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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감영문화 한눈에 본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2-07-09 20:51 게재일 2012-07-0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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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의 유산과 유물전 내일~9월30일 대구근대역사관
▲ 대구부-지승

조선시대 감영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경상감영의 유산과 유물전`이 10일부터 9월30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대구향토역사관이 주관하는 이 전시회는 경상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宣化堂)과 징청각(澄淸閣)에서 발굴된 유물 등을 일반인에게 소개한다.

조선시대 경상감영에서 간행된 사서오경 등 고서 수백권도 함께 선보인다.

전시 유물은 선화당 및 징청각 관련 유물 19점과 경상감영 간행 도서 200점, 옛 경상도 지도와 감영 관련 사진자료 4점과 옛 경상도 지도 사본 8점 등이다.

이 가운데 유물 19점은 2010년 대구시가 경상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 징청각을 보수할 당시 발굴됐다.

이들 유물 중 `嘉慶(가경) 12년(1807년) 정묘 2월`이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와 전돌, 상평통보, 일본식 자기와 잔 등이 눈길을 끈다.

또 경상감영이 발간한 사서삼경 등 유교경전과 중앙관서의 명에 따라 제작한 대전통편 등 통치관련 서적과 의례서적, 역사서적, 의학서적도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경상감영에서 한글로 제작된 언해본인 `시경언해` 2질이 나란히 전시되는데, 이들 언해본은 한글의 변천과정 등을 엿볼 수 있어 국어학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밖에 서울대 규장각한국학 연구원이 소장한 18~19세기 지도자료 중 경상도 대구부 지도 8점도 소개된다. 지도에는 대구 주변 각 고을의 이름과 경계 도로 등이 표시돼 있어 예로부터 대구가 지리적 군사적 요충지임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한편 조선시대 지방 행정구역은 전국을 8도로 나눠 약 330여개의 군현을 두었는데 각 군현의 수령을 지휘, 감독하기 위해 8도에 관찰사가 파견됐다.

▲ 시경언해

경상도의 중심도시인 대구에는 최고 통치기구인 경상감영이 설치돼, 이곳에 파견된 관찰사가 경상도 전반의 정치와 경제, 군사, 사회, 문화에 관한 행정을 펼쳤다.

경상도 관찰사가 집무실과 처소로 삼던 선화당과 징청각은 감영의 핵심공간으로 이 중 선화당은 1601년 이래 화재로 여러 차례 소실됐으며 1807년(순조 7년)에 중건됐다 .

대구시는 선화당, 징청각을 올바로 복원하고 역사적 고증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2010년 보수작업과 함께 발굴조사를 실시, 온돌, 고맥이, 아궁이 등 상당량의 유구와 유물 등을 발굴했다.

대구향토역사관 변성호 학예연구사는 “조선 시대 감영에서는 유학을 장려하고 지방문화를 창달하기 위해 도서를 간행했는데, 그 중 경상감영의 도서간행이 가장 활발해 무려 200여종의 책자를 발간했다”고 말했다.

그는 “조선시대 관찰사의 학문적 노력과 경상감영의 문화적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당시 경상감영에서 간행한 사서오경 등 수많은 고서와 관련 유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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