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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신설의 타당성

곽용환 고령군수지난 3월 21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문화재청 세계유산 분과위원회에서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을 포함한 7개 가야 고분군이 세계유산등재 후보에 선정됐다. 세계유산등재를 위한 국내 첫 번째 관문은 통과했다. 올 7월 최종 등재신청 대상 선정을 거쳐 2021년 7월 최종 등재가 결정된다.대가야의 역사와 혼을 품은 지산동 고분군은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수한 국가였지만, 대부분이 사라진 왕국, 신비한 고대국가 정도로만 알고 있다.우리는 흔히 고대사회를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라 부르는데, 오늘날의 영·호남 지역을 아우르면서 삼국과 나란히 발전했던 ‘가야’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가야는 520년 동안 삼국과 나란히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역사와 문화를 창출한 고대국가로 전기는 김해를 중심으로 한 금관가야, 후기에는 고령을 중심으로 하는 대가야였다. 대가야는 가야의 최전성기를 이끌었다. 우리나라 최초로 확인된 최대 규모의 순장무덤인 고령 지산동 44호 고분군의 순장문화와 가실왕과 악성 우륵선생이 창제한 가야금은 대가야의 예술과 정신문화를 상징한다. 부드러운 곡선미와 안정감을 갖춘 토기문화를 비롯해 고대국가 발전의 원동력이었던 철기문화 등 독자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국가가 바로 대가야다.최근 지산동 고분군의 탐방로 조성을 위해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5세기부터 6세기에 조성된 대가야 시대의 소형 석곽묘 10기와 석실묘 1기가 확인됐다. 특히 5세기 후반의 것으로 추정되는 석곽묘에서는 직경 5㎝ 정도의 작은 ‘토제방울’이 출토됐다. ‘토제방울’의 표면에 새겨진 그림은 가야 시조가 탄생하는 장면을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건국신화가 유물에 투영돼 발견된 최초의 사례로 가야사는 물론 한국 고대사 연구의 획기적인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현재 가야사 복원이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으며, 지산동 고분군을 비롯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이런 시점에 가야의 건국신화를 담은 소중한 유물이 출토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 따라서 고령군에서 출토된 토제방울을 보물 신청 및 향후 국보 승격을 위해 관련 절차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잘 보존하는 것이 가장 잘 개발한 것이라는 역설이 성립되는 것이 역사문화유산의 가치이고, 문화경쟁력이다. 가야문화권 최고의 경쟁력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야의 역사성과 문화적 고유성이 조사, 연구를 통해 잘 보존되고 회복되는 데서 나올 것이다.고령은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유치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월 22일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지난달 17일 지역을 대표하는 사회단체 및 주민대표로 구성된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다.‘고령역 유치위원회’는 수도권과 남부내륙 지역을 연계하는 지역의 접근성 개선 및 문화, 관광 활성화가 기대되는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 유치 운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이에 발맞춰 행정기관에서는 전문가 자문 및 고령역사 입지타당성과 역세권 개발 용역, 세미나 등을 통해 당위성과 타당성을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다.시속 200㎞ 이상으로 주행하는 고속철의 역간 적정거리는 57㎞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경부고속철도의 경우 천안아산역, 김천구미역 등 28∼29㎞ 구간에 역사를 신설함으로써 운행시간이 20분 이상 지연되고 표정속도가 시속 164㎞로 감소하는 경우가 생겼다. 역간 거리가 가까울수록 운영비도 증가하고 운행시간은 지연돼 고속철도의 원래 의미는 퇴색되기 마련이다. 그렇기 때문에 역간 거리는 경제적 철도건설을 위해 선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이다.올해 기본계획을 수립하는 남부내륙고속철도의 경우 김천에서 거제까지 총 172㎞ 구간 중 진주에서 거제까지 56㎞구간에 3개의 역사를 신설할 예정이어서 과잉설계로 제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회의적이다. 그리고 김천에서 진주까지 115㎞구간은 김천역 이외에 1개의 역사가 신설될 예정인데, 이 위치가 적정한 것인가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는 게 지역 최대 쟁점사항이 되고 있다. 합리적 기준에 의한 적정 역간 이격거리를 산정하는 것은 4조 7천억의 사업비가 드는 국가사업으로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다. 비효율적인 운행으로 속도가 저하되고 과도한 유지비로 경제성이 저하되면 고속철도의 원래 의미를 담보할 수 없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또 고려해야 할 점은 접근성이다. 우리나라처럼 국토가 넓지 않은 나라에서는 항공기보다 고속철이 이동 효율성이 높다. 이를 더욱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교통수단과의 연계를 고려해야 한다. 그래서 신설 역사의 첫 번째 조건은 기존의 교통망과의 연계성이다.이런 의미에서 ‘남부고속철도 고령역 유치위원회’의 주장을 정부는 눈여겨 보아야할 것이다. 고령에는 2개의 고속도로 IC가 있고,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중부내륙고속도로, 국도 26호·33호가 교차하며 대구산업선과 연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는 달빛내륙철도의 환승역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김천역을 출발해 고속철도 역간 적정거리 50㎞지점에 위치한 고령역 설치의 타당성과 달빛내륙철도 환승, 대구산업선 연계, 대구광주간 고속도로 교차지점인 고령은 교통의 요충지로 경제성과 효율성 면에서 가장 적합한 역사가 될 것이라고 본다. 이에 따라 고령군은 앞으로 남부내륙고속철도 ‘고령역’이 건립될 수 있도록 전 군민과 함께 적극 노력해 나갈 것이다.

2019-05-07

숨쉬는 땅, 여유의 바다 울진, 삶의 휴식이 되다

전찬걸 울진군수‘육지속의 보물섬’으로 불리는 울진은 동해안의 가장 주목받는 휴식과 치유의 고장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해 일반인들에게는 쉽게 찾아가기 어려운 오지로 여겨졌다. 지금이야 36번 국도가 직선화되고 , 인근 고속도로가 개통돼 울진 오는 길이 훨씬 수월해졌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울진은 거리가 있는 듯하다.대부분의 지자체들이 관광 상품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고 눈을 돌리면, 오지라는 이미지를 가진 울진의 단점은, 사람이 발길이 닿지 않아 순수하게 보존된 청정한 자연이 살아있다는 장점으로 재해석할 수 있다. 또한 하루 일정으로 오고가기 만만치 않은 만큼 울진을 찾아오면 더 오래 머물다 갈 수 있지 않겠는가.그래서 울진은 살아있는 자연을 통한 휴식과 치유가 있는 도시를 향한 준비를 시작했다.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는 명품 금강송숲, 112㎞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각각의 매력을 가진 바다, 그리고 다양한 효능으로 입소문이 난 온천까지, 일명 삼욕(三浴)이라 불리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울진은 그야말로 기본기가 튼튼하게 다져져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기본기를 바탕에 두고 현대사회에 맞는 다양한 관광소프트웨어를 가미, 관광객들의 취향과 개성에 맞는 맞춤형 힐링 명소로서의 특별함을 만들어갈 예정이다.먼저, 올해 6월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금강송면 소광리의 금강송에코리움은 울진 금강송을 주제로 한 체류형 산림휴양시설이다. 금강송테마전시관, 치유센터, 금강송산책길, 황토찜방, 유르트를 비롯해 하루 150여명의 숙식이 가능한 시설을 갖추고 있다.에코리움은 숙식이 가능하지만 일반적인 펜션이나 콘도 등과는 완전히 다른 성격이다. 프로그램을 기준으로 모든 것이 통합 운영될 예정으로 가장 중요한 컨셉은 숲을 통한 쉼과 여유 그리고 치유이다. 얼마 전에 직원들이 미리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반응이 좋았다. 미세먼지와 탁한 공기, 바쁜 일상에 쫓기며 지낸 도시인들에게는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좋은 휴식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가 된다.에코리움이 온전히 숲에 집중되어 있다면 백암온천 주변에 조성중인 숲 체험장, 치유의 숲은 온천에서 피로를 풀고 숲에서 산림치유를 병행할 수 있는 이른바 숲과 온천의 콜라보 공간이다. 관광특구로 지정된 백암온천은 이미 입소문으로 온천의 효능이 잘 알려진 지역이다. 여기에 숲이 함께 한다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한꺼번에 풀어낼 수 있는 1석2조의 공간이 되지 않겠는가.또 하나 울진의 변화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해양치유에 관한 인프라 구축이다.해양치유는 이미 유럽에서는 활성화되어 있는 부분이다. 프로그램 색깔이나 방법에 따라 휴양형 이나 치유형 등으로 나누어지기는 하지만 해양자원을 활용해서 건강과 휴양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은 일치한다. 울진군은 2017년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양치유 실용화사업 지자체 공모 사업에 선정된 이후 해양치유자원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왔다. 치유관련 시설은 2022년까지 368억원 규모로 평해읍 월송리 일원에 조성할 계획이다. 치유센터, RD센터, 휴양 및 체험 시설 등을 조성할 예정이고 주변에 해양레저 시설인 요트학교, 해양레포츠센터 등을 활용해 가족 모두가 즐겁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해 해양 치유 1번지로 발돋움 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사실 이미 많은 지역에서 관광 화두로 힐링을 표방해왔다. 그렇다면 울진에서의 힐링은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어떤 점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울진에서의 휴식은 맞춤형이다. 사람에 따라 격렬하게 땀을 흘리며 운동을 하며 쉬기도 하고 아니면 아무것도 안하고 쉬기도 하고. 명상을 하기도 하고 다양한 방법이 있을 수 있다. 울진의 휴식, 힐링은 그런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가능하도록, 자신이 원하는 색깔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방법으로 쉴 수 있도록 만들어 가려고 한다.여기에 한가지 더!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울진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한 것! 바로 친절이다.편안하게 쉬려고 떠나왔는데 찡그린 얼굴에 서비스가 불친절하다면 다시는 찾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이 당연지사이다. 그래서 울진은 친절을 생활화 하고 미소가 자연스럽게 몸에 배이도록 범군민 친절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며 형식이 아닌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해나가고 있다.숲과 바다와 온천속이라는 자연 안에 만들어진 전문화된 치유 프로그램에 따뜻한 미소와 배려에서 느껴지는 친절문화가 더해진다면 울진의 경쟁력은 더욱 무궁무진해질 것이다.‘한 번도 안 와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온 사람은 없다’ 바로 내가 바라는, 울진이 앞으로 만들어갈 이미지이다.한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울진의 매력으로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기억되는 울진. 환경과 시설 인프라와 진심으로 대하는 사람들이 있는 울진.울진을 여행하고 나면 일상의 무거운 고민, 힘들어진 마음은 내려놓고 건강해진 마음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지금 삶이 고단하다면 잠시 쉬어가기를 바란다. 여기 울진에서.

