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교육계 이슈

교육계는 올해 그 어느 때보다 다사다난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로 사상 유례없는 4월 온라인 개학과 함께 원격수업 전면 확대에 따른 학습 격차를 경험했다. 지난 4·15 총선에서는 청소년 유권자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크고 작은 주요 뉴스들을 모아 2020년 교육계를 돌아봤다.

□4차례 개학 연기

코로나19는 학교 교육 현장을 크게 바꿨다. 지난 2월 지역 감염이 확산하면서 교육부는 전국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 특수학교 개학일을 3월 2일에서 9일로 일주일 연기했다. 이후 세 차례 더 개학일이 미뤄지면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큰 혼란을 겪었다.

개학 연기는 돌봄 부재로 이어졌다. 특히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가 큰 어려움을 겪었다. 등교수업 시작일은 학년에 따라 달랐다. 교육부는 교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지역과 학교별 상황에 따라 학년·학급별 격주 등교, 원격수업 병행 등을 권했다. 원래 개학일이었던 3월 2일 이후 80일 만에 학생들은 등교할 수 있었다.

□사상 첫 4월 온라인 개학

지난 4월에는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학교 교실이 아니라 집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방식이다. 온라인 개학을 처음 경험하는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 혼란을 겪었다. 원격수업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은 탓에 EBS 온라인 클래스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학습터 등이 먹통이 되기도 했다.

교사도 원격수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건 마찬가지다. 대다수 학교에서 주로 EBS 강의로 대체하거나 녹화강의를 올리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원격수업 전면 확대로 교육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청소년 유권자 등장

올해 4월 총선에서 사상 처음으로 만 18세 청소년 유권자가 등장했다. 선거법 개정에 따라 선거권 연령이 만 19세에서 18세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제21대 총선 투표율 최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만 18세 유권자 투표율은 67.4%로 전체 투표율인 66.2%를 웃돌았다.

18세 선거권 시대를 맞아 서울시교육청은 총선에 앞서 모의선거 교육을 추진하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관련 내용을 지난 2월 공식 질의했다. 하지만 선관위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답변하면서 모의선거 교육은 결국 무산됐다.

□국제중 지정 취소 논란

서울을 중심으로 국제중 지정 취소 논란도 일었다.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교육계에서는 지난해 ‘자율형사립고 사태’가 재연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올해 재지정 평가 이전 기준점수가 기존 60점에서 70점으로 올라 지정 취소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무더기로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자사고 재지정 평가 당시에도 기준점수가 70점으로 상향 조정됐다. 지정 취소를 둘러싸고 소송전으로 비화한 점도 닮은꼴이다.

국제중 지정 취소 논란은 입학경쟁률 하락의 배경이 됐다. 서울 대원국제중 경쟁률은 지난해 21.7대 1에서 올해 15대 1로, 영훈국제중 경쟁률은 9.34대 1에서 7.3대 1로 떨어졌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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