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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구조의 풍수배치

김종섭 기자
등록일 2009-02-18 16:09 게재일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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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섭 서라벌대 풍수명리학과 교수



풍수원리를 적용하여 각 공간의 구조를 살펴보면서 우리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배치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자.


먼저, 현관 복도는 현관을 들어설 때 우리가 그 집에 대한 첫인상을 받게 되는 공간이다.


복도가 유쾌하면서도 상쾌한 냄새를 풍기면서 밝고 넓다면, 그리고 깨끗이 정돈되어 있다면 우리의 기분도 좋아질 것이다. 어둡고 긴 복도, 지난 밤 요리한 음식 냄새나 구석에 쌓인 신문지 등이 그 집 전체 분위기를 결정짓게 될 것이다.


좁고 어두운 복도가 달린 집에 사는 사람은 정신적으로 구속당하거나 신체의 통로 중 어느 하나가 막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그런 장소는 사람을 억압한다. 밝은 색상과 거울을 설치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현관문을 열었을 때 바로 앞에 벽이 보인다면 사람들은 압도되는 기분이 들고, 사는 것이 투쟁(鬪爭)이라는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이목을 끄는 풍경화를 걸어두면 우리가 그 집의 중요한 일부를 보고 있다는 착시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뒷문 혹은 창 반대편으로 난 입구는 기를 일직선으로 곧장 흘러나가게 하기 때문에 기가 순환하지 못할 것이다.


문을 닫은 채 창틀에 화분을 올려놓거나 뒷문 창에 색 유리를 설치하여 기가 다시 안으로 반사될 수 있게 해야 한다. 문에서 맨 처음 보이는 공간이 사람들에게 맨 먼저 영향을 준다. 만약 그것이 주방이라면 귀가 시 맨 처음 들르게 되는 장소가 된다.


따라서 귀가 시 문에서 보이는 장소는 거실이 가장 적당하다. 왜냐하면 집의 역할 중에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화장실 문은 부(富)가 새나가지 않도록 항상 닫아두어야 하며, 변기 뚜껑 역시 덮어두어야 한다.


집이나 아파트의 현관문이 계단 쪽으로 바로 트여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기가 곧장 흘러나가 순환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분이나 책장 혹은 다른 가구 등으로 시야를 가리는 것이 좋다.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 둥근 양탄자나 크리스탈 샹들리에를 설치하면 기를 모을 수 있다.


계단이나 복도에 설치할 조명이나 장식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계단은 집의 나머지 면적과 비례해야 한다. 가파른 계단은 기를 너무 빨리 통과시킨다. 현대식으로 개조한 건물은 나선형 계단이 침실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풍수에서 이것은 좋지 못한데 그 이유는 집을 관통하는 코르크 마개뽑이 형상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담쟁이 식물이나 초록 모시풀로 계단 주위를 감싸 빛이 위에서 아래까지 비치도록 한다. 또 계단의 각 디딤판 사이가 뚫려 있는 경우엔 기가 달아나게 된다. 그 아래에 목(木)의 기운을 나타내는 화분들을 놓아두는 것이 좋다.


거실은 휴식을 위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으로 사용된다. 특히, 아파트 같은 공간에서는 거실에 식당이 딸려 있거나 그 밖의 자투리 공간은 서재나 작업실로 사용될 수도 있다. 이런 기능을 제대로 살리려면 역시 공간 배치를 잘 해야 한다.


적절한 색의 배치가 이에 도움이 된다. 만약 토(土)의 기운인 노랑색이나 황금색으로 거실의 벽면과 소파를 놓으면 넉넉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거실은 직물로 감싸진 안락한 소파가 있는 음의 공간이다. 등받이와 팔걸이가 높은 의자나 소파는 거기 앉는 사람을 보호해주는 동시에 그 사람의 기운을 보강해주는 현무, 청룡, 백호의 구성을 상징한다.


가까이에 발판이 있으면 거기가 주작의 위치가 된다. 거실에 앉을 때는 그 위치가 어디든 문을 등지고 앉으면 안 된다.


손님이 들어올 경우에는 환영받는 느낌을 주어야 하므로 문을 향하는 가장 좋은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만일 방문객 중 누군가가 대화의 정도를 지킬 줄 모르는 사람이라면 문을 등지는 위치에 앉게 하여 혼자 대화를 독점적으로 주도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테이블이나 책장을 앉는 자리 뒤에 두어 안정감을 주도록 한다. 가구는 언제나 둥근 모서리가 있는 것이 가장 좋다.


또 침실이 거실에서 바로 이어진다면 가구의 모서리가 방 안으로 충살(沖殺)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거실에서 보이는 문은 항상 닫아두어 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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