2019-04-30

한국 정신문화의 성지,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

이승율 청도군수청도는 산이 푸르고 물이 맑고 인심이 좋은 삼청(三淸)의 고장, 소싸움의 고장으로 불릴 뿐 아니라,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성지로 불린다.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의 발상지가 청도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삼국통일을 이룩한 화랑정신, 조국근대화의 초석이 된 새마을운동, 이 두 가지 정신문화가 청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역사적 사실은 청도가 대한민국 정신문화의 성지라는 데에 이견(異見)이 있을 수 없다.청도를 화랑정신의 발상지라고 부르는 이유는 세속오계(世俗五戒)가 이곳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서기 600년(진평왕 22년) 원광법사가 수나라에서 유학하고 돌아와 대작갑사(현 운문사)와 가슬갑사에 머물고 있을 때, 신라 화랑인 귀산과 추항이 찾아와 세속오계를 지침으로 받아 실천함으로써 화랑의 모범이 됐고, 세속오계가 화랑의 행동지침으로 보편화됨으로써 청도가 화랑정신의 발상지가 된 것이다.청도는 이러한 화랑정신의 발상지라는 정신문화 자산을 계승·발전시킴과 동시에,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그 옛날 신라 화랑도의 수련도장이었던 운문산 일대에 화랑정신의 뿌리를 잇고 참된 가치를 구현하기 위해 2009년 ‘삼국 통일 초석, 화랑정신의 발상지 청도’란 안내간판을 운문면 삼계리 입구 길가에 세우고, 안쪽 가슬갑사지로 추정되는 곳에 두 화랑이 세속오계를 들고 있는 모습의 조형물을 세워 놓았다.또한 2008년 9월, 정부의 3대 문화권 관광기반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운문면 방지리 일대에 30여만㎡ 규모의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을 총 610억원을 투자해 화랑정신을 이어가는 교육·체험시설 및 문화시설로 조성했다.잊혀진 화랑혼을 현대로 전승하기 위해 세워진 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화랑도의 세속오계 정신과 풍류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감성충전 힐빙(Heal-Being) 공간으로 화랑정신발상지기념관, 화랑VR체험존, 다목적홀, 대강당, 화랑촌콘도, 화랑국궁장, 캠핑장, 야외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어 단체의 교육, 연수, 수련활동의 최적지로 손색이 없다.청도신화랑풍류마을은 최근 공공기관, 기업체, 청소년 단체, 교회 및 성당 등에서 조직관계의 중요성, 조직활성화, 구성원 커뮤니케이션 강화, 학업스트레스 감소, 일반 수련활동 등을 위해 많이들 이용하고 있다.2012년 12월에는 화랑정신 발상지의 역사적 가치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9월 1일을 ‘청도 화랑의 날’로 제정해 다채로운 행사들을 열고 있다. 이와 연계해 2015년 5월, 미래의 꿈나무인 청소년들을 화랑의 기상을 이어받은 올바른 정신과 강건한 신체를 겸비한 글로벌 리더로서의 자질 함양과 21세기 신화랑 인재 육성을 위한 ‘청도신화랑단’을 청도교육지원청과 협력시책 사업으로 출범시켰다.지역 내 초·중·고 22개교 380여 명으로 구성된 청도신화랑단은 각 학교에서 정규교과 과정과 연계한 동아리 활동을 실시한다. 청도군에서는 동아리 활동 내실화와 지속가능한 지역 동아리 활동 토대를 조성하기 위해 매년 동아리 활동비를 지원하고 있다. 또 신(新)화랑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다양한 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역의 우수한 정신문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자긍심을 키워주고 있다.새마을운동 역시 청도에서 시작됐다. 대한민국 근대화와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된 새마을운동은 새마을운동발상지 청도읍 신도리는 새마을운동에 앞서 박정희 대통령이 새마을운동을 착안토록 아이디어를 제공한 최초의 마을이다. 즉, 신도마을은 대한민국 전역을 새마을운동으로 점화시키는 데에 불씨가 되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예로부터 신도마을은 일찍이 노는 사람이 없고, 술독에 빠진 사람이 없으며, 노름하는 사람이 없는 3무(三無)의 마을로 주민들의 협동심이 유달리 강하고 부진런해 개미마을이라 불렀다. 이러한 신도마을의 협동심과 근면성을 바탕으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전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우리 청도는 대한민국 근대화의 중심이 되고 새마을운동의 효시가 된 신도마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고 지역의 정신문화를 재조명하기 위해 2009년 새마을운동발상지 기념관을 건립했다. 또 2011년 새마을운동 성역화 사업을 추진했으며, 2015년에는 새마을 테마파크를 건립해 새마을정신 함양 교육, 문화관광 테마시설을 조성했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공원은 과거를 재구성하고 미래를 기약하는 구체적인 테마공간이다. 새마을운동의 탄생배경과 발전단계,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미친 성과, 그리고 새마을운동 세계화 경향 등을 직접 확인하고, 또 함께 어울리면서 즐겁게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최근 새마을운동 국제화, 세계화의 트렌드에 걸맞게 개발도상국가의 많은 지도자들이 새마을운동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우리 청도를 찾고 있다. 외국인 새마을연수단의 필수 방문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이처럼 우리 청도의 화랑정신, 새마을운동발상지라는 정신문화는 미래세대에게 온전하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신문화 유산을 넘어 세계인들과 함께 나누어야 할 정신적 가치이다.즉 정신문화는 국민들의 정서와 지혜를 풍요롭게 하여 삶의 질 향상과 행복증진에 기여한다. 우리 청도는 경북의 4대 정신(화랑, 새마을, 호국, 선비)중 2대 정신의 발상지인 만큼 정신문화의 성지라고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앞으로 우리 청도군은 화랑정신과 새마을운동 정신을 널리 보급·확산해 건강한 국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에 힘쓰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2019-04-23

여민동락(與民同樂)과 지역경제 회생

윤경희 청송군수필자는 지난해 7월 청송군수로 취임하면서 ‘여민동락(與民同樂)과 민본주의(民本主義)’를 가슴에 새겼다. ‘백성과 즐거움을 함께 하라’는 맹자의 가르침과 ‘목(牧)이 민(民)을 위해 있는가, 민이 목을 위해 태어났는가, 목이 민을 위해 존재하는 것(牧爲民有也)이지, 민이 목을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고 일갈한 다산 정약용의 민본정신은 오늘날 단체장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명제다.수도권을 제외한 대한민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소멸’의 공포를 느낄 정도로 위기에 처해있다. 사람이 떠나고 ‘먹거리’는 줄어들고 있다. ‘공포’가 점차 ‘현실’로 다가서는 느낌이다.청송은 그나마 전국적인 브랜드 명성을 획득한 사과 산업이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주춧돌 역할을 하고 있어 타 시군보다는 상황이 좀 낫다고들 하지만 사과 산업이 언제까지 버텨줄 지는 아무도 확신하지 못한다.이런 상황에서 필자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것’이 청송의 경쟁력을 키우는 훌륭한 대안이라고 판단했다. 사람이 모여야 돈이 돌고, 돈이 돌아야 주민들의 삶과 복지를 보다 윤택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지난 1월 필자의 눈에 들어온 뉴스가 있었다.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를 찾은 관람객이 183만 명으로 집계됐다는 보도였다. 22일 동안 열린 축제에 하루 평균 8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축제를 즐겼다는 것이었다. 지역 상품권을 통한 농·특산물 판매액도 12억3천485만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는 지역 상품권 회수를 통한 공식적인 집계일 뿐 숙박, 음식, 서비스업 등에 관광객들이 쓰고 간 비공식적인 비용은 이보다 훨씬 더 많았을 것이다.실제로 축구장 24개 면적의 얼음벌판을 가득 메운 관광객들이 얼음낚시는 물론 시내로 이동해 실내얼음조각광장과 커피 박물관 등을 방문해 화천읍내는 온종일 북새통을 이뤘다고 대다수 언론들은 보도했다.화천군이 이 축제를 처음 개최한 2003년, 군민 인구정도인 2만 명을 목표로 한 축제가 이처럼 ‘히트상품’이 된 것을 보고 솔직히 부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방자치단체가 군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한 계기가 됐다.화천군이 ‘산천어’를 테마로 축제를 꾸렸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군민들에게 ‘먹고 살 거리’를 제공해야한다는 절박함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다산선생도 말씀하셨듯이 목(牧)은 민(民)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민이 행복하고 잘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은 행정기관과 단체장의 제1의 임무다.필자는 이를 위해 군에서 시행하는 모든 행사가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니라 군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절실하다고 판단했다.가장 먼저 시행한 것이 청송사과축제의 행사장소 변경과 야간축제 도입이었다.사과축제는 그동안 청송 읍내와 주왕산 중간 지점에서 열려 주민들과 관광객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충분히 일리 있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사과축제 행사장소를 청송 읍내에 있는 용전천으로 변경했다. 또한 화려한 조명으로 치장한 야간축제장도 개설해 주민과 관광객이 쉽게 찾아와 함께 즐기는 축제로 변신을 시도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KT 및 고려대 빅데이터융합사업단에 의뢰해 조사한 ‘2018년도 청송군 관광 통계 조사 분석’ 결과 청송사과축제 방문객은 전년 대비 27% 가량 늘었다. 특히 지역 주민의 방문이 100% 이상 증가해 청송사과축제가 군민 모두가 함께하는 대동축제로 탈바꿈했다. 저녁 시간대 방문객도 전년 대비 115% 늘어 ‘밤이 아름다운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또한 전국단위, 시·도 단위의 다양한 체육행사 유치에 심혈을 쏟고 있다. 체육행사는 선수, 관계자뿐만 아니라 대회기간 중 선수 가족까지 오는 경우가 많아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교눈높이 전국 고등 축구리그, 전국 가을철 중고배드민턴대회, 야구소프트볼협회장배 야구대회, 도 단위 탁구대회·족구대회·게이트볼대회, 산악자전거대회, 전국 드라이툴링대회, 청송트레일런 등을 개최했다. 올해도 전국 규모의 대회를 비롯한 크고 작은 각종 대회들을 계속해서 개최하고 있다. 많은 체육인과 체육가족들이 청송으로 오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 아니라 이들이 앞으로 개인적으로 청송을 방문할 동기도 유발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이밖에 공직자들에게도 담당부서의 각종 연수나 간담회, 회의 등 업무와 관련된 행사 및 개인적인 경제활동도 가급적 지역에서 해결하라고 주문했다.청송이 살아야 지방이 살고, 지방이 살아야 대한민국이 산다는 과제는 그저 구호로 그칠 것이 아니다. 지방행정기관의 뼈를 깎는 노력이 선행될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는 절체절명의 과제인 것이다.

