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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TK케미칼 “쾅” 터지며 연기폭풍

남보수기자
등록일 2011-08-29 19:36 게재일 2011-08-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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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약품 사용 신섬유개발 기술연구소서 폭발

화상 입거나 연기에 질식해 5명 사망 2명 부상

지난 27일 오후 1시40분쯤 구미시 공단동 298의1 `TK케미칼`(옛 동국무역) 합섬1공장 2층 기술연구소에서 폭발에 이어 화재가 발생, 5명이 숨지고 2명이 큰 화상을 입었으며 건물 2·3층 5천여㎡가 탔다.

불은 발생 2시간여 만에 진압됐으며, 경찰은 “폭발 자체보다는 화재가 발생하면서 타거나 질식해 숨진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상을 입은 2명은 대구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폭발 당시 공장 옆을 지나던 김모씨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검은 연기가 순식간에 하늘 끝까지 치솟아 바로 휴대폰으로 소방서에 신고 했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TK케미칼은 1965년 설립됐던 동국무역 후신이다. 2008년 2월 SM그룹에 인수됐으며 스판덱스, 폴리에스터, PET수지 등 화학섬유를 주력으로 생산해 왔다. 작년엔 매출 8천820억 원, 영업이익 7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출액이 연간 7억 달러 이상에 달한다.

TK케미칼 합섬1공장 기술연구소에는 모두 30여명이 근무하나 토요일이던 당일엔 7명이 있었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건물은 불이 잘 번지는 샌드위치판넬로 지어졌으며, 근무자들은 전체 3층 건물인 기술연구동 중 2층에 있다가 변을 당했다. 2층은 시제품 생산시설과 연구실험실로 구성돼 있다.

TK케미칼 기술연구소는 화학약품을 사용해 신섬유를 개발하는 기구로, 연구실 직원들이 화학약품을 이용해 실험을 하던 중 폭발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경찰과 소방 관계자는 회사 관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합성수지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신제품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인 헵탄(헵테인 heptane)이 폭발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 내렸다. 탄화수소의 일종인 헵탄은 원유 속에 존재하고 주로 화학물질을 섞을 때 쓰는 용제로 폭발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구미공단에서는 2008년 아사히글라스 염산 저장탱크 폭발 사고, 2010년 산동면 휴대전화 부품 생산공장 폭발 사고 등이 난 바 있으며, 지난달에도 3공단 금강섬유에서 보일러 폭발 사고가 발생했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과 소방 당국은 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만큼 회사 측의 안전관리가 소홀했는지에 초점을 맞춰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원인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만큼 수사가 필요하며 안전수칙을 준수했는지도 조사해 과실이 드러나면 처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망자 = 남영현(45) 홍명혁(49) 이승복(47) 김성배(46) 서옥원(44) ◇부상 = 권기석(45) 임정수(40)씨.

구미/남보수기자 nb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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