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를 통해 새 인수자가 결정된 포항의 로얄시그너스호텔의 입점 점포들이 법원의 퇴거 명령을 무시한 채 영업을 계속하자 강제 퇴거가 집행됐다.
대구지법 포항지원은 6일 오전 10시 이 호텔에 대한 강제집행에 들어가 1층 아케이드의 골프용품점과 양복점, 지하 1층 성인오락실, 10층 룸싸롱 등을 강제로 퇴거시켰다.
법원의 이번 조치는 매수인인 이윈드 측이 경락부동산 인도명령 결정을 받아낸 데 따라 해당 업주들에게 20여일 전 자진퇴거 최후 통고를 내렸지만 응하지 않자 이뤄진 것으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1개 소대가 배치됐으나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 대구고법에는 채권자 대표로서 그동안 경영을 맡아온 김진만씨에 대해 포항지원이 인도명령 중지결정을 내려 김씨의 손을 들어 주자 이를 취소해 달라며 이윈드 측이 제기한 항소심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씨가 이 호텔의 전체 객실과 커피숍, 나이트클럽, 연회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해 유치권을 갖고 있는 등 인수 절차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호텔의 정상화는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