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개인적인 감정과 감상을 담은 앨범이죠”
“저의 개인적인 감정과 감상을 담은 앨범이죠”
  • 연합뉴스
  • 등록일 2021.03.07 19:40
  • 게재일 2021.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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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정규 1집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포장하지 않은 날것인 상태로 작업”
뮤지션 구름. /블루바이닐 제공
뮤지션 구름. /블루바이닐 제공

“이렇게 제 개인 이름으로 온전한 제 것을 만들어 발매하게 된 것이 아직까지는 많이 어색합니다. ‘프로듀서’나 ‘연주자’가 아닌 ‘아티스트’라는 포지션도 그렇고요.”

뮤지션 구름(본명 고형석)이 그려온 궤적은 다채롭다. 2011년 밴드 바이바이배드맨 키보디스트로 데뷔해 어번 팝 듀오 치즈에서 활동하고 청하와 기리 보이, 멜로망스 등의 앨범에 참여했다. 그리고 현재 한국 대중음악계가 가장 주목하는 이름, 백예린의 음악을 함께 만들어 왔다.

프로듀서나 팀의 일원이 아닌 한 명의 아티스트로서 구름의 오롯한 세계를 엿볼수 있는 앨범이 최근 나왔다. 지난 4일 발매된 그의 정규 1집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이다.

최근 서면으로 인터뷰한 구름은 “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만들어내는 형태의 작업을 많이 해 와서, 제 첫 정규앨범은 그냥 개인적인 감정과 감상을 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가 솔로 작업물을 내는 것은 꼬박 4년 만이다. 2016년 11월 ‘더 나은 사람’을 시작으로 2017년 3월 ‘마피아’까지 네 장의 솔로 싱글을 ‘클라우드’(Cloud) 시리즈로 선보인 뒤 처음이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었습니다. 싱글을 내다가 중간에 발매를 멈추었던 것은, 제 개인적인 음악에서의 한계와 정서적인 불안함이 뒤섞여서, 다른 일에만 집중하게 되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수록곡 9곡은 멀리는 2015년, 가까이는 두 달여 전에 만들어졌다. 구름이 작사, 작곡, 편곡뿐 아니라 리코딩과 믹싱, 마스터링까지 모든 과정을 홀로 작업했다. 그는 일상의 어떤 순간, 혹은 감정의 편린들을 말간 얼굴 그대로 포착해 노래한다. 담담한 목소리와 노랫말, 건반 중심의 단출한 사운드가 먹먹한 잔상을 남긴다.

그는 앨범 소개 글에 “이 음악들을 더 슬퍼지게 하거나 더 무거워지게, 혹은 더 의미심장한 것처럼 보이게 하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고 싶었다”고 썼다.

“제 노래의 경우, 너무 제 개인적인 감정들이다 보니 그것들을 열심히 포장하는 과정이 저는 조금 부끄럽더라고요. 원래 성격이 제 감정이나 상태를 주변 사람에게도 잘 말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그런 것 같아요. 그래서 제 나름 가장 포장하지 않고 날것인 상태로 작업했습니다. 다르게 말하면, 일상적인 느낌인 상태로 두고 싶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원하던 것을 덜어내거나 원하지 않던 것도 담아야 하는 경우가 있는 외부 작업과 달리 솔로 작업에서는 “지금만 생각하고 느낄 수 있는 부분들을 가장 싱싱한 상태에서 두세 시간 만에 후다닥 만들어서 인스턴트 사진처럼 보관하고 싶다”는 게 그의 말이다.

지금의 뮤지션 구름을 만든 음악적 자양분을 묻자 “음악을 잘 가리지 않는 편”이라며 “‘어렸을 때는 메탈 밴드를 했었고, 컴퓨터를 다루는 일을 하면서는 흑인음악을 만들었고…’라는 식”이라고 답했다.

구름 정규 1집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커버.  /블루바이닐 제공
구름 정규 1집 ‘많이 과장해서 하는 말’ 커버. /블루바이닐 제공

가장 많이 들은 아티스트로는 다프트 펑크와 동경사변, 타히티 80을 꼽았다.

“음악을 만들다 보면 나도 모르게 이 세 분에게 영향을 받았구나! 하고 느끼는 순간이 있습니다.”

프로듀서로서 그의 감각은 그간 인디 음악팬들의 입소문을 타며 사랑받았고, 백예린과의 작업을 통해 마침내 대중적으로도 만개한 가능성을 펼쳤다.

그는 백예린의 첫 솔로 앨범 ‘프랭크’(2015)부터 미니앨범 ‘아워 러브 이즈 그레이트’(2019), 정규 1집 ‘에브리 레터 아이 센트 유.’(2019), 정규 2집 ‘텔어스바웃유어셀프’(2020)까지 모두 프로듀서로 함께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스퀘어’가 음원 차트 정상을 석권하는가 하면 한국대중음악상을 휩쓰는 등 대중적 지지와 평단의 호평을 모두 끌어냈다.

“전 결국 저 자신을 ‘대중음악’을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면서 항상 ‘어떠한 밸런스’와의 싸움을 합니다. 하지만 예린이와 작업한 앨범, 그리고 좋은 반응들 덕분에 음악을 만들면서 앞서 말한 ‘어떠한 밸런스’에 고민하지 않고, 하고 싶은 걸 더 편한 마음으로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최근 그는 백예린이 설립한 독립 레이블 ‘블루바이닐’의 두 번째 아티스트로 합류했다. 그에겐 “다른 때보다 더 주인의식 같은 게 느껴지는 레이블”이다.

“가능하다면 저와 예린이, 그리고 향후 같이하게 될 모든 분들과 가족처럼 해나가고 싶습니다. 그게 무슨 일이 되든 말이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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