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대수필가
윤영대
수필가

요즘 월성원전 1호기의 조기폐쇄 결정 타당성을 두고 감사원의 감사와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경제성 평가가 낮게 책정됐다는 말에 아마 진실 공방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은 1955년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으면서 원전기술 연구의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1978년 4월 고리원자력 1호기가 준공되어 원자력발전시대를 연 후, 부단한 연구와 노력 끝에 현재 총 24기 2천325만kW 설비용량을 갖추어 세계 6위 원자력 국가의 반열에 들었고 1993년 한국표준형 원전을 완성하여 기술 수준은 세계 3위에 올랐다.

그동안 원자력발전은 우리나라 미래의 에너지를 책임질 발전방식으로 확장되어왔으나, 고리1호기는 사용 연한 40년이 지나 영구정지되었고 월성1호기는 작년 12월 폐쇄조치되었다. 그 외 8개 정도의 발전소가 건설 중단 및 백지화 추진 중이고 4기만 건설 중이다. 이렇듯 탈원전 정책이 나오는 것은 아마 우리의 뇌리에 세계적인 원자력발전소 사고의 악몽 몇 개가 맴도는 탓일까? 미국의 스리마일, 구 소련의 체르노빌에 이어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핵발전 사고’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공포감을 주고 있다.

원자력발전량은 연간 약 15만GWh로 국내 발전량의 25%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kWh당 발전단가는 통계마다 다 다르지만 약 50원 미만이고 석탄 70원, 풍력 120원, 태양광 300원 선이라고 한다. 연료소비량을 비교해 보더라도 우라늄 1kg의 발전량은 석탄 3천톤에 해당하는 300만 배이고 석유는 200만 리터에 해당한다. 이렇듯 원자력 발전은 효율이 높다. 그러나 방사는 폐기물의 위험이 부각되면서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차세대 에너지원으로서 각광을 받고있는 것이다.

설비면적을 비교해 보면 태양광 발전은 원자력보다 73배, 풍력은 200배 정도의 넓은 면적이 필요하다고 한다. 보통 가정용 태양광 시설 3kW짜리가 20제곱미터로 쉽게 말해 6평 정도, 즉 부대설비까지 합하면 1kW당 평균 2.5평 정도의 면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우리나라 원자력발전소는 1기당 140~150만kW이니 이 정도를 태양광 시설로 한다면 100만kW에 250만 평, 실제 원전 부지의 20배가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1일 발전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4~5시간이다. 이렇듯 태양광은 저효율이고 넓은 면적을 사용해야 하니 산과 호수 등 자연을 훼손할 우려도 많다.

원자력 발전은 방사성 폐기물 처리가 어렵고 사고가 났을 경우 그 피해는 시간적 공간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몰고오겠지만 현재와 같이 산업이 고도화되고 생활환경이 커지며 전력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마당에 효율 좋은 원자력 발전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럴 때 원전 비리 사건 등 인재(人災)를 막고 우리의 뛰어난 기술력과 끈질긴 연구력을 모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사고에 대한 철저한 방비로 시설을 안정화시켜 나가며 연관된 산업을 발전시켜 세계의 선도력을 갖추면 좋을 것이다.

원자력은 지구온난화와 미세먼지 등에 대한 걱정도 줄일 수 있으니 미래에 대한 깊은 통찰로써 에너지 문제를 해결해 나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