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어디까지 왔나
코로나19 백신 접종, 어디까지 왔나
  • 등록일 2021.03.07 20:07
  • 게재일 2021.03.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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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장
김도영
포항테크노파크 첨단바이오융합센터장

2021년 3월 현재, 정부는 해외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7천900만명분을 확보하고 지난달 26일부터 접종을 시작했다.

보건당국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과 화이자 백신 50만명분을 시작으로 얀센, 모더나, 화이자, 노바백스 백신 등을 순차적으로 접종한다. 정부는 오는 11월까지 국민의 70% 이상 백신을 접종, 집단면역 형성을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접종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바이러스 벡터(운반체) 백신으로 인체에 무해한 바이러스를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비슷하게 보이도록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인체 내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단백질(항원)을 만들어 면역을 가지게 한다. 이 백신은 유럽과 영국 등 50개 국가에서 조건부 허가 또는 긴급 사용승인을 받았지만 비교적 짧은 임상기간과 백신 효능에 대한 통계적 수치가 적어 우리나라와 독일 등 일부 국가에서는 65세 미만에 대해서만 접종을 권고했으며, 스위스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승인을 보류했다. 하지만 최근 접종자수가 많아지면서 일부 국가에서는 만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백신 접종을 승인하고 있는 추세이다.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인 얀센에서 만든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같은 방식의 바이러스벡터 백신으로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 허가를 받았으며 국내에도 2분기 중에 600만명 분이 도입된다. 얀센 백신은 1회 접종만으로 효과가 나타나며 냉장고에서도 3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2회 접종과 초저온 냉동시설과 같은 콜드체인이 필요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보다 효율적인 대안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백신의 효율이 다소 낮은(66%) 것으로 보고되었다.

화이자와 모더나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핵산(mRNA) 기반 백신으로 예방효과(각각 95%, 94.1%)가 가장 우수하지만 유통과 보관 조건이 까다로워 전국의 250곳 접종센터에서만 접종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독감 백신의 예방효과가 40~60% 수준인데 코로나19 백신은 짧은 개발기간에 비해 임상시험에서 매우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달 정부에서 2천만명분의 구매계약을 체결한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단백질 기반 백신으로 기존에 B형 간염백신 등에도 널리 사용되던 플랫폼으로 인체에 대한 안전성이 높으며 냉장보관 만으로도 운송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89.3%의 예방 효과를 보이며, 65세 이상의 고령층과 영국에서 확산 중인 변이 바이러스에도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종식을 위해 다양한 형태의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Nature)’에서 지난 1월 전염병 연구자와 면역학자 등 코로나19 관련 100여명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는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더라도 질병이 종식되지 않고 풍토병으로 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풍토병이란 특정 지역에서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질병을 의미하며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A)이 이런 풍토병에 해당한다.

아쉽게도 올해 국내에 도입되는 코로나19 백신은 전량 해외기술로 개발한 백신으로 향후 해외에서 수입되는 백신의 물량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며 수입 의존성이 높아 다양한 유형의 백신 개발과 국내 기술기반의 신종 감염병 대응 백신 개발이 매우 중요하다.

2월말 기준으로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총 6곳(국제백신연구소, SK바이오사이언스, 셀리드, 제넥신, 유바이오로직스, 진원생명과학)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으며 이중에서 제넥신에서 개발한 코로나19 DNA 백신이 3월 현재 임상2a에 돌입해서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경북에 소재한 기업과 대학, 기관에서도 국내기술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안동의 SK바이오사이언스와 포항의 바이오앱이 대표적이다.

특히 포항의 바이오앱은 식물을 생산 플랫폼으로 활용하여 생산하는 재조합단백질 기반의 코로나19 그린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포스텍, 한미사이언스와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비임상 단계에서의 효능을 확인하고 연내 임상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바이오앱은 포항테크노파크 내 식물공장과 포항융합기술산업지구에 조성 중인 그린백신실증지원센터 식물공장을 활용하여 그린백신 제품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린백신은 안전성과 신속성, 경제성 등이 우수한 것으로 보고되었으며 미래사회 안전을 위한 10대 미래유망기술(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2014)로 선정되기도 했다.

해외 기술로 개발된 코로나19 백신 수입을 위해 수조원의 예산을 지출해야되고 당분간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현재의 상황이 매우 안타깝다. 가까운 미래에 국내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미래 신종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개발을 통해 우리나라가 백신강국으로 성장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현재 포항과 안동에서 백신강국의 토양이 조성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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