2019-04-16

칠곡군이 일상의 보훈문화를 확립하겠습니다

백선기 칠곡군수미국은 참전용사들을 특별하게 예우하는 국가로 호국보훈에 관한 최고의 선진국이다. 미국에선 전사자가 돌아올 때 대통령 또는 부통령이 직접 맞이하는 게 관례다. 또 평생 의료 혜택과 같은 금전적인 보상은 물론 야구장이나 미식 축구장 같은 곳에 가면 군인들을 위한 별도의 좌석이 마련돼 있다.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에서 재향 군인증을 보여주면 할인해주고 옷을 살 때도 깎아준다. 미국은 영웅을 만들고, 영웅은 미국을 만든다는 말처럼 사회 전반에 걸쳐 나라를 위해 싸운 군인들을 일상의 삶속에 예우하는 정서가 아주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대한민국의 경우는 어떠한가? 2002년 벌어진 서해교전 전사자들은 군인연금법에 전사(戰死) 항목이 없어 공무상 사망자로 처리되는 바람에 당시에는 평균 3천900만 원 규모의 공무 보상금만 받기도 했다. 북한군 목함지뢰 도발로 희생된 국군장병의 치료과정에서 공무 수행 중 부상당한 군인은 민간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를 최대 30일만 지원된다는 규정이 밝혀져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미국은 일상의 삶 속에서 보훈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있는 반면 한국은 보훈의 달인 6월이나 특정한 사건이 발생하면 요란하게 떠들다가 금세 잊히는 이벤트이자 유행에 가깝다. 그러한 차이가 양국의 보훈제도와 문화의 격차를 벌려왔다.칠곡군은 예로부터 국방의 요충지로 6.25전쟁 당시에는 칠곡 다부동 지구 전투의 승리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조국을 구하고 오늘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있게 한 호국의 도시이다. 호국을 도시 정체성으로 삼고 있는 칠곡군은 365일 일상의 생활 속에서 호국과 보훈의 소중함을 느끼고 실천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적어도 칠곡군에서는 365일 현충일이고 24시간 꺼지지 않는 호국과 보훈의 등불로써 대한민국을 비추고자 한다.칠곡군은 호국보훈 관련 인프라 구축은 물론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개발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또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보훈의 가치를 전파하는 한편 전국에서 가장 선진화된 보훈정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를 위해 칠곡군은 호국을 테마로한 매머드급 칠곡호국관광벨트를 조성하고 있다. 칠곡호국관광벨트는 호국과 평화를 주제로 생태, 역사, 문화, 예술 관람과 체험을 한곳에서 할 수 있는 복합 관광단지로 전체 면적은 약 3㎢, 총사업비는 1천400억 원 가량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칠곡호국관광벨트가 완성되면 박물관이 아닌 관광을 통해 호국과 보훈의 가치가 자연스럽게 전파됨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칠곡호국관광벨트의 대표 시설이자 칠곡군의 랜드마크인 칠곡호국평화기념관을 비롯해 칠곡보 생태공원, 칠곡보 오토캠핑장, 관호산성 둘레길, 낙동강 역사너울길, 덕산체육공원, 꿀벌나라테마공원, 관평루 등은 이미 조성되어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또 향사 박귀희 명창 기념관, 호국문화체험 테마공원, 자고산 한미 우정의 공원, 수변레저공원 등은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왜관읍 중심지에 자리 잡은 ‘호국의 다리’ 일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호국의 다리와 인근에 위치한 애국동산을 정비하고 호국의 다리 남쪽과 북쪽에 음악분수와 다목적 광장을 각각 조성해 도심 속에서도 호국과 보훈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한다.칠곡호국관광벨트의 교차점이자 출발점인 호국의 다리 주변의 개발을 통해 호국의 다리 일대가 새로운 관광명소의 하나이자 칠곡호국관광벨트의 허브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이를 위해 1905년 개통된 호국의 다리의 상징성 제고를 위해 철교 형상을 구현하고 6.25전쟁의 잔혹함과 평화의 소중함을 표현한다. 또 호국의 다리에서 왜관터널까지 기차가 다녔던 철로의 형상을 복원한다. 더불어 호국의 다리 남쪽 둔치에 2020년까지 62.5m, 세로 20m의 수조형 음악 분수와 상징조형물을 설치한다.이밖에도 지역 출신 애국지사의 기념비를 모신 애국동산을 2019년까지 정비한다. 올 연말까지 애국동산 확장, 주차장 조성, 조경공사 등을 실시하는 한편 지역 보훈단체의 숙원사업인 보훈회관도 건립된다. 이를 통해 왜관읍 석전리에서 낙동강을 건너 약목면 관호리와 연결되는 U자형 칠곡호국관광벨트를 완성한다.인프라뿐만 아니라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 호국평화음악회, 칠곡스토리텔링 등 호국관련 문화 콘텐츠 마련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올해로 7번째 열리는 낙동강세계평화 문화대축전은 국내 유일의 호국축제이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내용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축제로 ‘극찬’ 받으며 인근 자치단체로 부터 벤치마킹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아울러 전국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보훈정책 자문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선진화된 보훈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또 칠곡군은 보훈을 해외로까지 확대됐다. 2014년부터 아프리카 유일의 6.25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 돕기에 나서고 있다.보훈없는 호국은 없다. 그러기에 유치원 아이들의 소풍지에도 가족들이 따뜻한 봄볕을 맞는 공원에도 호국보훈의 가치를 생각하고 그들의 고마움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호국보훈은 이제 박물관과 책에서 벗어나 삶의 현장에서 함께 숨 쉬고 부딪혀야 한다. 험한 바다의 등대처럼 그 길을 칠곡군이 밝게 비추겠다.

2019-04-09

시민을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

최기문 영천시장“시장님, 영천시 인구가 늘어날 수 있겠습니까?”취임 후 민생현장을 찾을 때마다 듣는 우려 섞인 질문이다.모두가 공감하듯이 인구가 늘어야 소비도 살고 도시에 생기가 돌게 된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 현상은 영천시만의 문제가 아닌 전국 중소도시들의 존폐가 걸린 보편적인 현상이다. 특히 인구 10만 미만의 중소도시는 열악한 경제, 교육, 주거, 보육 환경으로 갈수록 인구가 줄어드는 현실이다.이런 열악한 현실에서도 감소세였던 시 인구가 지난해 연말 기준 6년 만에 10만 1천 명을 회복했다. 이는 관내 기업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인구 늘리기 캠페인에 참여해 한마음으로 지켜낸 성과라 더욱 값지다.하지만, 이런 캠페인으로 이룬 단기적인 성과에 안주할 수 없는 게 작금의 현실이다.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 영천시가 사람이 모여들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을까? 지난해 7월 영천시장에 당선된 후 ‘인구늘리기’를 최우선 과제로 밤낮없이 고민하고 전 공직자와 해결책을 마련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정주 여건이 변하지 않는 한 단기적인 대책만으로는 실질적인 해결책으로 볼 수 없다.인구증가를 위해서는 두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 볼 수 있는데 우선 기존 영천에 터를 잡고 살던 인구의 유출을 막아야 하고 동시에 경제활동과 출산을 할 수 있는 젊은 층의 유입을 늘려야 한다. 보통 인구유출은 양질의 일자리 부족과 자녀교육 문제가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젊은 부모들에게 왜 아이들을 영천에서 키우기 어렵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교육문제라고 많이들 대답했다. 아울러 영천에서 먹고 살 문제가 해결된다면 우리 지역으로 들어오는 인구 또한 자연히 늘어날 것이다.물론 단기간에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렵다. 하지만, 살고 싶은 영천을 위해 다양한 분야를 빠짐없이 차근차근 다져나간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확신한다.◇일자리를 늘려 인구 유입일자리를 늘리려면 기업을 유치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기업이 들어설 만한 땅이 필요하다. 영천시에 규모가 큰 기업을 유치할 만한 땅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으나 다행히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하이테크파크지구 개발이 농어촌정비법 개정으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산업단지 공영개발도 추진 중이다. 경기침체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에 운전자금 지원과 RD 기술개발과 연구인력 지원은 물론 4차 산업시대에 걸맞은 고부가가치 산업구조로의 전환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영천시는 전형적인 도농복합도시인 만큼 농가 소득 증가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농촌인구 격감을 대비해 청년, 여성농업인들을 육성하고 귀농 귀촌인들 정착을 돕는 농업창업지원센터도 내실 있게 운영할 계획이다.신품종 육성과 와인 등 농산물의 6차 산업화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앞장서야 한다. 작년에는 영천의 샤인 머스켓이 큰 인기를 끌어 농가소득 증대에 많은 보탬이 되었다. 없어서 못 판다는 말을 실감했다. 앞으로도 돈 되는 품종 발굴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부자 농촌 건설에 앞장서 나가겠다.◇시민의 불편함 작은 곳부터 개선시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소소하게 느꼈던 불편함부터 하나씩 챙겨나가는 민생행정을 추진해 나가겠다.시민들의 오랜 숙원사업 사업이었던 영천-대구-경산 간 광역교통 무료 환승제를 성사시켜 올 하반기에 시행될 예정이다. 무료환승으로 주변 도시 간 공동생활권 형성으로 경제적 교류가 늘어나고 세 도시 간 상승 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집값이 싼 영천으로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올해 확대 운행하는 오지마을을 누비는 마을버스와 행복택시는 대중교통 소외계층에게는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분만 시설이 없어 출산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던 열악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분만산부인과 유치도 성공해 소아과와 산후조리원도 함께 개설해 출산과 육아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갖출 수 있게 되었다. 출산양육지원금도 대폭 인상해 셋째 자녀 출산 시 1천만 원이 지원된다. 이제 어디를 가든 ‘아이 많이 낳으세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그런 영천시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명품 교육과 생동감 넘치는 도시자녀 교육의 궁극적인 목표가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영천시는 다양한 장학 사업을 통해 공교육은 강화하고 사교육을 보완하면서 중소도시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혜택을 지원하고 있다. 장학기금으로 운영되는 인재 양성원은 매년 서울의 최고의 강사진을 보유한 교육기관과 계약해 진학 컨설팅뿐만 아니라 최신의 강의를 제공해 지역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고 있다. 자녀교육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닌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영천에서 우수한 학생이면 학군이나 지역에 상관없이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이처럼 시정목표인 ‘시민이 행복하게, 영천을 위대하게’를 위해 저와 전 공직자가 열심히 앞만 보며 달리고 있다. 앞으로 영천시가 변모해 가는 모습을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

