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조사원은 2010년 발간된 국가 해양기본도를 분석한 `우리나라의 해양영토` 책자를 발간했다. 이 책자에 따르면 우리나라 바다에서 가장 깊은 곳은 동·서·남해 중 동해 경북 울릉군 북면 해상(울릉도 북쪽 96km)으로 수심 2천985m에 이른다는 것.
또 서해와 남해에서 가장 깊은 곳은 각각 가거도 남동쪽 60km 해역(수심 124m)과 마라도 북서쪽 2.3km 해역(수심 198m)으로 울릉도 북면 해상의 수심은 서·남해보다 무려 15~24배 깊은 셈이다.
이에 따라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해양심층수도 취수 수심 세계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주)파나블루는 지난 2009년 6월 울릉군 현포리 앞 해상 세계 최대 취수 수심인 1천500m 해저에 취수관(약 7천m) 설치를 했고 현재 먹는 물과 소금을 생산하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은 저층 심층수(수심 1천500m)는 중층심층수(수심 200~1천000m까지)보다 수온(0.189℃/수질기준 3℃ 이하)이 낮고, 무기물질(마그네슘, 칼슘 등)이 높고 해양식물에 좋은 영양염류(질산 질소 등)가 높았다고 발표했다.
특히 중금속 오염도(카드뮴, 납, 구리)는 지표수 대비 100~1천 배 이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번 조사로 울릉도는 최고 수심에서 생산되고 있는 것이 다시 한 번 입증된 셈이다. 이번 책자로 자료가 된 국가해양기본도는 1996~2010년, 지구를 15바퀴 도는 거리인 총 59만㎞를 해양 탐사해 만든 자료다. 조사면적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약 4.4배에 이른다.
또 황해 대륙붕에는 길이 200km, 높이 20m, 폭 10km 이상의 거대한 구릉형태의 모래로 만들어진 지형이 북동-남서 방향으로 다수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양조사원은 “기존에는 정확한 측량자료가 없어 관련 문헌과 교과서마다 최저 수심 정보가 서로 달랐다”며 “이번 측량결과로 정확하고 통일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두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