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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리비아 리튬 확보 자원외교 결실 맺나

이준택 기자
등록일 2011-07-11 21:07 게재일 2011-07-1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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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호수에 세계 50% 매장된 `미래 에너지`

이상득 의원 내주 방문 앞두고 가시 성과 주목

`리튬`확보를 위한 자원전쟁이 치열하다. 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를 비롯한 각종 배터리 제작에 최적으로 각광받는 미래의 에너지 재료다.

6선의 이상득 국회의원(포항·울릉)이 볼리비아를 자주 찾는 것도 리튬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경기도 크기만한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호수`에 전세계 50% 이상인 540만t의 리튬이 침전돼 있기 때문이다. 현 세계리튬시장 규모가 3만t임을 감안하면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볼리비아 우유니 호수는 `살무에라`라고 불리는 염수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리오그란데라는 지역의 염수 1ℓ에는 리튬 1.5g, 칼륨 22g, 마그네슘 25g, 붕소 1.5g이 포함돼 있다. 그렇게 녹아있는 리튬이 주목받는 것이다.

전세계가 주목하는 저 호수를 목표로 우리나라도 2008년부터 여러 노력을 해 왔다. 볼리비아에 공관을 재개설하고 적극적인 외교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을 대신해 이상득 의원이 특사를 자처하고 선봉에 섰다. 이 의원은 오는 23일 5번째로 볼리비아를 또 찾는다. 지난 6일 포항지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의원은 이번에는 무엇인가가 성사될 듯한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포스코 정준양회장도 동행한다.

이 의원에 따르면 볼리비아측은 현지에 1차 가공공장을 짓기를 원하고 있다. 리튬 생산은 자체적으로 하고 리튬배터리를 만드는 상용화 단계에서만 외국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볼리비아는 스페인의 자원 수탈을 겪은 탓에 자원에 관한 한 민족주의적인 것이다. 이번에 외교적 접촉 외에 포스코 회장을 동행하는 이유다.

볼리비아는 아주 멀리 있는 해발 4천m의 높은 평원이다. 거기다 볼리비아 사회주의 국가다. 미국을 적대시하고 있는 남미 국가로 유명하다. 한국인으로서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 더욱이 70대 건강으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의원은 괜찮다고 했다. 미래의 자원 확보를 생각하면 문제가 안 된다는 것이다. 먼젓번 볼리비아 방문 때는 선거구가 인접한 강석호 의원(영덕·영양·봉화 울진)도 동행했었다. 모두 미래의 자원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로 힘든 걸음을 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탄산리튬제조기술단(KORESㆍKIGAMㆍRIST)을 구성하고 우유니 염수를 국내로 반입해 탄산리튬의 순도와 회수율을 높이는 신기술을 이미 개발해 놓은 상태다. 볼리비아 당국과 협상에 그나마 유리한 것도 이래서다. 한국 정부는 거기서도 한발 더 나갔다. 지식경제부는 지난 5일 희유 금속인 인듐과 리튬을 각각 `해외자원개발사업법시행령` 상의 투자대상에 포함시키고 본격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지난해 신 전략광물에 선정된 바 있는 리튬은 이에 따라 향후 뮤추얼펀드 등을 통한 투자 촉진도 기대되고 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탄산리튬전지 =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제작에 최적의 재료로 각광받는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열쇠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풍력, 수력, 태양광, 원자력 등 청정에너지원에서 생산된 에너지를 리튬배터리에 저장해 자동차를 구동시킬 경우 탄산가스 배출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또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 IT기기 전기 공급은 물론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장치로 이용되는 등 응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우리나라는 볼리비아를 자원협력 중점 대상국으로 지정하고 1998년 IMF 위기로 폐쇄했던 공관을 10년 만인 2008년 재개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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