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포항제철소 화성부 김환 사원<br/>출산장려금 2천만원에 축하금<br/>육아 휴직 첫째 우리 양 포함해<br/>1인당 2년씩 10년도 사용 가능<br/>8세이하 육아기 땐 재택근로도 <br/>유치원~ 대학까지 학자금 지원 <br/>최정우 회장 직접 방문해 축하
굴지의 글로벌 기업 회장도 무릎 꿇게 만든 이들이 있다.
바로 국내 최초로 자연 분만으로 태어난 네쌍둥이가 그 주인공들이다.
작년 8월 24일에 태어난 일란성 쌍둥이 김문별(2·여), 김휘(2·여), 김무열(2), 김겸(2)이다. 네쌍둥이보다 먼저 태어난 장녀 김우리(3·여)양도 함께 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다섯 아이들 앞에서 무장 해제 됐다. 배밀이를 따라 하기도 하고, 눈을 마주치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몰랐다. 50분이 찰나였다.
27일 포항제철소 화성부 김환(28) 사원과 비대면 인터뷰를 가졌다.
최 회장이 방문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 사원은 “네쌍둥이를 낳고 화제가 됐을 때 회사에서 많은 관심과 도움을 줬다. 직책 담당자랑 서울 커뮤니케이션 직원들과 연락하면서 계속 소통을 해 왔다”며 “아이가 퇴원하는 등 힘든 부분들이 지나가고, 여유가 생기니 놀러오면 좋겠다 하던 찰나에 성사됐다. 지난 13일 오후 5시쯤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문별이는 장 수술을 받아 태어난 지 6개월이 돼서야 집으로 올 수 있었다.
그는 “첫째가 뱃속에서 가장 밑에 깔려 있었다. 퇴원하고 나서도 장수술을 여러 번 해야 했다.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등 우여곡절이 있었다. 네 번째 수술을 하고 회복이 됐다. 퇴원하고 6개월만에 겨우 우리 품으로 왔다”며 “고생을 한 아이다 보니 회장님이 문별이부터 보고 싶어 했고, 괜찮은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어 “신기하게 아이들이 회장님만 쳐다봤다. 회장님도 아이들한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바쁘신 분이고, 다음 스케줄도 있어 잠깐 들렀다 갈 줄 알았는데 아이들과 놀다 보니 시간이 후딱 지나갔다”고 덧붙였다.
다섯 아이나 키우다 보니 육아휴직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김 사원은 “아이 건강이 좋지 않을 때 복직 연장에 대한 고민거리가 있었다. 첫 육아휴직은 2021년 12월 13일부터 1년 4개월 정도 됐고, 지금부터 2년 정도 더해서 2025년 초 쯤 복직할까 생각 중”이라며 “애가 다섯이어서 인당 2년씩 이론적으로는 10년 정도 사용 가능하다”고 했다.
포스코는 선제적 출산·육아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직원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든든한 안전망을 구현하고자 한다. 포스코 출산 정책 중 좋았던 부분을 꼽으라면 단연 금전적인 부분이라고 했다.
그는 “출산과 동시에 돈을 준다.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아기 1명당 500만원 고정 금액을 지급한다. 출산장려금 2천만원과 임직원 축하 의미를 담은 200만원 상당의 육아용품도 받았다”라며 “출산하면 이것저것 돈 나갈 일도 많고 아이가 병원에 오래 있었기 때문에 병원비도 만만치 않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포스코는 출산친화제도도 운영 중이다. 특히 2020년 도입된 경력단절없는 육아기 재택근무제를 확대 적용해 출산을 준비하는 직원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공동근로복지기금을 새롭게 조성해 협력사 직원 자녀들에게 유치원부터 대학 졸업까지 포스코 직원과 동일 기준으로 포스코 상생협력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협력사 직원의 양육부담 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 사원은 출산 이후 정책에 대해서도 “앞으로도 안심이 되는 부분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상생형 어린이집이다. 육아기 재택 근로제라고 만 8세(초등 2학년) 이하 아이들이 있으면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 복직하고 나서도 제도를 활용해 어린이집에 보내고 출근한다거나 반일만 근무를 한다거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좋다”며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자녀학자금 지원도 있어 든든하다”고 꼽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아내도 직장을 다니고 있다. 포스코에서 아내에게 네쌍둥이 분만한다고 고생했다며 격려를 해 주고 선물도 지원해주니 남편 회사가 자기 회사인것 같다고 말한다. 좋아하고 눈물도 흘렸다. 아내에게도 어깨가 으쓱해진다”며 “몸 담고 있는 회사에서 가장 높은 회장이 말단인 젊은 사원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직접 방문도 해주니 애사심이 절로 솟아난다”고 재직 중인 포스코에 대해 자랑스러워했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