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안동·예천 등 산림훼손 막대
강풍에 날씨 건조해 피해 더 키워
전국 최근 10년간 3, 4월에 ‘최다’
본격적 철 오기 전 예방대책 시급

22일 오후 안동시 임동면 중평리에 있는 임동면 행정복지센터 인근 마을을 둘러싼 야산이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로 잿더미로 변해버렸다. 임동면 망천리에서 시작된 불이 수 km 떨어진 이곳까지 번지면서 밤사이 주민 대피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도가 봄철 대규모 산불 예방에 비상이 걸렸다. 강원도를 비롯해 울진과 포항, 안동, 봉화 등 경북도내 전역에서 연례 행사처럼 발생했던 대형산불이 주로 봄철에 집중돼 오는 5월까지 강력한 산불 예방대책이 필요하다.

22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2011년∼2020년)간 우라나라 전체 산불 발생 건수는 4천737건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한 산림 피해 면적은 1만1천194.8㏊에 달했다. 계절별로는 봄철(봄철 산불 조심 기간 2월∼5월 중순)에 발생한 산불이 3천110건으로 전체 산불의 65.7%를 차지했다.

경북에서는 본격적인 봄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21, 22일 이틀동안 안동과 예천, 영주 등지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막대한 산림훼손 피해가 났다.
 

22일 경북도와 산림청, 소방 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 20분께 안동시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시작해 수 ㎞ 떨어진 중평리까지 번진 산불은 22일 낮 12시 20분께 진화됐다. 소방 당국은 낮 12시 40분께 기존에 발령한 대응 2단계를 대응 1단계로 하향조정했다. 또한 전날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 발생해 바람을 타고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번진 산불은 18시간여 만인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큰불이 잡혔다. 소방 당국은 오전 10시 33분 대응 1단계를 해제했다.

이번 산불로 안동 200㏊(200만㎡), 예천 50㏊(50만㎡), 영주 5ha(5만㎡) 등 모두 255ha의 산림이 소실됐다. 통상 축구장 1개 면적을 7천140㎡로 계산했을 때 축구장 약 357개 면적에 달한다.

안동에는 임동면 망천리 야산에서 전날 오후 3시 20분부터 발생한 산불이 주변으로 번지며 대응 2단계가 발령되고, 일대 주민 대피령이 떨어졌다. 같은 날 오후 4시 12분께 예천군 감천면 증거리 야산에서도 불이 나 대응 1단계가 발령됐다.

이날 산불은 건조한 날씨에 강한 바람을 타고 밤새 번져나가 영주시 장수면 갈산리 일대까지 확산됐다. 소방당국은 예천뿐만 아니라 산불과 인접한 영주시 장수면 일대 주민도 대피하도록 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지만, 인근 주민 대부분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안동 중평리와 사월리 주민 114명은 고천리 마을회관과 임하호 글램핑장에 대피를 했었다. 예천과 영주에서 대피했던 주민 200여 명은 이날 새벽 모두 귀가 조치됐다. 산림 당국은 이 지역 산불이 쓰레기 소각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최초 발화지점 인근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창훈기자 myway@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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