원 가운데 14명으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지난해 12월 혁신도시를 유치했을 때는 온 시가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었다.

그러나 지난 11년을 ‘불도저’라 불리며 뛰어다닌 그도 못다 이룬 꿈이 있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영남복합화물터미널 유치와 삼애원 신시가지 개발이 그것이다.

그는 시장으로 취임했던 지난 95년 공약사업이었던 영남권 물류기지인 대형복합화물터미널을 유치했다.

그런데 영남권 물류기지 건설에 정치논리가 작용하면서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했다. 해서 그는 범시민 궐기대회를 열고 15만 시민서명운동을 전개하면서 청와대와 건교부 등에 건의문을 제출하는 등으로 복합화물터미널 유치에 사활을 걸었으나 결국 칠곡으로 뺏기고 마는 아픔을 겪고야 말았다.

그는 “영남권 복합화물터미널은 경부고속철도 김천역과 함께 김천이 21세기 물류·교통의 중심도시로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도 분통이 터진다”고 한다.

그리고 그는 전국 어느 도시에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도심에 한센병 환자 집단거주지인 삼애원이 있어 시가지 균형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고 또 양계로 인한 악취로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음에도 이를 이전치 못해 마음이 무겁다.

그는 취임과 함께 11년 동안 삼애원 이전을 공약사업으로 정하고 민영·공영개발을 통한 이전개발 계획을 수립해 20여개 민간기업체와 250여회에 걸쳐 협의를 진행했으나 막바지에 삼애원측의 과다한 보상요구로 번번이 무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4년 12월 한국토지공사와 ‘김천시지역종합개발사업 기본협약’을 체결하고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과 삼애원 신시가지 조성, 구성공단 대체용도 개발을 일괄사업으로 추진하는 장치를 마련해 사업의 실마리를 찾아 놨다.

임기 10여일을 남겨놓고 중앙부처를 찾아 경부고속철도 김천역, 혁신도시, 국도대체환상우회도로 등을 조기에 건설키 위한 국도비 확보에 여념이 없는 그는 통찰을 갖고 장기적이고도 전략적인 준비와 실행으로 김천을 전국 제일의 자치단체로 만들었다.

이제 그는 어디로 향해 가게 될까?

김천/최준경기자 jk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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