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기관의 대민 서비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것이 민원창구다. 민원서비스를 담당하는 민원창구는 소속기관 행정의 최일선 업무이기도 하지만 그 기관의 얼굴이기도 하다. 국민권익위와 행정안전부가 전국의 304개 기관(중앙 44시·도교육청 17 광역.기초자치단체 243)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난해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대구와 경북에서는 최우수 등급인 ‘가’등급을 받은 곳이 한 군데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과 김천시, 상주시, 영주시 등이 그나마 ‘나’등급을 받아 체면을 겨우 유지했다.

전체 대상기관 가운데 10%에 해당하는 최하위 등급인 ‘마’등급에 경산시, 군위군, 봉화군, 울릉군, 의성군, 대구 달서구, 대구 중구 등 7군데나 포함돼 충격을 주었다. 대구시는 ‘다’등급, 경북도는 ‘라’등급을 받는 등 대구와 경북의 다수 기관들이 평균 이하에 머물렀다 한다.

이번 민원서비스 평가는 지난 1년 동안 추진한 민원서비스 실적을 종합 평가한 것이다. 민원행정 관리기반, 민원행정 활동, 민원처리 실적 등을 서면과 현장방문, 설문조사 등을 통해 반영했다.

특히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 배려와 국민의 정책 참여 노력, 고충민원의 적극적 처리 과정 등을 중점 반영했다고 한다.

행정기관의 민원서비스가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많이 개선됐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불친절이나 소극적 업무처리 등으로 종종 민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구와 경북지역 자치단체의 민원서비스 평가가 중하위권에 몰려 있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전국 행정기관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는 것은 공무원 스스로가 반성하고 개선해야 할 일이다.

요즘은 민원공무원이 과도한 업무에 시달리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다. 민원서비스에 대한 불평은 담당공무원의 공직자로서 성실함이 부족한 데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공직자로서 사명감을 갖고 민원인을 대하는 봉사정신이 필요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우리 사회는 상당분야에서 비대면 문화가 늘어났다. 게다가 디지털 분야가 확대되면서 민원업무도 대폭적인 국면전환이 예상된다. 대구경북지역 자치단체는 민원서비스의 질적 향상과 더불어 시대변화에 대응하는 준비에 나서야 한다. 이번 평가를 대오각성의 계기로 삼아 시도민에 봉사하는 공직상 정립에 나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