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2만5천명 크루즈 이용 내년 여수·부산·제주 3곳 단체 여행<br>총지출 400억·생산유발효과 720억 추정… 경북관광공사도 구경만
국내 최대 역사 유적 및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경주가 중국 관광객 유치에는 실패하고 있다.
2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 다국적 판매기업인 암웨이 일용품유한공사(이하 암웨이)가 내년 5~6월 직원에 대한 인센티브로 실시하는 단체여행지로 한국의 여수·부산·제주 등 3개지역으로 최종 선정했다는 것.
이 단체여행에는 암웨이 직원 2만5천명이 참가하며, 단일 방한 관광단으로 최대 규모다.
중국 암웨이는 종전까지만 해도 호주, 대만, 미국 등지로 직원 1만여명을 여행시켰다.
그러나 암웨이측이 한국으로 관광코스를 선회한 배경에는 센카꾸 열도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분쟁으로 종전에 여행지에 포함됐던 일본이 빠졌기 때문이다.
한국 관광계획은 4만t급 크루즈선을 이용하며 한 번에 3천200여명씩 총 8회 방문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측은 중국 암웨이 단체여행객의 총 지출은 400억원대, 생산유발효과는 720억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런데 경주시가 국내 최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다른 지자체처럼 중국 단체관광객 유치를 이끌어 내지 못해 관광정책이 겉돈다는 인상을 주고 있다.
동국대 A 교수는 “경주는 중국과 역사나 문화가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지자체나 관련기관 등에서 중국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관광취향을 너무 모르고 이에 대한 대책을 전혀 수립치 않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지자체 내 관련부서 공무원들의 전문성 부족과 잦은 인사이동 등도 단체관광객 유치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경주시나 경북도관광공사측이 중국 관광객 유치 대책을 보면 천편일률적이다.
기껏해야 중국 현지 관광홍보설명회, 소년 수학여행 유치, 류드림페스티벌 관광객 유치 등에 그치고 있다.
A 교수는 “중국 시장은 거대하다. 기업을 상대로 지자체가 직접 마켓팅을 할 필요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 관광수요가 무엇인지를 조사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주/윤종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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