2019-04-02

육지속의 섬 영양! 세상과의 만남을 준비하다

오도창 영양군수경상북도를 동서로 연결하는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지난 2016년 12월 23일 개통했다. 2조7천500억 원을 들여 착공 7년만에 왕복 4차로 107.6㎞의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준공되면서 당진∼대전∼세종∼상주∼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하지만 애초의 장밋빛 기대와 달리 안동을 비롯해 의성, 청송, 영덕, 울진 등 인근 지역이 관광객과 유동인구 증가로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특수를 누리고 있음에도 영양지역은 여전히 교통 오지로 남아 발전의 전기를 잡지 못하고 정체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는 대체 접속 도로 미개설과 소재지와 IC를 잇는 국도 31호선이 2차선이어서 영양에서 가장 가까운 동청송·영양IC 진입에 30분이 걸리는 등 그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BYC라는 이름의 봉화·영양·청송 지역 중에서도 영양은 교통 인프라 확충이 절실함에도 여러 주변 상황으로 인해 도시의 낙후도가 급격히 진행돼 왔다. 영양군은 제대로 난 길도, 가장 편리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는 기차가 다닐 레일도 없다. 면적이 서울시보다 넓은데도 여전히 교통 인프라 구축은 요원한 상태다. 영양에서 서울까지 270여㎞(영양군청∼서울 나들목 기준), 경북도청사(안동)까지 90㎞로, 이웃 청송에 비해 수도권의 주요 도시와의 직선거리에서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하지만 실제 운행거리를 비교하면 평균적으로 30여분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 수도권이나 주요 대도시를 가야할 경우 직접 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어서 서울의 경우 동청송영양IC를 통한 상주~영덕 고속도로를 타고 안동을 경유, 중앙고속도를 봉화의 현동면과 태백방면의 경우에는 일월산 재를 넘어 영주시를 거쳐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야 한다.상황은 여기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2017∼2021년 국가재정운용계획 SOC(교통)분야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의 30분 내 고속도로 접근 가능지역은 약 70%로 조사됐다. 그러나 영양군은 직접 접근 가능한 고속도로가 없으며 전국의 고속도로망이 거미줄처럼 얽힌 와중에도 영양지역만이 나홀로 구멍이 생긴 외딴 지역으로 남아 있다. 그나마 상주∼영덕 고속도로 준공으로 동해안 방면이나 충청 방면은 이전보다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수도권 방면은 여전히 접근성이 낮아 주민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영양군에서 교통인프라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부분은 크게 국도 31호선 진보∼영양 16㎞의 4차로 확장과 상주∼영덕 고속도로 동청송영양나들목과 영양읍을 연결하는 접속도인 지방도 920호선 미개설 구간인 진보면 신촌리∼석보면 답곡리 3㎞ 개설공사의 조기 준공, 국도 31호선 입암∼영양 도로 선형 개량 등 세 가지다. 국도 31호선 4차로 확장사업의 추진은 청송군 진보면 월전리∼영양군 영양읍 서부리의 구간 16㎞로 동청송·영양IC의 접근성을 향상시키고자 추진하고 있으나 예비타당성 조사결과 경제성 부족으로 중기계획에 미반영되어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진보면 신촌리∼석보면 답곡리 3㎞ 개설공사의 조기 준공 추진은 상주∼영덕 고속도로가 준공되었음에도 현실적으로 여전히 진보를 돌아가는 상황을 개선해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동청송영양IC인 진보면 신촌리에서 석보면 답곡리까지 지방도 920호선 미개설 구간을 연결해 실질적인 고속도로 접근성을 높이고자 추진 중에 있다.마지막으로 국도 31호선 입암∼영양 도로 선형 개량 사업은 산지가 많은 지형으로 인해 주변 낙석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마련을 강구중이다. 특히 자연재해로 인한 낙석으로 도로지반 붕괴돼 인명 및 재산피해가 발생하는 등 우리 영양군은 교통 환경 개선 및 접근성 강화를 위해 경북도의 제5차 국도·국지도 5개년(2021∼2025년) 계획에 선정돼 조속히 시행될 수 있도록 요청할 예정이다. 그동안 영양군이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들 대부분이 교통망 확대에서 제외되는 이유는 교통영향평가분석의 영향이 가장 크다. 현 도로 이용 상황을 분석해 과부하가 예상되면 교통망 확대를 추진하는 것이 교통영향평가분석의 목적이라 변변한 연결도로 없이 전국에서 유일한 3무(無)지역(4차로, 고속도로, 철도) 자치단체인 영양군으로서는 외부인의 방문이 적은 것은 당연한 이치라 매번 목표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것은 중앙정부에서 판단하는 경제적 타당성에 비춰 국가적 SOC 건설에 있어서 타 지역과 동일한 기준 잣대로 판단함으로써 경북 북부 권역에는 수혜를 볼 수 없는 구조가 반복돼 왔다.국토 균형발전과 생존권 차원의 보장이라는 측면은 제쳐두고 경제성으로만 정책을 판단한다면 영양군과 같은 낙후 지역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보편적인 교통 인프라를 누릴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된다. 교통 인프라는 좁게는 지방자치단체, 넓게는 한 국가의 입장에서 물류의 흐름을 관통하는 중요한 혈관 같은 존재이다. 혈관의 막힘은 그 지역뿐만 아니라 주변 지역까지 흐름을 정체시킴으로써 모든 지역을 고사시켜 버린다. 그만큼 교통 인프라 구축은 지방자치단체가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소외되는 경우엔 쇠락의 길로 이끌어 낙후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우리 민선 7기 영양군에서는 곳곳에 막힌 흐름을 뚫고자 도로 개설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 사통팔달의 경북의 중심으로 도약하고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영양 곳곳을 외부와 이어주고 만나는 도로의 개통으로 ‘사람과 물자가 몰리는 영양, 가고 싶고 머무르고 싶은 사통팔달 영양’을 그려보며 희망해 본다.

2019-03-26

고향에서 새로 배운 것

김주수의성군수미래 지방소멸 1위라는 고향 의성의 불명예는 군수(郡守)라는 자리에 있는 당사자로는 참으로 곤혹스런 말이다. 전국적으로 가장 고령화 지역임을 알고 있었고 또 그런 정책을 나름대로 준비해 왔지만 정작 중앙일간지에 떡하니 그런 기사가 나가고 보니 왠지 마음이 섭섭하고 슬그머니 주눅이 드는 것이다. 군수에 취임하고 군민에게 새로운 힘을 드려보고자 “활력 넘치는 희망 의성”이란 구호를 내걸었지만 이것이 뭔가 부족한 것이 아닌가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다. “활력 넘치는”이란 말은 어떻게 해 볼 자신이 있었지만 “희망 의성”이란 말은 뿌리없이 외치는 먼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심경에 처해있던 내가 불현듯 생각나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어머니였다.많은 인구소멸 위기의 지역들이 그렇듯이 의성도 한때는 인구 25만의 대형 농촌이었다. 그 당시 자식들은 대도시로 나가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 큰 출세의 기회처럼 받아들여지던 때였고 그로 인해 농촌사회는 점차 피폐해 지면서 젊은 인구가 줄어가고 말았다. 육남매를 둔 우리 식구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넉넉지 않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도시로 도시로 자식들 유학(?)을 시키셨다. 그로 인해 당신은 금새 할머니처럼 변해가고 있었고 어린 내 눈에는 가끔씩 들르는 고향 모습까지 정말 초라해 보였다. 우리 자식들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으신 어머니는 그나마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으시지도 못했다. 당시 대부분의 어머니들이 그러하셨듯 그저 헌신과 희생으로 점철된 일생을 사셨다. 지금도 어머니를 생각하면 가슴 한구석이 먹먹해지는 이가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어머니가 그때 갑자기 나의 머리에 생각난 것은 ‘희망’이란 단어의 뜻 때문이었다.우리에게 희망이란 절망의 반대말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말처럼 희망이란 절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있는 말일까. 절망의 끝에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힘없는 손처럼 막연히 기대하고 바라는 덧없는 형이상학적 용어에 불과한 것일까. 결코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적어도 우리가 아는 희망이란 말은 그렇게 무기력한 말은 아닐 것이다. 우리는 나라는 생명이 잉태된 순간부터 누군가의 기대와 희망이었을 것이고 누군가의 삶의 보람이었을 것이다. 세상에 태어나서는 동물조차 목숨을 바쳐 지키는 분명한 본능이며 이유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희망이란 존재에 앞서는 것이며 인류가 이제껏 달려온 역사의 방향이며 미래로 가는 지시등과 같은 말이 아니겠는가. 우리가 잠시 왔다가 가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남겨둘 수 있는 영원한 말이며 영원한 가치가 아니겠는가.그런 생각이 들자 잠시나마 기사를 보고 우울한 기분이 든 자신에게 슬그머니 울화가 났다. 지금은 인구가 줄어 휑하니 보이는 이 고향에서 부모의 희망을 안고 그렇게 고향을 떠난 수십만의 의성향우들이 여전히 고향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그들을 위해 손마디가 굽도록 농사를 짓던 어버이들이 여전히 고향을 지키고 있는데 정작 군수란 자가 ‘희망’이란 뜻을 제 맘대로 오해하고 있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의로운 성 즉 의성(義城)이란 지명을 만든 홍술장군이 백성들과 함께 결사의 항전으로 사수한 것도 결국 이곳의 ‘희망’을 지켜내기 위함이었고, 어머니가 그토록 힘들게 헌신하며 자식들을 바라지한 것도 ‘희망’이란 간절함이 그 속에 있었던 때문이 아니었던가. 즉 ‘희망’이란 단어는 지방소멸 1위라는 절망스런 단어에 좌지우지될 수 있는 말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앞선 가치와 힘이있는 그런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후로 나는 ‘희망’이란 말을 군민 속에서 찾기 시작했고 더 적극적으로 지방소멸 1위라는 부정적인 말과 싸워나가기로 했다. 운이 좋았던 때문인지 우리 지역에서 귀농 귀촌이 대폭 늘어났고, 자랑스럽게도 컬링으로 올림픽의 큰 스타들도 우리 지역에서 나타났다. 최근에는 경북도의 지원을 받아 지방소멸 극복을 위한 사업지로 선정받게 되었고 이웃사촌 청년시범 마을 사업 유치와 함께 통합 출산 지원센터까지 개설하게 되었다. 정말 의성에 필요했던 젊은 사람들의 집단 귀농을 가능하게 하고, 그간 문제점이었던 출산과 보육까지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하게 부정적이던 바로 그 지방소멸 1위라는 말이 되려 새로운 ‘희망 의성’의 돌파구가 된 셈이다.또한 ‘희망’이란 말은 1+1=2라는 산술적 값이 아니라 방향과 크기가 있는 벡터값에 해당되는 말이기도 하다. 마치 신앙인들의 기도처럼 모든 것이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해도, 어떤 것을 간절하게 바라는 노력하는 힘이며 서로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심어주는 행복 바이러스같은 존재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쩌면 희망은 판도라의 상자에 남겨진 마지막 말이 아니라 우리 곁에 항상 가까이에 있었는데도 우리 스스로 당연시 해버려 뒤늦게야 깨닫는 어머니의 마음같은 것이 아닐까 한다.흔히 희망이란 결과에 치우쳐 이루지 못할 것 같은 목표에 비유하여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나는 희망이란 결과적인 모습이 아니라 과정적인 노력의 뜻을 지닌 단어라고 생각한다. 김광규 시인은 ‘희망’이란 시에서 희망이란 어떠한 순간에도 항상 절망에 앞서는 것이며 어디선가 이리로 오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우리에게 주는 것이 아니라, 싸워서 얻고 지켜야 할 것이라는 표현을 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마찬가지로 나에게 있어 ‘희망’이란 절망의 반대말이 아니라 고향 의성에서 고향 사람들에게서 새로 배운 귀중한 의미의 단어인 것이다.

