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가 희

별이 보이지 않는 밤하늘

밤새 울던 아이

꿈속 반딧불이 헤며

찰방 찰방 은하를 건너고

왕피천 거슬러 올라

소리치며 굽이굽이

태백의 품으로 돌아가는

눈 맑은 은어 떼

이슬비 자욱한 삼림

켜켜이 젖어드는 조약돌

하나씩 젖은 별을 켜는

수하계곡

문명의 급속한 발달로 도심에서 밤하늘 별을 보기란 어려운 현실이다. 시인은 백두대간의 청정지역인 영양군 수비면의 수하계곡에서 느낀 별을 켜는 밤을 소개하고 있다. 깨끗한 계곡물은 왕피천을 흘러 동해바다로 흘러가는데 밤새 울던 아이와 냇물 속의 조약돌들이 반짝이는 별이 되어 떠오른다고 표현하는 시인의 마음이 한없이 정화되고 순수한 동심인 것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