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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자유치 결정판'인천경제자유구역을 가다

김진호기자
등록일 2009-06-23 20:02 게재일 2009-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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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도시의 꿈

대구ㆍ경북 지자체 벤치마킹 대상

최근 인천이 말그대로 ‘탈바꿈’을 하고 있다. 송도·청라·영종지구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한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파격적인 변신이 매일매일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오는 10월이면 웅장한 인천대교가 개통돼 송도와 영종지구를 바로 연결하게 된다. 교통상황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 지역개발의 효과는 극대화되기 마련.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이같은 발전상을 둘러보고, 대구·경북지역의 투자유치 방안이나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에 준용하는 방법은 없을지를 모색하기 위해 특집기획기사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현황

인천경제자유구역의 목표는 ‘동북아최고의 비즈니스 중심도시’를 실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비즈니스, 물류, IT·BT, 관광·레저산업 등 4대 산업의 허브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자는 게 골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경쟁력기반은 위치, 인프라, 시장 3가지 분야에서 분명하다.

비행시간 3시간 30분내에 인구100만이상 도시 61개로 교통요충지며, 배와 항공편을 이용한 복합물류시스템을 갖추고 있으며, 13억 중국배후시장과 수도권이란 시장을 갖고있다.

인천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것은 지난 2003년 8월11일. 면적 209.4㎢가 대상이었다.

이 가운데 송도가 53.3㎢, 영종 138.3㎢, 청라 17.8㎢ 등이다. 계획인구는 51만2천명이었다.

송도지구에는 국제업무단지, IT·BT단지, 송도랜드마크 시티 등이 들어서고, 영종지구에는 관광·레저·물류단지, 메디시티 등이, 청라지구에는 국제금융, 레저·스포츠, 첨단산업단지 등이 들어선다.

사업비는 기반시설 조성비로 21조5천억원이 소요되며, 3단계로 나눠 진행된다.

1단계는 2003년부터 2009년까지, 2단계는 2010년∼2014년까지, 3단계는 2015년∼2020년까지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투자유치현황은 총 49건에 총사업비 641억9천630만달러로, 이 가운데 외국인투자는 74억7천180만달러에 그쳤다.

■지구별 추진상황

▲송도지구= 송도지구는 인천 송도동 일원 53.4㎢ 규모로 2020년까지 총 25만2천명의 인구를 수용하게 된다.

국제업무단지, 지식정보산업단지, 첨단바이오 단지, 첨단산업클러스터와 송도국제화 복합단지, 송도랜드마크 시티등을 건립해 국제도시의 면모를 갖추게 된다.

이에 따른 광역교통시설 확충도 잇따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핵심기반시설인 인천대교와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 개통, 송도지구의 원활한 진입을 위한 송도해안도로가 올해말 개통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철도도 내년 1월 김포공항∼서울역까지를 잇는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오는 10월 개통을 앞둔 인천대교는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다리다. 바다 구간의 길이만 11.7㎞이고, 전체 길이는 18.2㎞에 이르는 한국 토목사에 기념비적인 교량이다. 사장교 주탑 높이가 서울 남산에 맞먹는 230m이고, 주탑과 주탑 사이가 800m로 국내 1위는 물론 세계 5위 규모의 해상 교량이다.

인천대교가 개통되면, 서울남부 및 수도권 남부지역에서 인천국제공항까지의 통행거리가 기존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할 때보다 13㎞ 이상 단축되고, 통행시간도 40분 이상 단축된다.

인천대교가 인천국제공항과 송도신도시를 연결하는 다리이기 때문에 개통되면 무엇보다 영종지구와 송도지구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3경인고속도로(2010년 개통)와 송도국제도시와 청라지구를 잇는 도로인 제2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2013년부터 구간별 개통)가 개통될 예정이다.

특기할 만한 것은 미국 뉴욕 센트럴파크와 같은 도심 속 거대한 녹색공간이 인천 송도에서 탄생한다는 점이다.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 따르면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에 40만㎡(약 12만평) 규모로 조성되고 있는 중앙공원이 오는 7월 완공된다.

송도 중앙공원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 센트럴파크와 마찬가지로 도심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동북아 비즈니스 허브도시를 목표로 건설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의 핵심인 국제업무단지 내에 조성된다. 24시간 숨가쁘게 돌아가는 국제도시 다운타운 중심에 40만㎡ 규모의 거대한 녹색지대가 펼쳐지는 것이다.

공원 동쪽으로는 지난해 10월 개관한 ‘송도컨벤시아’에서 각종 국내외 행사가 치러지고 있으며, 최근 세계 1위 네트워크장비 업체인 시스코 입주가 확정된 65층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또 바로 옆에 지난 1월말 입주가 시작된 64층 초고층 주상복합 더샾 퍼스트월드가 우뚝 솟아 있으며, 인근에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메가박스 등이 2011년 입점할 예정이다.