2019-03-19

상주, 새로운 천년의 기초를 다진다

황천모 상주시장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의 첫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킹덤’의 주요 무대가 상주다. 조선후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이다. 이 드라마 속에서 다뤄진 것처럼 상주는 물류, 교통, 역사의 중심지였다. 상주는 성읍국가시대부터 조선 중기까지 영남지방 정치·경제의 중심지였다. 뿌리 깊은 전통과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유서 깊은 도시로 경상도의 이름을 낳은 고장이다. 신라시대에는 전국9주, 고려시대에는 전국8목 중의 하나였으며, 조선 초기 200년간 지금의 도청소재지인 경상감영이 소재했다. 이렇듯 영남의 중심지인 상주가 근대화와 산업화의 발전 축에서 빠졌고, 농업 중심의 지방 중소도시로 전락했다. 이로 인해 한때 26만5천여명이었던 인구가 지난달에 10만명 선이 무너지는 현실에 직면하게 됐다.이런 절박한 지역현실을 벗어나고, 앞으로 상주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공공기관 유치라 생각하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공기관 유치는 인구를 늘리고 경제활성화에 기여함은 물론 도시인프라 구축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먼저 대한민국축구종합센터(이하 센터) 상주 유치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2001년 건립한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가 좁은 데다 2024년 무상임대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전국 지자체로부터 유치 신청을 받았다. 그 결과, 상주시 등 전국에서 24개 지자체가 신청했고, 지난 2월 28일 상주시를 포함 12개 도시를 1차 서면심사로 선정했다. 2차 발표심사는 오는 3월 18일에 있다. 이후 우선 협상대상자 선정 및 최종 부지를 확정하고 2023년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상주시는 국토의 중심에 위치한 데다 중부내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추고 있다.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상무프로축구팀을 유치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2일 치른 2019 K리그 홈개막전에 유료 관중 5천372명이 입장할 정도로 축구 열기와 인프라가 우수하다. 이런 지역의 강점과 개발이 용이한 계획관리지역 43만㎡의 넓은 후보지 등 선정기준에 가장 적합한 도시임을 중점 부각해 센터를 반드시 상주로 유치할 계획이다. 대한축구협회가 계획하고 있는 센터는 기존 파주센터 부지 규모의 3배인 33만㎡로, 성인 대표 팀 등이 활용가능한 축구종합시설이다. 축구장 등 각종 체육시설 및 축구과학센터는 물론 선수 300명이 사용할 수 있는 숙소와 식당, 휴게실, 직원 200명이 상근할 수 있는 사무동 등도 마련된다. 건립에는 1천 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생산유발 효과가 2조 8천억 원에 이를 정도로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크고 인구증가에도 많이 기여할 것이다.이런 시설이 상주에 온다면, 분명 일본 후쿠시마 현에 있는 최첨단 축구전용 훈련센터인 J빌리지를 능가할 것으로 확신한다.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는 또다른 공공기관은 하천수, 유량 등 수자원을 전문적으로 조사하는 ‘한국수자원조사기술원’이다.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수자원조사기술원은 환경부 산하기관으로 13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낙동강의 어원이 된 고장으로서 뛰어난 지리적 여건과 풍부한 수자원 활용이 가능한 낙동강권 내 유치를 목표로 부지 및 건립비용 분담 등을 제시하는 등 유치에 정성을 쏟고 있다. 이외에도 서울시 노원구에 있는 육군사관학교 이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이와 함께 이미 상주시가 유치한 경북농업기술원의 순조로운 이전을 위해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는 등 관련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올해부터 사벌면 삼덕리 일원의 이전 예정 부지를 매입하고 2020년에 착공해 2021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농업기술원이 상주로 이전하면 농업분야에 ICT를 접목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첨단농업을 실현할 수 있다. 또 신품종을 육성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한 농작물 재배 기술을 개발 하는 등 상주의 농업 기술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농업기술원 신축에 따른 경제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이면 토목공사와 건물 신축 등으로 건설경기가 활성화될 것이다. 4천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2천700명의 취업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사 이전이 완료되면 농업기술원에 근무하는 직원 500여명에 더해 농업 교육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인원이 연간 1만 명에 달해 연 60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가 예상된다.농업기술원은 사벌면 삼덕리 100만㎡에 2천340억 원이 투자되며 시험·연구용 포장, 농업인 교육시설, 도시민 체험시설, 대학과 기업 간의 협력연구 공간 등이 마련된다.그밖에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 청소년해양교육원 건립 사업 등이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이렇듯 정성을 쏟고 있는 공공기관 유치와 유치기관의 조기 정착 지원 등으로 인구가 크게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되살아나 새로운 천년 역사의 중심지로 다시 부각될 날이 멀지만은 않을 것이다.조선 중기 상주 향토지인 상산지 풍속조에 의하면 “상주사람은 간결하고 검소하며 사람을 사랑하고 착함을 탐하고 민심이 순박하다”고 기록돼 있듯이 현재도, 미래에도 상주는 누구나 살고픈 도시가 될 것이다.

2019-03-12

시승격 70주년, 과거와 미래의 김천

김충섭김천시장1949년 8월 14일, 김천읍이 김천부로 승격했고, 그 다음날 8월 15일 시제(市制) 시행에 따라 시로 개칭된 김천시가 올해로 시승격 70주년을 맞이했다.여기서 잠시 김천의 역사를 설명하자면 김천은 삼한시대 낙동강의 지류인 감천유역을 기반으로 감문국, 주조마국, 문무국, 배산국, 어모국 등의 소국이 있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 감문국은 고대국가로의 도약을 꾀했으나 서기 231년 신라의 전신인 사로국에 점령돼 신라의 역사 속으로 편입됐다. 그후 고려에 이르기까지 김천은 영남 내륙의 전략적 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조선시대 감천 주변은 시장(市場)이 열리고 상업이 발달했다. 특히 낙동강을 통한 영남 내륙으로의 접근로인 감천(甘泉) 수로가 적극 활용되면서 감호동 감천 변에 전국 규모의 시장이 들어섰다. 또 김천은 경상도와 전라도, 충청도의 경계에 위치해 3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서 도로(道路)와 역(驛), 시장(市場)이 발달할 수 밖에 없었다. 역참제도의 정비와 함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김천역은 조선 초기 경상도 최대 규모의 도찰방역(道察訪驛)으로 발전해 22개의 속 역을 거느린 큰 역으로 성장했다. 김천역은 전국의 문물 집산지가 됐고 이것은 주변의 시장 번성으로 이어져 조선 후기 김천장은 삼도장(三道場)으로 불리며 대구, 개성, 평양, 전주와 함께 전국 5대 시장의 하나로 번성했다.1905년 경부선, 1923년 경북선이 개통하면서 김천은 교통과 상업의 중심지로서 입지적 장점이 더욱 강화됐다. 해방 이후에도 교통요충지로 사람이 모여들었던 김천은 1949년 경북의 다른 도시들보다 빨리 시로 승격했지만, 이듬해 6·25전쟁으로 시가지의 90%가 파괴되는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전쟁의 상흔을 이겨 내고 농업경제 기반사회에서 김천은 영남의 중추도시로 발전해 1960년대 중반 인구 21만3천명의 큰 도시로 발전했다. 하지만 김천은 1970년대 중반이후 산업화와 도시화에 뒤처져 수십년 동안 침체와 정체된 도시의 대명사가 되고 말았다.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발전의 침체의 굴레를 벗어나기 위해 김천 1차(1990)·2차(1993) 공단조성 등의 노력이 다방면으로 이뤄졌다. 1995년 김천시와 금릉군이 도농복합시로 통합되고, 민선자치시대가 개막하면서 김천은 지역발전의 신기원을 맞이했다. 그리고 미래 100년 발전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딛기 시작했다.투자기업 만족도 전국1위, 주민행복도 전국 5위로 평가받을 만큼 기업하기 좋은도시, 쾌적하고 살기좋은 도시로 변모했다. 조경대상을 3번이나 수상한 아름다운 경관을 간직하고 있으며, 도농복합도시로서 안락한 전원생활과 편리한 도시생활을 동시에 누리는 도시가 거듭났다.도민체육대회(2000), 전국체육대회(2006),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전국장애인체육대회(2007)를 성공적으로 개최하면서, 전국 최고의 종합스포츠타운을 조성해 스포츠의 메카도시로 부상했다. 이러한 기반 위에 지난해에는 대규모 대회 63개 대회를 개최하면서, 연인원 32만명 방문, 32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거두기도 했다.KTX 김천(구미)역 준공·개통, 일반산업단지-1단계·2단계, 부항댐, 혁신도시 등 지역발전을 이끌어갈 대형프로젝트 사업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여기에 수도산자연휴양림, 부항댐오토캠핑장, 전국최장의 출렁다리, 짚와이어와 스카이워크, 친환경생태공원, 무흘구곡 경관가도, 김천물소리생태숲 등 관광인프라를 확충해 1박2일 체류형 관광도시를 만들었다. 뿐만아니라 삼애원 계분공장 이전, 양로주택건립 등 삼애원 개발이 가시화되고 있고, 김천∼거제간 남부내륙철도 건설도 청신호가 켜졌다. 국도3호선(김천∼상주)과 국도4호선(김천∼칠곡) 확장, 양천∼농소∼율곡(혁신도시)∼어모 구간 국도대체우회도로 개통, 다수∼삼락간 도로개설 등 시가지 주요 간선도로망이 확충됐고, 시청삼거리∼혁신도시를 연결한는 신설도로도 추진중에 있다.시승격 70주년을 맞이한 김천시는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해 나가는 국토중심의 신성장 거점도시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천시는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김천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담은 기념사업 추진으로 김천의 위상을 높이고, 시민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기 위한 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회성에 그치는 거창한 기념사업들은 지양하고, 시민의 날, 시민체전 등 기존에 추진해 오던 행사를 70주년 기념에 맞게 새롭게 바꿔 추진할 계획이다. 시민 토크(talk), 학술 세미나, 정책 토론회 등을 개최해 시민과 화합을 도모하고, 드론축구대회 등 4차산업 혁명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적 사업도 추진한다. 청소년 공연페스티벌과 혁신도시 달빛기행, BOOK적 BOOK적 한마당 축제 등 작지만 내실 있는 문화예술 사업도 계획하고 있다.김천은 시승격 70주년과 민선7기 출범으로 그동안 지역발전을 가로막고 있던 행태들을 개선하기 위한 ‘Happy Together 김천’운동도 대대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시민의식 변화 프로젝트인 ‘Happy Together 김천’은 지역사회 전반에 걸친 친절·질서·청결 문화운동으로 과거 구시대적이고 권위주의적인 발상과 사고, 잘못된 관행을 타파하고 획일적이고 무사 안일한 행태와 잘못된 의식을 과감히 개선하는 것이다. 관주도의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체계적인 추진과정을 통해 전 시민이 동참하도록 하고 있다. 이제 김천은 시민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만들어가는 미래 지향적인 첨단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2019-03-05

