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서
2009년 발견 이후 첫 상설전
현존 가장 오래된 신라비석
6세기 신라 사회문화 기록돼

포항 중성리 신라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현재 남아 전하는 신라시대 비석들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포항 중성리 신라비’(국보 제318호) 실물이 일반에 공개된다. 실물이 상설전시로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와 국립경주박물관은 다음달 8일부터 포항 중성리 신라비 실물을 박물관 신라역사관 3실에서 상설 전시한다고 30일 밝혔다.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2009년 5월 포항시 흥해읍 중성리 도로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 비에는 신라 관등제 성립 과정과 신라 6부 구조, 중앙 정부와 지방과의 관계 등을 보여주는 203개의 문자가 새겨져 있다.

제작 시기 역시 지증왕 4년(503년)에 제작한 포항 냉수리 신라비(국보 제264호)보다 2년, 법흥왕 11년(524년)에 만든 울진 봉평리 신라비(국보 제242호)보다 23년이 앞선 501년으로 추정됐다. 이에 문화재청은 역사와 학술 가치를 인정해 지난 2015년 국보로 지정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포항 중성리 신라비는 발견 직후 8일간 특별공개와 단기간 특별전시를 통해 선보였으나 이후에는 복제품으로만 공개했다”고 설명하고 “이번 공개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신라 비(碑)이면서 6세기 신라의 사회문화를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해 마련했다. 그동안 학술행사와 자료집을 통해 간접적으로만 볼 수 있었던 비의 모습을 실물로 직접 대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그간 ‘포항 중성리 신라비 발견기념 학술발표회’, ‘6세기 금석문과 신라 사회’, ‘신라 왕경과 포항 중성리 신라비’ 등 학술대회를 개최해 발견 직후 상황과 10여 년간의 연구 성과를 정리했다.

또 ‘포항 중성리 신라비 도록’(2009년), ‘포항 중성리 신라비 자료집’(2019년) 등을 발간해왔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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