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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의 기회?” 포항도 ‘분양 페이백’ 돌입

이부용 기자
등록일 2024-05-21 19:55 게재일 2024-05-2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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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지역 아파트서 15% 할인 분양 <br/>층수별로 2억 후반서 3억 초반대<br/>미분양 물량 해소 기대감도 ‘솔솔’

포항 지역에서도 ‘분양 페이백’이 시작돼 부동산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포항시 남구의 A아파트는 최근 할인 조건을 내걸고 이른바 국민평형(국평)으로 불리는 전용 84㎡(34평형)을 2억원 대라고 소개하고 있다.

분양가에서 15% 정도 할인해 약 5500만원의 페이백을 해 준다는 것이다. 이 경우 층수별로 2억원대 후반에서 3억원대 초반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앞서 지난해 경주 ‘힐스테이트황성’이 신규 계약자들을 상대로 할인분양에 나선 바 있다. 시행사가 직접 할인분양이 아닌 분양대행사가 자신들의 수수료의 일부를 매수자에게 페이백을 해 주는 조건이었다. 경주에 이어 포항에도 페이백 분양이 이어지자 미분양 물량 해소에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6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미분양 아파트는 올해 1월 3579가구에서 2월 3447가구로 줄었으나 3월 기준으로 3805가구로 다시 증가했다.

포항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해 2월 5933가구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였다.

미분양 아파트가 358가구 늘어난 이유는 지난 3월 15일 계약을 마감한 ‘힐스테이트 더샵 상생공원 2단지’ 아파트에서 미분양 가구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행사와 시공사는 미분양 가구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주택보증공사(HUG)는 지난 5일 포항시를 비롯한 경주시, 대구 등 9곳을 다음달 9일까지 제87차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경주는 27개월을 기록하며 전국 최장 미분양관리지역이라는 오명을 썼다. 포항은 지난해 2월부터 15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포항은 한때 30% 할인 분양한 적이 있다. 페이백은 미분양이 쌓인 현재 상황에서 적절한 판단이라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 업체는 “최근 포항에서 5억원 대의 고가 아파트들이 등장하면서 박탈감을 느끼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때에 할인분양은 무주택자나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조건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물량이 많이 나오지는 않아 지켜봐야 한다”며 “반응이 좋으면 다른 신축 아파트들의 할인도 기대해 볼 수 있겠다”고 봤다.

시민 B씨(43)는 “고물가 시대에 내집마련의 기회가 될 수도 있어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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