영덕, 2천만 관광객 시대를 꿈꾸다

이희진 영덕군수두 개의 기쁜 소식과 함께 새해를 시작했다. 모두 영덕대게 이야기다. 영덕대게축제가 2019년 문화관광유망축제로 선정됐고 강구대게거리는 4년 연속으로 한국 관광 100선에 올랐다. 민선7기 비전인 2천만 관광객 시대의 희망을 알리는 좋은 징조다. 천지원전이 백지화되면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계속 고민해왔다. 정부 에너지정책을 좇아 신재생에너지산업으로 내수를 진작하고 한편으론 천혜의 자연자원을 십분 활용해 관광산업을 꽃 피우는 전략으로 군정을 이끌 요량이다.관광산업 활성화의 기반은 교통망이다. 상주~영덕 고속도로와 포항~영덕 철도가 개통되면서 영덕으로 오는 길은 잘 닦였다. 2020년 영덕~삼척 철도가 개통되고 2023년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열리면 금상첨화다. 안동~영덕 국도 34호선 개선 등 지역 도로망 구축에 힘쓰고 동해안과 고속도로, 국도를 연결하는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색 있고 차별화된 관광지 진입도로도 조성할 계획이다. 2022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강구해상대교는 국도 7호선 병목지점의 교통체증을 해소하고 아름다운 해안, 해파랑 공원, 강구대게거리와 조화를 이루는 영덕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다.중요한 것은 관광 콘텐츠다. 올해 설립하는 영덕문화관광재단을 주축으로 축제 수준을 대폭 향상시킬 것이다.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지닌 전문가를 영입해 특별한 컨셉의 기획으로 겨울철 영덕대게축제, 봄철 물가자미 축제, 여름철 황금은어축제, 가을철 영덕송이장터를 더욱 흥행시켜 보겠다. 올해 영덕대게축제는 3월 21일부터 강구항 해파랑 공원에서 열린다. ‘왕의 대게’라는 주제로 특별히 서울 광화문에서 거행하는 영덕대게 진상식으로 시작한다. 한 지역에 동일품목의 식당 200여 개소가 밀집된 강구대게거리같은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게를 찌는 증기와 향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독특한 대게 간판이 늘어선 강구대게거리는 자체가 볼거리다.강구대게거리 못지않은 영덕대게 주산지가 한 곳 더 있다. 바로 축산항이다. KBS‘6시 내고향’에 소개돼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축산항을 중심으로 북쪽의 고래불 국민야영장과 해수욕장, 대진해수욕장, 영덕블루로드, 괴시마을 등 관광명소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 블루시티 사업이다. 올해 국토교통부 타당성조사로 확정되면 2023년까지 친환경 에코로드, 천변도로 경관, 동방언덕, 바다누리, 횃불동산, 블루빌리지를 조성한다. 이 외에도 산림레포츠단지, 바데산 휴양림, 영덕블루숲길, 미강(美江)트레일을 조성해 지역 고유의 재미와 색깔을 입히고 해안누리 워라밸로드, 오십천 수상관광레포츠 공원, 사계절 해수욕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겠다.너무나 유명한 탐방로, 영덕블루로드에는 푸른파도길과 포토존을 조성할 것이다. 영덕을 마음먹고 둘러보려는 분들에게는 영덕블루로드가 제격이다. 아름다운 해안과 숲길을 따라 곳곳의 명소를 즐길 수 있다. 영덕의 관문인 남정면 대게정원에서 D코스를 걷다보면 시원하게 탁 트인 장사해수욕장이 나온다. 한국전쟁의 흐름을 뒤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장사상륙작전 772명의 학도병의 투혼이 서린 곳이다. 이 전투를 소재로 태원엔터테인먼트에서 ‘장사리 9.15’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영덕의 해변에서도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 올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인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시기 바란다.D코스와 C코스의 경계에서 바다를 향해 조금만 가면 강구항이 나온다. 지난해에는 강구 신항 건설사업이 시작됐다. 2020년 완공을 목포로 물양장, 방파제, 호안을 건설 중이며 장차 연안여객선 유치 등 관광개발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구대게축구장에서 영덕풍력발전단지까지는 제대로 된 산행을 만끽할 수 있다. 다리가 뻐근해지고 땀이 적당히 흐를 무렵 이국적인 풍력발전단지가 모습을 나타낸다. 산림생태문화체험공원, 신재생에너지·정크트릭아트 전시관, 왕발통 체험이 기다린다. 창포 해맞이 공원에서 축산항까지는 바다를 벗하는 해안길이다. 파도소리와 바닷바람을 쐬고 어촌에서는 소박한 어민의 삶을 엿볼 수 있다. 석리항은 지난해 어촌뉴딜사업에 선정돼 국민휴양형 어촌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2020년까지 123억 원을 들여 방파제, 물양장, 계류시설 등을 정비하고 공원, 생태놀이터 등을 조성한다.C코스의 종착점인 축산항은 물가자미 축제가 열린다.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죽도산에서 미항(美港)을 조망할 수 있다. 여기서 대소산 봉수대까지는 손색없는 등산로가 펼쳐진다. 대소산 정상 봉수대와 목은 이색기념관을 거쳐 괴시 전통마을로 들어간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고택들을 보면서 역사와 삶을 사색하다보면 다시 한 번 푸른 바다와 맞닥뜨린다. 김준호, 김종민 등 1박 2일 멤버들이 놀다간 대진해수욕장도 좋고 긴 해변을 자랑하는 고래불 해수욕장에선 아기자기한 동물 모양의 카라반에 여장을 풀고 하룻밤 묵어보는 것이 어떨까? 인근 영해 만세시장에서 고기와 채소를 사와 바베큐 파티를 벌여도 좋다. 영덕엔 내륙에도 내로라하는 명소가 많다. 달산 옥계계곡과 창수 인량테마마을, 장육사 등등.2천만 관광객 시대의 비전은 이런 풍부한 자원을 근거로 한다. 광역교통망과 지역 도로망도 확충되고 있으며 정부 공모사업을 공략하는 공무원 역량도 계속 향상되고 있다. 설립을 추진 중인 문화관광재단의 민간 노하우가 추가되면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다. 프랑스 니스나 일본 오키나와 못지않은 관광도시로 영덕을 만들어 보겠다.

2019-02-26

옛것을 토대로 새로운 것을 창조해야 할때

최영조경산시장예로부터 경산은 좋은 공기와 맑은 물, 천연재해가 없는 곳으로 사랑을 받아왔고, 문화와 역사가 살아있는 도농복합도시로 지속적인 인구 유입으로 경북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 경산의 3선 시장으로 시민의 사랑을 받는 저는 상당히 행복한 사람입니다. 시민에게 받은 사랑을 돌려 드리고자 많은 시정을 펼치지만, 시민의 모든 욕구를 충족 시키지 못하는 아쉬움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경산이 내세울 수 있는 자랑거리 중 하나가 고대국가 압독국(押督國)의 터전이자 김유신 장군이 삼국을 통일하고자 경산을 전초기지로 삼았다는 역사입니다. 또 우리 역사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는 원효대사와 설총, 일연선사가 태어난 고장이라는 점입니다.경산시는 이들을 기리기 위해 삼성현(三聖賢)으로 추앙하고 있으며 삼성현역사문화공원 등을 조성해 후손에게 그들의 얼을 전하고 있습니다.압독국은 기원전 2세기에 터를 잡아 신라가 6세기경 지방관을 파견하여 다스리기 전까지 경산지역에 있던 고대국가로 음즈벌국(안강), 이서국(청도), 골벌국(영천), 조문국(의성) 등과 함께 나름의 영역을 가지고 존재했던 국가입니다. 압독국은 3세기에 편찬된 중국 사서인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는 기록이 없으나 1145년 김부식이 편찬한 삼국사기에 처음 나타나 정확히 경산지역에 언제부터 ‘압독’이라는 국명이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신라는 경산지역에 지방관을 파견하며 압독군, 압량주로 불렀으나 757년 35대 경덕왕 때 한자식으로 지방명칭을 바꾸며 장산군(獐山郡)으로 표기해 압독이라는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압독국은 경산의 자랑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삼국유사에도 압독국에 관한 자료가 있습니다. 압독국의 유적은 임당고분군과 진량 신상리 고분군, 자인 북사리 고분군이 있으며 임당고분군 등은 사적 제516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압독군주로 부임한 김유신 장군이 군사를 훈련한 ‘경산병영유적’과 이 말들에 물을 먹였다는 ‘마위지’가 현재까지 존재하며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있습니다.압독국은 비록 신라에 복속되었지만, 최고 권력자들이 금, 은동, 은, 유리 등 매우 진귀한 재료로 만든 관이나 목걸이, 귀걸이, 허리띠, 큰칼 등을 소유하는 등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는 것은 출토된 유물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 하나 압독국의 특이한 풍습은 순장(殉葬)입니다. 최고 지배자가 죽으면 생전에 부리던 사람이나 노예를 죽여 함께 매장한 것입니다.압독국은 경산지역에 있었던 고대국가였음이 문헌자료나 고고학적 성과로 명확하게 밝혀졌고 문화자원은 그 어느 지역보다 잠재적 가치가 뛰어납니다.지역의 고유한 문화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손에게 계승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하양 양지리에서 발굴된 목관 묘에서는 2천 년 전 경산지역 최고 권력자의 면모를 알 수 있는 중국제 거울, 청동검을 비롯해 화려하고 소중한 유물이 쏟아져 학계와 전문가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에서는 압독국 최고 지배자를 상징하는 화려한 유물 1천여 점이 출토되었고 전역에서 많은 유적과 유물이 계속 발굴되고 있습니다.경산시는 이러한 독창적이고 찬란했던 압독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연구·전시하고 국민이 활용할 수 있는 ‘압독국 유적 전시관’을 임당동에 2024년까지 건립해 문화도시 경산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에 부족한 관광자원으로 삼을 예정입니다. 또 압독국의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복원하고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활용 프로젝트도 함께 진행해 압독문화에 대한 연구보고서도 발간할 계획입니다.신라시대의 고승으로 661년 의상과 함께 당나라로 가다가 해골에 괸 물을 마시고 ‘진리는 결코 밖에서 찾을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야 한다’는 깨달음(一切唯心造)을 터득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며 일심과 화쟁(和諍)사상을 중심으로 불교의 대중화에 이바지한 원효대사. 원효대사의 아들로 이두를 집대성하고 화왕계(花王戒)라는 명문으로 우리 문학사의 특이한 경지를 개척한 설총, 민중의 역사로, 사대의 역사에서 자주로 역사로 바꿔 놓은 삼국유사를 저술한 일연선사에 대한 연구와 역사 찾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입니다. 옛것을 본받아 새로운 것을 창조한다는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지역의 정체성과 얼이 담긴 귀중한 유산을 활용한 새로운 가치 창출에 힘쓸 것입니다.옛것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근대의 역사에도 관심을 두겠습니다. 3·1운동 때 대구 남산교회 장로로 있으며 시위운동을 전개할 것을 협의하다 체포되어 2년간 복역하고 제헌국회의원을 지낸 백남채 애국지사와 광복회에 가입해 군자금을 모집하다 체포되는 등 조국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허병률 의사와 우국동지회를 조직해 청년 계몽에 앞장선 허동상 열사도 잊지 않겠습니다. 3·1운동과 신사참배와 창씨개명을 거부하며 저항했던 배은희 지사와 평양 3·1운동에 참가하고 대구에서 학생 주모자로 만세운동에 참가했다 체포되어 복역한 김무생 열사 등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호국충절의 고장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와 인물을 담은 ‘독립운동사’ 발간과 함께 ‘항일독립운동 기념공원’을 조성해 그동안 잊고 있었던 애국지사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나아가 지역의 정체성과 시민의 자긍심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수천 년을 이어온 유구한 역사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는 확신으로 과거가 현재로 이어지고 미래로 발전하는, 시민이 행복한 경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19-02-19

