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경기서 전북현대에 1대3 ‘패’
전반전 45분간 슈팅 단 한번도 못해… 김기동호 뿌리째 흔들

김기동호가 시즌 초반부터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포항스틸러스는 최근 6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모든 건 감독의 탓이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6일 전북현대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8라운드 경기에서도 포항은 여전히 무기력했다. 리그 선두와의 경기인 만큼 백중세는 바라지도 않았다지만, 포항은 자신들의 주무대인 스틸야드에서 전반전 45분 동안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점유율이 오히려 전북보다 높았는데도 말이다. 쓸데없이 공만 돌리다가 끝났다는 의미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위태한 듯 하면서도 전북의 창을 잘 막아내나 싶었다. 어이지던 균형은 포항의 에이스에서 이제는 전북의 에이스로 돌아온 일류첸코에 의해 깨졌다. 일류첸코가 전반 33분 프리킥 이후 자신에게 넘어온 공을 어렵지 않게 골로 연결시켰다. 바짝 붙어있던 전민광의 존재는 무의미했다. 김기동 감독은 비교적 이른 시간인 전반 42분부터 순차적으로 교체카드를 사용, 진영에 변화를 주면서 경기를 이기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아니, 시도했다.

두번째 골도 역시나 일류첸코가 가져갔다. 후반 10분 우측면에서 넘어온 공을 노마크의 일류첸코가 또다시 포항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1분 임상협이 헤딩골을 기록해 역전의 기대에 부풀기도 잠시, 후반 추가시간 1분 전북에 다시 1골을 내주면서 경기는 1-3으로 끝났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후 “드릴 말씀이 없다. 팬들에게 죄송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의 말마따나 포항은 “너무 무기력”했다. 비단 전북전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구전도 그랬고, 성남전도 그랬다. 최근 6경기에서 포항은 2무 4패. 개막전과 2라운드에서 승리한 이후부터 제동장치 없이 계속해서 리그 바닥으로 곤두박질치고 있다. 특정 선수만의 문제가 아닌 총체적 난국이다. 이런 상황까지 오게 만든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크다. 2020시즌에서 리그 3위에 올라서면서 돈과 명예를 모두 얻은 김 감독이 원하는대로 팀 구성 등이 이뤄졌음에도 김 감독의 포항스틸러스는 전보다 느리고, 어색하고, 물렁한 팀이 됐다.

현재의 상황은 2년 전을 연상시킨다. 직전 포항스틸러스 감독이었던 최순호 현 포항스틸러스 기술이사는 2019시즌 8라운드까지 2승 1무 5패 이후 감독에서 경질됐다. 그때도 단조로운 공격과 중원 장악 실패, 수비 조직력 문제와 같은 지금과 유사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당시 수석코치였던 김기동 감독이 2년 전과 같은 전철을 그대로 밟지 않으려면, 2020시즌 리그 3위팀 첫 최고감독상 수상자의 이름값을 이제는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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