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기를 앞두고 대구ㆍ경북지역 건설현장 대부분이 붕괴, 추락, 낙하 등 사고위험에 노출 된 채 공사를 강행, 근로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대구지방노동청(청장 이완영)에 따르면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5일까지 20일 동안 대구ㆍ경북지역 건설 현장 중 지하작업, 밀폐작업 등을 하는 건설현장 53곳에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한 결과, 이 중 87%인 46개 현장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이들 현장에서 총 162건의 위반사항이 지적됐으며 유형별로는 사망재해 위험성이 가장 높은 추락·낙하예방 미조치가 56건으로 전체의 35%를 차지했다.
이어 감전재해예방조치 미비 19건, 화재예방조치 미비 15건, 기계·기구안전조치 미비 12건, 붕괴예방조치 미비 11건, 안전교육 미비 8건 등의 순으로 적발됐고, 기타 안전난간 미설치, 소화기 미비치 등 위반사항이 41건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포항시가 발주한 시립미술관 신축현장은 거푸집(콘크리트 성형용 폼)지지용 동바리 설치시 붕괴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구조검토 후 동바리를 설치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임의로 설치한 뒤 공사를 강행하다 적발됐다.
이에 따라 포항노동사무소는 “이들 2개 현장에 대해 시정조치 기간이 끝나는 18일 이후 시공사로부터 개선 결과를 보고 받고 현장 확인절차를 거쳐 공사 재개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방노동청은 적발 현장 가운데 포항시립미술관 신축 공사현장 등 2개소에 대해서는 급박한 산업재해의 위헙이 있어 부분공사 중지명령을 내렸으며 사고 위험이 높은 기계 설비 2건은 사용중지, 안전시설 미비사항 158건은 시정지시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취했다.
이완영 대구노동청장은 “이번 점검에서 지적된 안전시설 미비사항에 대한 개선여부를 철저히 확인하는 한편, 다가오는 봄철 해빙기를 맞아 지자체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지반 및 토사붕괴 등 안전사고의 위험성 높은 현장을 선정, 집중점검을 실시해 건설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노력 하겠다”고 말했다.
/황태진기자 tjhwang@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