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캔들 공예가 윤승빈<br/> 디자인·공예 전공 노하우 바탕<br/> 포항꿈틀로에 ‘배러 댄 센트’ 열어<br/> 다양한 제작 수업 수강생에 인기<br/>“향이 주는 편안함 느껴보시길”
“캔들 공예는 기본적으로 좋은 향기와 함께하는 고요한 작업입니다. 캔들을 만들면서 기다림이 주는 즐거움도 함께 배우는 것이지요. 자기만의 디자인된 캔들 작품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만든 캔들이 굳을 때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잠시나마의 여유로 힐링을 느끼셨으면 합니다.”
머무르고 싶은 따뜻한 공간, 향기로운 공간을 만들고자 디자인 및 금속공예를 전공한 포항의 캔들 공예가 윤승빈(28) 씨는 그 디자인 감각을 살려 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 내에 캔들 공방 ‘배러 댄 센트’를 열었다. 전공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아오며 금속공예, 소도구 제작 등 다양한 공예 분야를 두루 섭렵한 그는, 디자인 및 공예에 관한 폭넓은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공방 수강생들과 향기를 나누고 있다. 그의 작품은 ‘배러 댄 센트’라는 브랜드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기도 하다.
본인의 캔들 공방에서 자정까지 작업과 연구를 한다며 독특한 아티스트의 면모를 보여주는 그는 캔들의 온기를 닮은 따뜻한 예술가였다. 지난 20일 그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정리한다.
-금속공예 등 다양한 공예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 캔들 공예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캔들 공예를 처음 접하게 된 건 일상 속 휴식을 원해서였다. 학창시절부터 이어오던 금속공예를 생활여건 때문에 잠시 중단하고 일반 회사생활을 하며 일상을 지내 오던 중 단일화된 하루하루에 무료함을 느끼게 되었고 유일한 휴식처인 집을 꾸미는 홈인테리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으로도 공간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캔들에 자연스레 관심을 품게 되어 나만의 캔들을 하나씩 둘씩 만들다가 어느덧 공방 창업까지 이어지게 되었다.
-캔들 공예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수강생들은 원하는 향초를 디자인하고, 제작을 거쳐 기다림 끝에 완성한 작품을 마주하는 모든 과정을 자신의 손으로 직접 해낸다. 집중력과 인내심을 요하는 이 작업은 쉴 틈 없이 바쁜 일상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자신의 브랜드 ‘배러 댄 센트’ 작품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편안함이라 생각한다. 저는 작품을 만들 때 작품을 놓을 공간을 먼저 생각하곤 한다. 캔들은 눈으로도 작품을 즐기지만, 향으로도 즐기기 때문에 공간 전체가 작품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어디든 두어도 편안하고 안정되는 작품을 제작하려고 한다.
-그동안의 작품 활동을 소개한다면.
△청년작가로 활동하며 많은 분의 도움을 받아 다양한 단체 전시회에 참여하게 되었다. 꿈틀로 작가분들과 같이 협업하여 진행한 연합회전 전시부터 꿈틀로 내에 위치한 문화공작소 청포도다방에서 환경보호를 주제로 작품전시를 하기도 하였다. 개인 작품 활동 후 남은 왁스와 일회용품을 재활용하여 제작한 작품들로 자연의 회복에 대한 행동적 의미를 전달하고자 하였다. 이 전시 이후 저 스스로 환경에 대한 반성과 깨달음이 컸기 때문에 의미가 깊은 전시회였다. 지난 10월 2일부터 30일까지는 포항의 공예 작가들이 모여 ‘일상을 유혹하는 공예’를 주제로 송도수협갤러리에서 전시를 진행했다. 캔들뿐 아니라, 와이어 공예, 데코파쥬, 석고, 테디베어 등 다양한 공예작품을 전시해 송도 바닷가에서 예술 산책을 즐겨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로 호평받았다.
-나만의 향초를 만들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가 인기가 많은데.
△취미반, 자격증반, 원데이 클래스반을 소개하면 어떨까 한다. 원데이 클래스의 경우 캔들을 한번도 접해보신 적이 없는 분이라도 하루 만에 자신만의 캔들을 만들어 볼 수 있는 과정이다. 같은 재료 같은 모양이라도 수강하는 분들마다 각각의 개성을 나타내어 작품을 만들어내는 모습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작품의 영감을 얻기도 한다. 취미반 과정의 경우 원데이 클래스를 진행 후 대부분 조금 더 캔들의 매력에 빠지게 된 분들께서 수강 신청을 해주곤 한다. 총 4회 과정으로 원데이 클래스에서 배우지 못한 캔들 제작과정과 특성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아가며 진행하는 수업이다. 마지막으로 자격증반 과정의 경우는 저와 같이 캔들 공방을 창업하거나 전문적으로 캔들 작품을 제작하고 싶은 분들이 받게 되는 과정이다. 캔들 공예에도 한국 양초공예협회에서 발행하는 민간자격증이 존재한다. 총 8주의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얻게 되는 수업이다.
- 캔들 공예에 관심이 있는 분들에게 한마디.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하루쯤 시간을 내어 캔들 공방에 들러 수업을 수강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기다림이 주는 편안함과 코끝에 스치는 향이 주는 분위기에 일상 속 힐링을 즐겨보셨으면 좋겠다.
-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
△다양한 사람들의 공간을 채우는 향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 또 하나의 꿈이 있다면 저처럼 청년작가를 하고 있거나 다양한 여건으로 인해 꿈을 포기하는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작업과 합동 전시회를 이루어내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