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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원의 행복’ 복권, 건전한 문화로 정착

허명화 시민기자
등록일 2022-10-25 18:46 게재일 2022-10-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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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명 중 6명 1년 1회 이상 복권 구매<br/> 복권 발행금 복지·공익사업 사용에<br/>‘복권으로 나눔’ 긍정적 인식 높아져
복권판매소. /연합뉴스
2002년에 시작된 로또가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로또가 출시되면서 우리나라의 가장 대표적인 복권으로 자리를 잡았다.

판매액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복권은 당첨 확률과 당첨금 등을 종합해 계산하면 사는 즉시 손해지만 많은 직장인, 자영업자가 복권을 구매한다.

한국갤럽 조사에 따르면 성인 남녀 10명 가운데 6명꼴로 1년에 한 번 이상 복권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설문조사 기관인 입소스코리아에서 1천20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 결과에서도 10명 중 7명이 ‘복권이 있어서 좋다’라고 응답했다.

팍팍한 서민의 삶에 그래도 위안을 주는 게 ‘복권’이라고 여겨서다. 소액인 1천원으로 ‘1등 당첨’을 기대하며 고단한 일주일을 즐겁게 보낼 수 있으니 가장 저렴한 여가문화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복권은 사행산업이다. 특정한 표를 구입한 다음 정해진 조건에 맞아 당첨되면 당첨금을 당첨자에게 몰아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실제로 2003년 ‘로또’ 열풍이 불어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복권 판매액이 6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목돈을 노리는 ‘한탕주의’가 확산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사행성을 줄이려고 기획재정부 산하 복권위원회의 관리하에 공인하여 운영하고 있다.

또 복권 건전문화캠페인도 벌여 시민들의 건전한 복권구매 습관을 전파하고 있다.

2008년부터 행복공감봉사단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전개하며 복권의 나눔정신을 알리고 있는데 그 결과로 국민 사이에서 ‘복권은 당첨 안 돼도 좋은 일’‘복권은 나눔 행위’란 긍정적 인식이 높아졌다.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의 조사에서 20대 1천49명 중 ‘복권 수익금이 사회적으로 이롭게 쓰인다’는 응답이 31.2%로 나왔다.

복권 판매 수익금은 총판매액에서 약 51%가 당첨금으로 지급되고 판매수수료, 유통비 등을 제외한 41% 정도가 복권기금으로 조성된다.

복권기금 41% 중 65%가 복권위원회에서 선정한 소외계층, 여성, 한부모가정 등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이 배분될 수 있도록 해마다 사업을 조정하고 있다.

이처럼 복권은 개인의 행운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공익사업에 사용됨으로써 사회적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재미 삼아 복권을 산다는 주부 오 모(41·포항시 북구 창포동) 씨는 “꼭 일확천금을 꿈꿔서가 아니라도 가끔 복권을 살 때가 있다.

주위에도 보면 복권에 대해 대부분은 당첨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소액으로 일주일의 즐거움이 있고 좋은 일에도 쓰인다고 여기니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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