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경주캠퍼스 4개 학과 폐과 ‘논란’
동국대 경주캠퍼스 4개 학과 폐과 ‘논란’
  • 황성호기자
  • 등록일 2021.03.01 20:14
  • 게재일 2021.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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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기업적 이윤추구 목적 일방적 통보”… 반대 국민청원도 등장
학교측 “작년부터 소통하며 절차 따라 진행… 재학률 유지 위한 결정”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의 한국음악과 등 4개 학과 폐과 결정을 놓고 논란이 뜨겁다. 미래사회 수요에 대응한 인재 양성과 구성원과 학과특성을 무시한 학사 개편이란 주장이 대립하며 대학구성원들간 갈등을 빚고 있다.

1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과학기술대학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및 불교대학 한국음악과에 따르면 학교측은 지난달 23일 학사구조개편을 시행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경쟁력을 이유로 4개 학과를 폐과하고 뷰티메디컬학과, 물리치료학과, 임상병리학과, 치위생학과 등을 신설한다는 것.

비대위 등 구성원들은 학과 고유 특성을 무시한 개편은 수용할 수 없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결정 과정에서 학내 구성원 의견수렴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비대위는 ‘학사구조 개편에 관한 규정’의 제9조에는 학내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야 하며 수렴된 내용을 학사구조 개편 시 반영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논란은 청와대 국민청원으로 확대됐다. 지난달 2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한국음악과 폐과를 막아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한국음악과를 폐과한다는 소식을 개강 한 주 전에 통보받았다”며 “동국대 한국음악과는 한국의 전통음악과 불교음악,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영산재를 접하고 교육받을 수 있는 유일한 체계적인 학과이다”고 했다.

이어 “이런 유일무이한 학과가 폐과된다는 사실이 납득되시냐”며 “우리의 문화를 지키고 보존해야 하는 문화의 시대에 기업적인 논리로 이윤만이 우선시되는 학교의 방침에 따라 우리 후손들은 이론으로만 전통예술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전통예술을 사랑하는 우리의 조상들이 춥고, 배고프다는 이유로 예술을 천대하고 지켜내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화예술 공연들은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며 “전통예술의 새싹들과 전통예술인들을 거리로 내몰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A씨가 청원을 통해 강조한 영산재는 불교에서 영혼 천도를 위해 행하는 불교의식을 말한다. 2009년 유네스코 세계 무형 유산으로 지정됐으며 국가 무형 문화재 제50호로도 지정돼 있다.

국악인 B씨는 “영산재는 국악을 하는 사람이 모두가 다 배우는 장르는 아니지만, 누군가는 꼭 계승해야 하는 음악이다. 비생산적이고 취업이 잘 안 된다는 이유로 문화예술 학과를 없애기 시작하면 결국 모든 관련 학과의 존폐 자체가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학 경주캠퍼스측은 교육부 지침에 따라 재학생 충원율 확보가 중요해졌고, 재학률 유지를 위해선 미래 수요에 맞는 교육 과정을 운영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대학 관계자는 “지방대학의 심각한 위기 상황 속에서 대학의 지속가능한 발전, 미래사회 수요에 대응한 인재 양성을 위해 학사구조 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이번 개편은 어느 때보다 소통을 중시하며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해왔고, 현재 총학생회·학과대표 등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20년에는 3월부터 단과대학장 간담회를 시작으로 학과 면담, 교원 학생 의견수렴 등 63차례의 소통 일정을 가져왔고, 외부 간담회, 컨설팅 등을 거쳐 추진했다”며 “학사구조 개편은 현재 논의 중인 사항으로 확정은 3~4월 중에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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