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 구암동 고분군 유물 학술적 가치 재조명
U자형 별모양 장식구 25점 등 출토… 오늘 현장 공개

구암동 고분군 제58호분 발굴조사 현장. /대구 북구 제공

대구 북구가 24일 1천500년 전 신라의 숨결이 살아있는 구암동 고분군 제58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일반인에게 공개한다.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진행했으며, 발굴조사에서 도굴되지 않은 상태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 제58호분은 경사면을 정지해 묘역을 마련한 뒤 호석(둘레돌)과 함께 매장주체부(시신을 안치하는 공간)인 석곽을 평면 ‘11’자형 주(主)석곽·부장(副葬)석곽으로 조성했다.

이후 개석(덮개돌) 상면을 밀봉한 후 주곽의 북장벽 중앙부를 중심으로 구획석열 11곳을 방사상으로 구축해 분할한 내부에 점토와 할석을 채워 봉분을 축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석곽은 내부 길이 5.7m, 너비 1m, 높이 1.4m정도이며 벽석은 모두 할석(깬돌)을 사용해 축조했고 내부 중앙에는 시상석(시신 또는 목관 받침돌)이 확인됐다.

내부는 은제환두(칼손잡이 끝의 둥근 부분)와 은장병부(은장식 손잡이)를 가진 대도(큰 칼) 1점이 확인됐다.

또, 부장유물 중 동편은 단벽에 붙여 유개고배(뚜껑있는 굽다리접시) 4∼5점을 일렬로 해 5줄로 놓은 뒤 단경호류(목짧은 항아리)를 2열로 배치했다.

유개고배류의 상부에는 철제 등자(말 안장에 달린 발걸이)·금장행엽(금장식 살구나무잎모양 말띠 드리개), 은장운주(은장식 말띠 꾸미개), 은장성형금구(은장식 별모양 말 안장·띠 꾸미개), 교구(띠를 죄어 고정시키는 쇠) 등의 마구류(말갖춤)를 부장했다.

특히 별모양의 장식구는 25점이 ‘U’자상으로 출토됐는데 말 안장 또는 가죽끈은 부식돼 남아 있지 않고 안장에 부착해 꾸미개로 사용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와 유사한 형태로 대가야왕릉으로 비정되는 고령 지산동 제44호분 출토품이 있는데, 이는 돌기가 6개지만 구암동 제58호분 출토품은 7개의 돌기가 있어 세부 형태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출토유물의 특징과 속성으로 보아 제58호분의 조성시기는 5세기 말에서 6세기 초로 추정하고 인접한 제56호분의 조성시기와 유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밝혀진 내용과 이미 조사된 자료를 취합한다면 구암동 고분군의 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구암동 고분군 종합정비계획에 따라 56, 58호분 주변 정비를 통해 지역의 우수한 관광지원으로 활용해 우리 지역의 문화에 대한 우수성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심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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