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선 한척이 잡은 오징어

울릉도 근해 1월 겨울 바다에는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았지만, 지난해부터 1월에 오징어가 잡히면서 올해도 오징어어장이 형성돼 울릉도 어민들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울릉군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김형수)에 따르면 23일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울릉도 어선 26척 출어)는 1천429급(1급 20마리)으로 어민들이 5천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날 K호(20t.근해채낚기. 승선원 3명)는 대 오징어 1급(단가 5만 6천 원), 중급 10급(1급 4만 7천400원), 중 소급 28급(3만 8천400원), 소급 21급(2만 4천 원) 등 200여만 원의 수입을 올렸다.
 

울릉수협 저동위판장 1월에 모처럼 오징어 풍성하다.

이날 울릉수협 위판된 오징어는 전날에 비해 크게 줄었다, 이유는 조업에 나섰던 어선들이 기상악화로 조업하지 못하고 초저녁에 모두 항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날인 22일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는 울릉수협소속 어선 52척이 출어 5천114급을 잡아 위판금액은 1억 7천700만 원이다. 이날 D 호는 400여 급 이상을 잡아 하룻밤에 1천556만 8천 원의 수입을 올렸다,

같은 날 H 호도 170여 급을 잡아 500여만 원, J 호도 170여 급을 잡아 530만 원의 수입을 올리는 등 겨울철 추운 밤바다에서 높은 파도와 싸우며 밤샘 고생하는 어민들에게 그나마 보람을 주고 있다.
 

같은 날 같은 바다에서 조업을 해도 못잡는 어선도 있다.

지난 21일에도 30여 척이 출어 2천670급을 잡아 1억 900만 원의 소득을 올렸다, 올들어 23일 현재 울릉수협에 위판된 오징어 위판금액은 총 6억 1천7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1억 5천만 원에 비해 3분의 1수준도 안된다.

하지만, 지난 2019년에는 오징어가 전혀 잡히지 않아 울릉도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지난해 1월 울릉도 근해에서 예년에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처음으로 많은 오징어가 잡혔다.

지난해 1월 한 달 동안 울릉도 어민들이 잡은 오징어는 7만 4천800급으로 지난 2019년 1년 동안 울릉도 어선들이 잡은 오징어 5만 2천816급보다 2만 2천 급이나 많았다. 2019년은 울릉군수협의 개청 이후 오징어 생산량이 가장 저조한 해로 기록됐다.
 

오징어가 잡히자 울릉수협 저동위판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따라서 지난해 1월 많이 잡힌 오징어는 울릉도 어민들이 생계를 이어가는 데 겨우 도움이 됐을 뿐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울릉도 근해에서 오징어가 꽤 잡힌 가운데 올해 1월에도 오징어가 잇따라 잡혀 어민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최근 울릉도 근해에서는 지난해 1월처럼 오징어어장이 나름대로 형성되고 있지만, 지난해만큼 어획고를 올리지 못한 것은 여러 원인도 있지만 기상이 계속 나빠 어선들이 출어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울릉도 어선들은 대부분 9.77t급으로 겨울철 조업이 쉽지 않은 가운데 올 1월 동해상 및 울릉도 근해 잦은 기상특보로 작업 일수가 크게 줄었다.
 

저동항에 새벽에 입항 오징어 하역을 기다리는 어선들

김해수 선주 겸 선장(광명호·20t·채낚기) “오징어 개체가 크게 작아 졌지만 나름대로 오징어어장이 형성되고 있다”며“그러나 기상악화로 출어일수가 줄고 바다생태 요인으로 오징어가 골고루 형성되지 않아 허탕 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울릉도 오징어는 생물로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할복, 운반, 건조, 판매로 이어진다. 따라서 많은 일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어민들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업과 직결된다. 울릉도는 오징어가 잡히면 관광시즌보다 훨씬 활기를 띤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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