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에 2군 감독 송일수
두산은 27일 송일수(63) 2군 감독을 제9대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12년부터 지휘봉을 잡고 팀을 이끌어 온 김진욱(53)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을 남겨두고 물러났다.
김진욱 전 감독은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두산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지만 그 이상의 지도력을 바라는 구단의 기대치를 채우지 못한 채 쓸쓸히 팀을 떠났다.
김 감독은 그동안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 훈련을 이끌며 내년 시즌을 구상해 왔으나 이날 급히 귀국해 구단으로부터 계약 해지 통보를 받았다.
감독 첫해인 2012년 초보 사령탑의 한계를 드러내며 준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무릎을 꿇은 김 감독은 올 시즌에는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부터 포스트시즌을 출발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뒤 3연승하는 드라마를 쓴 두산은 주변의 예상을 깨고 플레이오프에서 LG를 꺾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에 먼저 3승을 거두고 7차전까지 겨루는 명승부를 연출하는 등 올해 `가을 야구`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그러나 우승의 7부 능선을 넘어서고도 마무리를 짓지 못하면서 작전 구사와 팀 장악 등 능력에 붙은 물음표를 완전히 떼어내지는 못했다.
두산의 한 관계자는 “구단과 김 감독이 추구하는 목표, 방향성은 같았지만 방법론에서 차이가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송일수 감독은 일본 교토 출신의 재일교포 야구인이다.
송 감독은 1984년 재일교포 투수 김일융의 전담 포수로 삼성에 입단하며 한국 땅을 밟았다. 3년간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송 감독은 은퇴 후 일본에서 코치, 스카우트 등으로 활동하다가 올해 두산 2군 감독으로 임명됐다.
두산은 송 감독에 대해 “원칙과 기본기를 중시하면서도 경기 중 상황 대처 능력이 뛰어나 창의적으로 공격적인 야구를 구사한다”고 평가했다.
송 감독은 내달 1일 선수단 상견례를 열고 코치진 구성과 앞으로 선수단 운영 계획 등을 구단과 논의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