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필가 이순영
문화관광해설사 문인으로도 알려져
“관광객들이 ‘쉽게 이해된다’
‘새롭게 알았다’ 기뻐할 때 가장 보람”

이순영 수필가
“모두가 코로나19를 잘 이겨내고 관광의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이순영 수필가는 위로를 주는 작품을 쓰는 작가로 유명하지만,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로도 잘 알려진 문인이다. 이 작가는 관광객들에게 양질의 해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일상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새해를 맞아 포항문인협회 사무국장을 겸하고 있는 그를 지난 13일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문화관광해설사는 어떤 일을 하는가.

△우리나라 모든 지역에서 문화관광해설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해설사들이 하는 일은 관광객들에게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뿐만 아니라 안전하고 즐겁고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해설사의 서비스를 체험한 관광객들은 재방문하는 사람이 많다. 그만큼 해설사의 역할이 크다는 이야기이다.

- 해설사를 한 계기는?

△글을 쓰면서 역사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신라사를 중심으로 역사 공부를 하면서 포항의 역사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다. 어릴 때는 몰랐던 내 고장이 간직하고 있는 이야기들을 책을 통해 새롭게 알게 되자 그 가치가 더욱 소중하게 느껴졌다.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을 찾아가서 살아온 이야기를 들을 때도 시간 가는 줄 몰랐다.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정리하는 일도 재미있었다. 국내 여행안내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국립경주박물관 전시실과 신라 유적지를 해설하면서 포항시 문화관광해설사 모집에 응모하여 포항시 해설사가 되었다.

- 그동안 보람 있었거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해설을 들은 사람들이 ‘쉽게 이해가 된다’는 말을 하거나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며 기뻐할 때 보람을 느낀다. 경상북도 문화관광공사의 여행작가로 활동하며 발표한 관광지나 유적지 소개 글과 사진들의 많은 조회 수를 확인할 때도 보람이 있다. 여행기를 보고 그 길을 그대로 다녀왔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자긍심도 갖게 된다. 힘들게 느껴지는 때도 없지 않다. 해설 예약을 해놓고 아무 말 없이 오지 않을 경우가 있다. 일정이 변경되어 올 수 없을 경우나 예정보다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도착할 경우에도 연락을 미리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어떤 관광객들은 여행지에서 불편하거나 못마땅한 일이 있으면 해설사에게 폭언으로 항의하기도 한다. 관광객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해설사가 해결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관광객의 감정이 진정될 때까지 불만을 들어 줘야 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는 마음이 편치 않다.

-지속적인 자기개발과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노력하는지 알고 싶다.

△관심 분야의 관련 서적을 찾아보고, 현장을 답사한다. 자료집 내용과 현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설사는 역사학자가 아니다. 동일한 대상도 학자마다 다르게 주장하기도 한다. 해설사는 한 가지 주장만 이야기하지 않고 다른 주장도 함께 들려준다. 다양한 자료집을 보고 공부한 만큼 풍부한 해설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해설사들은 늘 공부하고 준비한다. 과거의 역사뿐만 아니라 현재의 변화하는 정보를 얻기 위해 중앙지와 지방지 두 가지 신문을 구독한다.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지난해부터 관광객이 많지 않을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단체관광객은 많이 줄었다. 그렇다고 개별관광객들이 늘어난 것도 아니다. 관광 분야에 가장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 같다. 관광객이 없으면 지역 경제는 침체의 늪에 빠진다. 어떤 형태로든 사람의 왕래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활기찬 도시가 된다. 마스크 벗고 환하게 웃는 밝은 얼굴을 대하던 일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문화관광 해설 서비스는 어떻게 받을 수 있나.

△관광지나 유적지에서 직접 해설을 요청해서 들을 수도 있지만, 포항시청 관광산업과(054-270-2374)에 전화해서 예약한 후, 현장에서 해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관광 선진도시 포항을 위한 각오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의 방법이 달라지고 있다. 개별 여행을 선호하며 산이나 바다, 강을 찾아 도보여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포항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도시이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포항을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만족한 여행을 하고 돌아갔다가 재방문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으로 바람이 있다면.

△겨울 지나면 봄이 오듯이 코로나19로 인한 암울한 시기가 빨리 지나가고 평범한 일상이 이어졌으면 좋겠다. 새봄이 오고 벚꽃 만발하면 마스크 벗고 가벼운 발걸음들이 거리에 가득해지기를 소망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