봉화, 최고의 겨울 관광지

엄태항봉화군수겨울철 대표 관광지 분천역 산타마을 !!한국의 시베리아로 불리는 봉화는 지역의 특성을 십분 활용한 분천역 산타마을, 승부역 눈꽃열차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해 겨울철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예전에는 봉화라고 하면 오지마을이란 단어가 떠올랐으나 요즘 봉화는 많은 이들이 찾고, 즐기고, 행복해 하는 관광도시로 전국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다.산타클로스는 아이에서 어른까지 전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전설의 대상이자 동경의 대상이다. 산타클로스는 남에게 베풀기를 좋아한 성 니콜라스의 미담을 17세기 아메리카 신대륙에 이주한 네덜란드인들이 산테 클라스라 불러 자선을 베푸는 전형으로 삼았다. 이 발음이 그대로 미국어화했고, 19세기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에 알려지면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선물하는 상상의 인물이 되어, 어린이들이 정답게 부르다가 산타클로스로 변하게 된 것이다.산타클로스가 사는 마을은 노르웨이 오슬로를 비롯해서 전세계 여러 곳에 있으나 핀란드 로바니에미의 산타마을이 가장 인정받고 있다. 여기는 전 세계 어린이들이 보내온 편지를 12개 국어를 구사하는 비서들이 산타클로스를 도와 일일이 답장을 해주며 동심의 아이들에게 산타클로스를 기억하게 하는 서비스를 실시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우리나라에도 매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가 되면 산타클로스를 떠올린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전후 며칠만 기억되고 다시 잊혀 진다.하지만, 봉화는 잊혀진 산타클로스를 되살려 2014년부터 봉화군, 경북도, 코레일이 같이 동화 속에 나올 법한 산타마을을 조성해 요즘 표현으로 대박을 터트리고 있다.산타마을은 이름에 걸맞게 산타와 연상되는 다양한 인프라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눈썰매장, 산타레일바이크, 산타풍차방, 이글루터널 산타소원지, 루돌프 포토존, 산타 시네마 등의 특색 있는 기존의 시설과 2018년도에는 산타우체국, 풍차놀이터를 새롭게 운영하면서 관광객들에게 동화 속 산타클로스 마을에 온 것 같은 신비스러운 광경을 선사한다. 또한, 산타마을 주변 향토음식점에는 곤드레밥, 산채비빔밥, 수수부꾸미, 메밀전, 봉화 전통막걸리 등 전통음식과 대추, 수수, 차조, 녹두, 호두, 산나물 등 지역주민이 직접 재배한 청정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이러한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지난 2015~2018년 4회에 걸쳐 한여름 산타마을도 운영하여 무더위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특색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한여름 산타마을은 기존 산타마을에 산타 슬라이드, 레일썰매, 안개분수 등 여름에 어울리는 각종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관광객들에게 한여름의 무더위를 날려버리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봉화의 산타마을 시리즈는 총 9회 414일간 78만5천명(하루 1천896명)이 방문하며 수십억원의 지역경제 파생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나타내며 지역주민들의 농가소득 향상에도 크게 기여를 하고 있다.분천역 산타마을의 성공은 비단 산타마을에 국한되지 않는다. 이와 연계한 여러 관광자원도 한 몫을 하고 있다.먼저 한국관광 100선에 선정된 백두대간협곡열차이다. 2013년 4월 처음 개통한 백두대간협곡열차는 국내 최초 개방형 관광열차로 운행구간은 분천역을 시발역으로 하여 강원도 철암까지 오고간다. 봄, 여름, 가을에는 백두대간협곡열차로 운행되지만 겨울에는 산타마을과 연계해 산타열차로 운행된다. 산타열차 내부에는 크리스마스와 겨울을 연상케 하는 각종 장신구들로 꾸며지고 승무원 역시 산타클로스 복장을 하여 열차를 타면 진짜 산타마을로 가는 열차로 생각이 될 정도다. 그 다음은 낙동강세평하늘길이라는 트레킹코스이다. 이 코스는 분천역~승부역까지 12㎞로 낙동강과 협곡, 철로를 따라 낙동강의 숨은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힐링 트레킹 코스로 각광받으며 매년 약 2만5천여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이러한 산타마을의 인기는 국내 겨울여행지 선호도 조사에서 매년 상위권을 유지했으며 지난 2016년 12월에는 한국관광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2016년 한국관광의 별(창조관광자원)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국내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관광명소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편 2018~2019 산타마을은 2018년 12월 22일~2019년 2월 17일(58일간)까지 운영되고 있으며 전국의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우리 봉화는 분천역 산타마을이 국내 관광발전의 공을 인정받아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관광의 별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었다. 이는 모두 산타마을 운영에 함께 노력한 지역주민과 관광객 여러분들의 큰 애정과 관심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된다. 이러한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앞으로 분천 산타마을의 대폭적인 인프라 확충과 특색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제적인 겨울 관광지인 겨울왕국 체험랜드로 변모시켜 나가겠다. 또 봉화만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잘 개발하고 발전시켜 제2, 제3의 한국관광의 별이 선정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고 이를 통해 전국을 넘어 전 세계가 인정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2019-02-12

트램, 도시교통의 해답이다

장세용구미시장구미의 대중교통은 시내버스가 유일하다. 시장으로 당선되기 전에도, 당선된 후에도 구미 시민들의 호소는 한결같다. 대중교통을 혁신해 달라는 것이다.구미는 산업단지의 발달에 따라 조성된 도시로 첨단산업도시를 표방하지만 그에 비해 교통망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다. 시내버스는 노선이 적고, 배차 간격도 길어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군다나 도심지가 분산되어 있다.자가용과 택시의 이용 의존도가 높고, 더욱이 전체 교통수단 중 버스가 차지하는 수송분담률은 20.9%에 불과하다. 자가용 의존도가 50% 이상인 승용차 중심 도시. 이로 인해 교통정체, 대기오염(미세먼지), 교통사고 등 많은 사회적 비용이 소요되고 있으니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인구 43만의 첨단도시를 지향하는 구미시의 시장으로 도시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는 교통체계의 획기적인 전환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느꼈다. 때문에 그 대안으로 새로운 대중교통수단인 트램의 도입을 검토하게 된 것이다. 그 바탕에는 시민들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더 나은 정주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음은 물론이다.최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의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선정 공고’와 관련해 많은 자치단체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관심에 비해 실제 공모에 응모한 자치단체는 많지 않았지만, 트램에 대한 자치단체들의 굳은 의지만큼은 확인할 수 있었다.대체 왜 많은 자치단체들이 트램에 이토록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답은 간단하다. 트램이 가진 장점 때문이다. 트램은 친환경적이고,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들이 이용하기에 편리한 대중교통수단이다. 또한 철도의 정시성과 버스의 접근성을 동시에 갖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램을 주요 대중교통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는 유럽, 일본 등의 도시에 비추어 볼때 도시재생 효과도 탁월하다.반면, 트램이 기존 도로에 설치되기 때문에 도로용량이 줄어드는 문제와 다른 대중교통수단에 비해 과연 비용 대비 효과 혹은 편익이 더 클 것인가에 대한 의문도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일부에서는 운송수단으로서 투입되는 비용대비 효과가 미비하고, 재정여건상 시기상조로 시내버스의 서비스 개선에 더욱 노력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얼마 전, 구미에서는 일부 시민단체와 언론에서 트램의 사업성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고조됐었다. 사실과 무관한 불필요한 억측과 의도적인 왜곡으로 한동안 시끄러웠고, 꽤 당혹스러웠던 것이 사실이다.구미시는 국토교통부의 ‘신교통수단 선정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략적인 비용을 산정하여 검토하였고, 2019년 예산안에 조사용역비 1억 5천만 원을 편성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시민단체에서 5개 노선 트램 건설비 및 운영비를 각각 합산하여 마치 구미시가 트램 건설을 추진하는 것처럼 발표했다. 다시 한 번 밝히지만 구미시의 트램 도입은 검토 단계일 뿐, 아직 어떤 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우리는 무엇 때문에 교통문제에 대해 고민하면서도 쉽사리 트램을 시도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새로운 교통수단에 대해 무조건 반대부터 하는 것일까. 과연 시내버스만이 해결책일까? 시에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매년 많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우회노선 직선화, 배차간격 단축을 위한 증차 등과 같은 시내버스 노선 불편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고, 이를 위한 운수업체 재정지원에도 많은 예산을 쏟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같은 불만이 매년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이젠 대중교통의 공공성 강화를 위해 새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신교통수단으로 트램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무조건 안된다기보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도심을 운행하는 트램은 출퇴근 시간대 교통난 해소와 시민들의 이동 편의를 보장해 도심 재생을 촉진할 수 있다. 또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구도심 상권 활성화는 물론 새로운 관광명소 개발도 가능하다. 관련 산업과 연계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물론 선결돼야할 과제도 있다. 우선 사업타당성이 확보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시민들의 동의도 필요하다. 대중교통 혁신은 민선 7기 시장으로 내세운 공약 중의 하나지만,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준비할 생각이다. 전문기관을 통해 구미시의 도로여건, 사업비용, 이용수요 예측, 경제성 및 재무성 분석을 위한 타당성 검토를 실시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전문가와 주민여론을 수렴해 재원확보 방안을 검토하여 최종적으로 트램 도입여부를 결정하겠다.우리는 그동안 사람 위주의 교통정책이 아닌 교통시설과 자동차 중심의 교통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이러한 정책은 자동차와 도로 중심의 회색빛 도시를 만들어왔다. 이제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 새로운 방향과 가치를 트램에 담아보려 한다. 구미는 기존의 교통정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친환경 교통정책을 추진할 것이다. 대중교통의 공공성 확보, 도시재생을 통한 구도심 활성화, 정주여건과 도시 이미지 개선을 통해 행복한 구미, 살고 좋은 구미, 기업이 찾아오는 구미를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 가고자 한다. 그리고 그 출발인 트램 도입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소통하고 결정할 것이다. 교통 환경의 변화는 결국 시민의 삶을 변화시키리라 믿는다.

2019-01-29

안동다움의 세계화,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권영세 안동시장영국과 미국 등에서 어려운 시절을 보낸 베트남의 한 젊은 청년은 1차 세계 대전이 끝나면서 1919년, 프랑스 파리에 정착한다. 서구 열강의 문화 안에서 민족주의적 가치관을 다진 그는 애국이라는 뜻의 ‘응우옌 아이 꾸옥’으로 이름을 바꾸고 식민지 해방운동에 뛰어들어 훗날 베트남 건국의 아버지로 추앙된다. 바로 베트남 초대 국가주석, 호찌민이다. 베트남에서 사이공이라 불리는 가장 중심이 되는 1군 지역은 민족영웅 호찌민의 이름을 따 우리가 잘 아는, 현재의 호찌민 시가 되었다.베트남은 옛것을 지키며 문화유산을 계승하고 이어오면서 후에, 호이안 등 많은 세계유산을 보유한 국가이다. 전통적인 동남아시아 무역항의 모습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는 호이안, 옛 수도의 역사적인 건축물과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후에. 이러한 전통문화의 힘에 ‘도이 머이(쇄신)’라는 개혁·개방 정책이 더해져 이제 베트남은 세계적인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이 격전을 벌이고 있는 동남아시아의 강국으로 우뚝 섰다. 이처럼 도시가 가진 유산의 경이로움은 그 도시의 역사를 공감할 때 더욱 가치를 발한다. 유산이 가진 관념적 틀을 넘어 일상에서 그 가치를 구현해 나가는 것 말이다.이제 안동도 이러한 관념적인 가치를 일상에서 구현해 ‘안동을 더욱 안동답게’ 만들려고 한다.우리는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한 많은 시책들을 구상하고 확정지었으며 산적한 현안사업을 해결해나가는 등 참 많은 일들을 해 냈다. 무엇보다 의미 있는 것은 10년 전 2천261억 원에 불과하던 ‘안동의 브랜드 가치’가 20배에 육박하는 4조4천억 원대에 이르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이뤘다는 점이다.앞으로도 브랜드 가치 상승이 안동발전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다. 경북도청 신도시는 현대적 감각을 가진 신성장 거점으로 조성하고, 원도심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유동성을 강화해 상생발전을 이끈다. 안동역은 오랜 시간 안동 원도심의 구심점이 된 곳으로 근현대 안동을 상징하는 곳이다.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사업이 완료되면 역사부지와 운흥동 일대를 지역경제의 중심으로 탈바꿈시키고자 한다. 안동역 이전으로 철교와 시가지 폐선 부지를 따라 주거, 상업, 문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폐역사와 선로는 안동관광을 도심 곳곳으로 연결할 모세혈관으로 자리하게 된다.느리게 오고 느리게 가는 기차는 기다림과 만남에 설렘을 주는 메타포다. 안동역에 대한 기억 위에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이야 말로 도심 활력의 원동력이 될 것이다. 어른들에게 추억의 공간이 청년들에게는 관광을 기반으로 한 또 다른 가능성을 열어줄 재창조 공간으로 말이다.올해는 3·1 운동이 일어난 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안동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독립운동의 성지다. 안동 곳곳에 독립운동의 흔적이 살아 숨 쉬고 있고, 그 흔적으로 주목해야할 첫 번째를 꼽는다면 바로 임청각이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을 비롯해 3대에 걸쳐 독립운동을 한 독립운동의 산실이다. 이러한 이유로 임청각은 일제강점기 ‘불령선인’(일제가 불온하고 불량한 조선 사람을 일컫던 말)이 다수 출생한 집이라 하여 중앙선 철로 부설 때 50여 칸의 행랑채와 부속 건물이 철거당했다. 오늘의 임청각이 중앙선 철로를 마주한 지도 한 세기를 지나고 있다. 독립의 외침이 한 세기를 지나서야 비로소 우리에게 닿았다.때문에 임청각 복원은 안동을 넘어서 민족의 염원을 담은 집 안의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다. 2020년 중앙선 복선전철화 사업과 맞물려 임청각 원형 복원은 물론 석주 이상룡 선생 기념관을 세우고 주변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철도개설 이전의 임청각 모습 복원을 통해 애국의 원형이 살아나길, 역사배움터의 산실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하회마을과 봉정사 그리고 유교책판.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의 유산이다. 세계유산 등재의 가장 큰 의미는 우리 유산이 한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지키고 이어가야 할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이것은 우리 유산을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가짐 또한 달라져야 할 것임을 시사한다.올해는 도산서원과 병산서원이 세계유산의 이름을 올릴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뒤를 이어 하회별신굿탈놀이의 인류무형유산 등재에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동을 대표하는 무형유산인 하회별신굿탈놀이의 등재추진은 안동이 세계탈문화의 중심으로 ‘안동다움’을 더욱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세계유산, 기록유산, 인류무형유산 모두를 가진 세계 속의 안동 생각만 해도 가슴 뭉클하다. 이 모두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역사, 문화, 관광도시로서의 화룡점정을 찍을 것이다.9:30. 하얼빈 역의 안중근 의사 기념관 외벽의 벽시계가 가리키는 시간이다. 21세기, 우리가 마주하는 것은 ‘독립운동의 순간’, 1909년 10월 26일 9:30 하얼빈 역이다.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공감하는 것 또한 또 다른 유산인 것이다. 복원된 임청각 안에서 독립운동의 정신이 살아나는 것처럼 말이다.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를 ‘현재와 과거와의 끊임없는 대화’로 정의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는 시간으로 구분되는 것이 아닌 연속의 과정으로, 과거 사실을 반추해 보다 나은 내일을 준비해 가는 것! 오늘의 안동을 더욱 안동다운 내일로 말이다.

