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행정통합 지지부진 상황서
부산시 초청 강연서 언급 ‘눈길’
신공항·취수원 등 협력 제안도

대구 경북 행정통합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진 대구시장이 동남권이 아닌 남부권 메가시티 조성을 제안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부산미래혁신위원회 초청을 받아 22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시청에서 ‘대구·부산 상생과 협력으로 새로운 미래 열자’라는 주제로 특별 강연을 했다.

이날 강연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태경 부산미래혁신위원장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권 시장은 이날 강연에서 “나라 면적의 11%에 불과한 수도권에 사람, 기술, 돈이 집중돼서는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며 “부산, 울산, 경남이 추진하는 동남권 메가시티에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권, 더 나아가 남부권 메가시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시장은 이어 “지난 7년간 대구시장을 하면서 자치분권이 이렇게 소중한지 뒤늦게 깨달았다. 대다수 국회의원이 관심 없는 자치발전과 균형발전은 기다린다고 주지 않는 만큼 절박한 마음으로 싸워 얻어야 한다”며 “지방도시의 맏형인 부산이 큰 담론을 리드하는 도시가 돼 부울경은 물론 영남권, 남부권 경제공동체 중심에 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대구와 부산의 갈등에 대해서도 서운함과 함께 발전적인 방안도 제안했다. 권 시장은 “영남권에 인천공항과 같은 관문공항이 있어야 한다는 꿈이 있었지만 가덕도 신공항이 그런 공항이 될지는 의문이다”며 “대구시민 입장에서 보면 가덕도 신공항은 인천공항을 가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권 시장은 “이제는 싸울 겨를이 없으며 영남권에서 대구경북 신공항과 가덕도 신공항 ‘투 에어포트’ 체제로 가야 한다”며 “부울경과 대구·경북으로 나누려는 지역주의 분열구조에 맞서면서 상생 협력의 길로 나가자”고 제안했다.

대구·부산의 취수원 다변화 방안도 함께 고민하자고 말했다. 권 시장은 “대구는 31㎞ 떨어진 곳에 유해물질을 다루는 구미 공단이 있어 부산처럼 물에 대한 공포가 있다”며 “1993년 위천공단 추진 때 부산시민이 반발한 것처럼 대구도 취수원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만큼 성서공단 무방류 시스템 등으로 낙동강 하류 지자체에 대한 책무를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형준 부산시장은 “남부권 전체가 협력, 통합해서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한다”고 답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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