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 이하 영유아서 많고 침·콧물·대변으로 전파
전염성 강해 어린이집·유치원서 바로 집단전염
손씻기 생활화 등 위생 관리가 최고의 예방책

새학기를 맞아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주의가 요구된다. 봄에는 일교차가 크게 벌어지고 각종 바이러스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데, 3월 이후로 영·유아들 사이에서 수족구병 감염 사례가 증가한다. 특히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단생활 시설에서 전파될 가능성이 높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수족구병(手足口病)은 이름 그대로 손, 발, 입안에 물집이 생기는 병이다.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 수포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침이나 가래, 콧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되는데 생후 6개월에서 5세 이하 영·유아가 많이 걸린다. 증상은 감기와 거의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미열이 있거나 열이 없을 때도 있다. 대개 가벼운 질환으로 7∼10일 지나면 저절로 회복된다.

수족구병은 현재 백신이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문제는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처럼 집단생활 시설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염성이 강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들도 쉽게 걸릴 수 있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안의 물집 등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않아야 한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아이들이 시설 내에서 손씻기를 생활화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최선이다. 올바른 기침 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집단시설에서는 아이들이 공용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이나 놀이기구, 집기 등을 자주 소독해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우선 잘 먹여야 한다. 입안이 아파 잘 먹지 못한다면 부드럽고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먹이는 게 좋다.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이 먹기에 더 나을 수 있다. 설사를 하지 않는다면 아이스크림을 줘도 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아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을 주면 아파도 잘 먹기 마련이고, 찬 것을 먹이면 입안이 얼얼해져 통증을 잊을 수 있어서다.

찬물도 괜찮다. 열이 많이 난다면 해열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면 30℃ 정도의 미지근한 물을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준다. 만약 △38℃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구토ㆍ무기력증ㆍ호흡곤란ㆍ경련 등이 나타나거나 △팔다리에 힘이 없어 걸을 때 비틀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합병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수족구병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드물게 뇌간뇌염, 뇌수막염, 급성 이완성 마비, 신경원성 폐부종, 폐출혈과 같은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보이면 곧바로 병원에 가야 한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보건정책과 관계자는 “수족구병은 발병 후 첫 일주일간 가장 전염력이 강하기 때문에 전염기간에는 가정에서 격리 치료를 받는 게 안전하다”며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분변을 통해 수 주간 계속해서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수 있으므로 손씻기와 같은 위생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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