공원 북쪽으로는 글로벌 기준에 맞춰 높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 더샾 센트럴파크 주상복합, 하버뷰 등 주거단지와 국제학교가 들어서며, 서쪽으로는 공공청사와 송도아트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공원 내에는 생태관, 수로, 박물관, 조각공원 등 송도국제도시 거주자뿐만 아니라 외부 관광객들을 위한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특히 물의 도시 베네치아의 수로를 벤치마킹해 조성되는 연장 1.8㎞, 폭 최소 12m에서 최대 110m에 이르는 거대한 수로가 조성된다. 이 수로는 인천 앞바다 바닷물로 체워지며 수상택시를 운영해 실질적인 교통수단으로도 운용될 계획이다. 중앙공원은 오는 8월 열리는 인천세계도시축전의 행사장으로도 활용된다.

1조70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는 지식경제부와 인천시가 전체 사업비 중 절반을 매칭펀드로 지원해 캠퍼스를 조성한 뒤 이곳에 들어올 외국대학에 임대하는 사업구도다. 그러나 워낙 막대한 개발자금이 드는 초대형개발사업이다 보니 돌발변수로 인한 난관도 적지 않다.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진 151층 인천타워 건립사업을 비롯, 송도 국제업무단지 개발사업, 송도유원지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조성사업 등이 기공식을 가진 뒤 건설경기 침체와 세계금융위기가 닥치면서 사업추진이 지지부진해 지고 있는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는 부동산경기 호황기 때 개발사업에 경쟁적으로 돈을 빌려주던 은행 증권사 등이 부동산 가격하락과 함께 대규모 부실이 발생하자 대출을 사실상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도국제도시의 랜드마크로 지어지고 있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도 현재 6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지만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가 당초 투자하기로 약속했던 1억5천만달러 가운데 1천700만달러만 투자해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도·청라·영종지구 3대축 중심 ‘日新 又 日新’

49건 투자유치사업비 641억9천630만달러 달해

▲영종지구= 영종지구는 총면적이 138.3㎢로 인천경제자유구역 3곳 중 가장 넓다.

레저, 비즈니스, 거주, 문화시설 등을 포함한 복합도시로 개발되며, 인천아시안게임이 개최되는 2014년 완공될 예정이다. 영종물류복합단지를 포함한 19.12㎢의 영종하늘도시는 올해부터 공동주택 4만5000가구가 지어지는 등 본격적인 도시 건설에 들어간다.

이 중 연내 분양 예정인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14개 단지이며, 총 1만4천642가구가 계획돼 있다.

영종지구에는 특히 온천을 포함한 복합 관광레저타운이 들어서 면모를 일신하게 된다.

인천관광공사는 2015년까지 1000억 원을 들여 중구 운북동 9만6천여 m²에 사계절 온천리조트 등을 갖춘 ‘복합관광레저타운’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최근 밝혔다. 레저타운에는 온천장을 비롯해 비즈니스호텔, 콘도미니엄, 일본식 전통 여관 등 모두 1천객실이 넘는 숙박시설과 쇼핑몰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인천관광공사는 2007년 일본 자본 5억 달러를 유치하기로 한 ㈜맥도에스앤디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지난해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2월까지 착공할 예정이다.

한편 레저타운 인근에는 인천도시개발공사와 리포인천개발이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운북복합레저단지(26만9000m²)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어 영종지구가 국내 최대 레저단지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청라지구=사업규모는 17.771㎢ 규모로 9만명의 인구가 계획돼 있다. 테마파크형 골프장과 국제업무타운, 첨단 산업단지, 로봇랜드 등이 조성된다.

국제업무타운은 오는 2015년까지 6조 2천억원을 들여 서구 청라지구 127만4천㎡에 국제업무시설과 관광, 휴양, 쇼핑, 문화가 유기적으로 결합된 국제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10월 페어웨이 빌리지 200세대를 포함한 테마파크형 27홀 규모의 골프장이 완공된다. 첨단산업단지에는 오는 2012년까지 147만5천㎡ 부지에 자동차 관련 R&D센터, 자동차 부품산업 등 첨단업종을 유치하도록 돼 있다.

로봇랜드는 오는 2013년까지 79만1천㎡규모에 상설전시관, 체험관, 전용경기장 등 복합로봇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사업비는 7천846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이밖에 금융허브(WTC)는 청라지구에 세계적 금융기관 및 컨벤션센터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5조7천억원의 사업비 소요가 예상되며, 오는 9월까지 국제공모를 추진할 예정이다. 청라지구 북측에는 2012년까지 41만㎡규모의 화훼단지를 조성된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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