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엠넷 ‘캡틴’ 심사위원으로
“부모와 함께하는 10대들의 오디션”

엠넷 ‘캡틴’의 심사위원을 맡은 가수 이승철. /엠넷 제공

“오디션 프로그램 최초로 시작전에 부모 설명회를 했어요. 저를 보자마자 부모님들의 질문이 쏟아지니까 제가 학원 강사가 된 것 같더라고요. (웃음)”

가수 이승철이 엠넷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캡틴’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일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주위에 아이의 미래에 대해 고민이 많은 부모님이 많다”며 ‘캡틴’에 대해 “지금쯤 나와야 할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캡틴은 K팝 스타를 꿈꾸는 10대 청소년들의 오디션에 부모님과 함께하는 ‘부모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K팝 계의 ‘스카이캐슬’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프로그램의 제목에는 ‘10대 중 최고를 뽑는다’는 의미를 담았다.

권영찬 책임프로듀서(CP)는 “심사를 받는 참가자만 포커스를 두는 게 아니라 뒤에서 함께하는 가족들을 조명하며 그들의 열정과 응원을 같이 담고 싶었다”며 “자식을 K팝 스타로 키우고 싶은 대한민국 부모님들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그렸다”고 밝혔다.

이승철은 “중학교 때 사법시험 준비하는 건 잘하는 거고, 연예인을 준비하는 건 잘못된 거라는 인식이 이제는 변했다”며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차트 1위를 차지하듯 글로벌한 아이돌이 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고 재능을 발굴해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캡틴’에서는 “‘족집게 강사’ 같은 느낌으로 탈락과 합격에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아이들의 재능과 미래를 좀 더 보자는 쪽으로 심사기준을 뒀다”고 설명했다.

2014년 ‘슈퍼스타K 6’ 이후 6년 만에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위원이 된 그는 “6년 동안 ‘슈퍼스타K’ 심사위원을 하면서 탈락자 가족이나 지인분들이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내 안티팬이 되기도 했다”면서 “이 프로그램에서는 부모님이 함께 서 계시니 억울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승철 외에도 제시, 소유, 셔누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소유는 “처음에는 과연 부모님 앞에서 내가 참가자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오히려 부모님들의 적극적인 모습에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엠넷 ‘캡틴’의 장예원(왼쪽부터), 셔누, 소유, 이승철, 제시. /엠넷 제공
엠넷 ‘캡틴’의 장예원(왼쪽부터), 셔누, 소유, 이승철, 제시. /엠넷 제공

제시는 “나도 14살에 데뷔해 참가자들의 마음을 잘 안다”며 “음악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 확실하지 않을 아이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참여 계기를 밝혔다.

‘캡틴’으로 첫 오디션 프로그램 진행에 도전한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예원은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어느새 티저 영상을 보며 울고 있는 저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다”며 “제작진이 부탁한 것처럼 심사위원과 참가자 사이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엠넷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이었던 ‘프로듀스 101’ 시리즈의 투표 조작과관련, ‘캡틴’에서도 공정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권 CP는 “엠넷은 작년부터 외부인 참관제도를 시행해 외부인들이 투표과정을 검수하고 있다”며 “보다 투명하고 공정성 있게 제작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