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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초 걸린 경북대 미래융복합캠퍼스

이창훈기자
등록일 2012-09-21 21:08 게재일 2012-09-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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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회 “기성회비로 테크노폴리스 내 부지 매입 문제많다”  <BR>   대학본부 “충분한 논의 통해 장기발전계획 일환으로 추진”

경북대가 추진중인 대구시 달성군 테크노폴리스 내 미래융복합캠퍼스 조성사업에 대해 경북대교수회가 비판의견을 내놨다.

20일 경북대교수회는 각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상주캠퍼스의 장기적인 활용 방안이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새 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즉각 철회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가장 중요한 부지매입비에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즉 본부는 부지매입비 503억원 중 기성회계 부담분으로 337억원을 충당한다는 계획이나, 국립대학은 국가가 캠퍼스 부지와 시설, 교원을 확보해 교육을 제공하는 만큼, 캠퍼스 부지를 학생들의 기성회비로 구입한다는 것은 국립대학 및 기성회계의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사실 테크노폴리스내 캠퍼스조성은 전임 노동일 총장시절 경북대와 LH공사간에 부지매입에 대한 협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이후 수년동안 이에대한 구체적 로드맵이 제시되지 않아 지지부진한 상태로 있어왔다.

LH공사는 무한정 기다릴 수 없어 경북대에 구매계획을 압박하고 있고, 대학본부는 캠퍼스를 조성한다는 기본계획에는 변화가 없으나 재정문제의 벽에 부딪혀 시원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게 현실이다.

현 함인석 총장은 달성군 테크노폴리스내 9만평을 매입해 장기적으로 약 4천억원을 투입, 테크노폴리스와 연계한 연구중심 IT대학 건설의 초석을 놓겠다는 복안이다.

계명대는 테크노폴리스에 수만평을 구입해 놓고 향후 이곳에 캠퍼스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경북대의 한 교수는 “장기적으로 테크노폴리스내에 첨단기능중심의 대학을 건설하는 것은 맞다. 하지만 교수회와도 허심탄회하게 대화해 교직원들의 환영분위기에서 사업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대학본부 관계자는 “테크노폴리스내 캠퍼스는 경북대의 장기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만큼, 보다 큰 틀에서 봐주기를 바란다”며 “교수회의 입장도 이해하고 있으므로 충분한 논의를 거치며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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