2019-01-22

경주시민이 불면의 밤을 보내는 이유

주낙영경주시장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역 경제가 크게 휘청이고 있다. 큰 틀에서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탈원전 정책으로 경주 시민들이 입고 있는 피해는 너무나 크다.당장 월성 1호기 폐쇄로 세수 432억 원이 줄어들고, 원전종사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 이 여파로 연관 산업의 침체는 물론, 소비감소로 이어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나머지 5기의 원전까지 계산하면 피해액은 엄청나게 늘어난다. 국가로 치면 존망이 위태로운 긴급비상사태다.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대책 마련이 너무 미흡하다. 최소한 원전 지역 주민들이 입을 피해를 예상해 대책을 마련하고 정책을 집행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자는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자는 국민들의 준엄한 명령으로 탄생한 정부 아닌가.사실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바로 사용후핵연료의 처리문제다. 중수로방식을 택하고 있는 월성원전은 경수로와 달리 수시로 많은 핵연료폐기물이 배출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항구적인 중간저장시설이 없기 때문에 원전부지 내에 임시저장시설을 지어 보관하고 있다.여기서 주목할 점은 전국 핵폐기물의 50% 이상이 월성원전에 있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기존의 임시저장시설마저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저장시설을 짓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내몰려 있다.계획대로라면 2016년까지 전용 중간저장시설을 지어 임시보관중인 사용후핵연료를 옮겼어야 하지만 아직 부지선정조차 못한 상태다. 현 정부의 탈원전정책으로 봐선 그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도 의문이다. 더구나 중저준위보다 방사능누출 위험이 큰 고준위폐기물이라는 점에서 문제는 훨씬 심각하다.정부는 사용후핵연료 처리문제를 미루려고만 하지 말고, 경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화석연료와 같이 핵연료폐기물에 대해서도 지역자원시설세를 부과해 방사성폐기물 보관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성의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정부의 대책만을 앉아서 기다릴 수가 없어 지난해 경주시 원전범시민대책위가 출범했다. 우리 시에서도 지역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지원책과 관련법을 개정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정부가 하루빨리 나서야 한다. 탈원전으로 인한 구체적인 피해 대책과 시민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더 이상 경주시민이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인한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는 없다. 그렇다고 금전적 보상만이 전부가 아니다.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신성장동력 마련도 꼭 필요하다. 1983년, 처음 월성원전이 상업운전을 시작하고 36년이 지났다. 적어도 몇 십 년은 먹고 살 장기적인 비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하는 것이다.가장 확실한 해결책은 현재 논의 중인 원전해체기술연구소와 제2원자력연구원 등 관련 기관이 경주에 둥지를 트는 것이다. 정부가 나서서 적극 지원해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시절 약속했던 신재생에너지 융복합산업단지도 반드시 경주에 들어와야 한다. 경주는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다. 그래야 경주가 산다.경주 시민들은 원전 6기와 방폐장을 안고 지금까지 살아왔다. 정부의 에너지정책에 누구보다도 앞장서서 협조해 왔다. 오직 국가를 위한 희생이고 헌신이었다. 또 한 번 희생을 요구한다면 더 이상은 버티기 힘들다. 이제 생존의 문제까지 왔다.이런 생각으로 잠자리에 들다보면 자다가도 수시로 깨는 날이 부지기수다. 잠에서 깨어 탈원전 문제 해결에 대해 고민하다 보면 다시 잠들기 어렵다. 고통을 당하고 있는 시민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에 편안히 잠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이 불면의 밤은 시장 혼자만이 아닌 경주시민 모두에게 해당된다. 경주 전체가 제대로 잠 못 이루고 있다.밤잠을 설쳐서 문제가 해결된다면 매일 밤을 새울 각오가 되어 있다. 경주 시민 모두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제는 정부가 경주시민의 고통을 공감하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켜주어야 해결할 수 있다.“그동안 우리나라의 에너지정책은 값싼 발전단가를 최고로 여겼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후순위였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청정에너지 시대가 정부의 새로운 에너지 정책이다”문재인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내세우며 밝힌 내용이다.덧붙여 “탈원전정책이 마무리되려면 앞으로 수십 년이 넘게 걸리고, 그때까지 국민의 안전이 끝까지 완벽하게 지켜지도록 하겠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경주에서는 정반대로 국민의 생존권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전혀 앞뒤가 맞지 않다.결자해지(結者解之). 과거, 나라의 근간을 이루는 에너지정책을 위해 정부는 경주를 선택했다. 결국 지금의 에너지전환정책으로 발생되는 문제의 해법도 경주에서 찾아야한다. 경주시민이 피해를 입고 외면당하지 않도록 정부가 제대로 지켜주어야 한다. 그것이 상식이고 국민들이 원하는 나라다운 나라다.

2019-01-15

“도시에 활력을, 지역경기에 생기를”

이강덕 포항시장학창시절, 친구들과 함께 어렵사리 찾았던 포항시내는 어린 나에게는 그야말로 별천지였고, 새로운 세상이었다. 북적대는 인파와 없는 게 없는 가게와 물건들….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 당시 포항시내의 모습은 삶에 새로운 활력과 동기를 불러일으키는 힘이 되고는 했다. 하지만 산업화와 근대화를 거치면서 시청을 비롯한 중심지역의 주요기관이 하나둘씩 이전하고, 도시외곽지역에 별도의 베드타운이 생기면서 구도심은 공동화 현상이 급속도로 진행되었다. 그러면서 과거의 분주함과 활기찬 모습은 좀처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2014년, 민선6기를 시작하면서 침체를 거듭하던 옛 도심에 생기를 불어넣고, 다시금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질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고민을 거듭해왔다. 공무원들과 머리를 맞대며 아이디어를 찾았고, 전문가들을 찾아 의견을 모았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덕분에 중앙정부에서 공모한 도시재생 사업에 세 곳이나 선정되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11.15지진으로 피해를 입었던 흥해 지역에 대한 특별재생지역 개발사업도 곧 삽을 뜨게 된다. 여기에 그동안 미뤄져왔던 각종 숙원사업들이 공사를 시작하게 되면 지역의 구도심은 과거의 활발했던 모습을 되찾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도시재생사업 본격화… 지역경기 부양의 마중물 될 것사람들이 떠났던 구도심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새로운 사업을 준비하는 사무실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어둡고 침침했던 골목마다 문화예술의 기운이 흐르고,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춘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며 모든 시스템이 인간중심으로 조정된다. 우리 시가 그리는 중앙동 일원의 도시재생사업의 밑그림이다. 여기에 송도구항을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는 항만재개발 사업이 연계된다면 송도동 일원은 해양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주도하며 포항만의 도시경쟁력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앞으로 추진하게 될 도시재생사업은 지역경제의 활성화뿐만 아니라 ‘함께 사는 마을 만들기’를 통하여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는 데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신흥동 일원에서 추진될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오래된 골목길을 정비하고, 녹화사업을 통해 쇠퇴하던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시작으로 마을기업과 협동조합 등이 중심이 되는 마을 공동체 활성화 사업도 추진하여 함께 사는 행복한 동네를 만들어가는 사업에 지역주민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그동안 우리 시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던 ‘흥해읍 특별재생지역’에 대한 지정·계획이 중앙정부로부터 승인을 받게 되면서 흥해 지역의 주거안정을 통한 희망공동체를 만들고, 교육과 체험이 함께하는 스마트 방재도시 구축, 활력이 넘치는 문화 공간 조성 등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꼭 이루어낼 것이다.◇오랜 숙원사업도 속도…지역경제에 ‘청신호’올해 도시재생사업 외에도 옛 포항역 부지에 대한 복합개발사업을 비롯하여 영일대해수욕장 일대를 중심으로 한 영일만관광특구 지정, 영일만4일반산업단지 개발사업 등 그동안 숙원사업들에 대한 첫 삽을 뜨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게 된다.지난 2015년, KTX의 개통으로 지난 100년간을 포항 도심의 한복판을 지켜왔던 포항역이 도심 외곽으로 옮겨가면서 활력을 잃은 포항의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영일만항 배후개발사업에 속도를 내서 산업전진기지 역할을 톡톡히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 지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 가운데 하나인 영일대해수욕장에 해상케이블카를 설치하고 송도 일원의 항만 재개발 등을 통하여 횟집이 밀집한 여남동을 시작으로 영일대해수욕장과 송도동 등 영일만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전력을 쏟고 있다. 이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되면 국비와 민간투자 유치로 지역 관광인프라 확충이 수월해지며, 매년 공모를 통하여 국비 30억 원 이내 지원 및 관광개발 융자도 가능해진다. 이밖에도 공개 공지의 사용가능, 옥외광고물 설치 완화 등의 장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특히 해상케이블카 건설은 굳이 홍콩의 란타우 섬을 가로지르는 옹핑 케이블카나, 베트남 다낭 바나힐 케이블카, 북미 정상회담으로 유명해진 싱가포르 센토사 섬을 연결하는 케이블카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벌써부터 관광객 유치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국내에서도 여수와 삼척, 부산 송도 등지에서 케이블카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다른 지역보다 관광객들이 더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포함하여 제대로 된 멋진 해상케이블카를 선보일 생각이다. 도시재생사업을 비롯한 여러 사업들은 우리 포항만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해양자원과 전통문화, 그리고 과거 우리나라 산업화를 주도했던 경험과 잠재력을 바탕으로 항상 주민과 소통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무엇보다도 ‘도시에 활력,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극 기여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꼼꼼하게 챙겨볼 생각이다. 언제나 시민과 함께.

2019-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