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두호주공 아파트 2·3차
거래량 늘고 몇 개월새 가격 2배↑
역대 최고가 경신 이어나가
준공 30년 넘는 초품아 조건에
2023년 준공예정 아파트 4곳 불과
투자목적 거래 꾸준히 이어질 듯

최근 포항 남구지역의 프리미엄단지 아파트가격이 치솟는 가운데<본지 10월 12일자 1면 보도> 북구는 재건축·개발 기댓값이 높은 단지가 주목받고 있다. 올해 하반기 들어 두호주공 아파트 2·3차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물론, 불과 몇 개월 사이 가격이 2배가량 뛴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한국감정원 아파트 실거래 자료에 따르면 올해 7월 1일부터 10월 22일 현재까지 북구지역에서 아파트거래가 가장 많았던 곳은 두호주공3차로 79건이다. 이어 두호주공2차가 72건을 기록,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포항지역 미분양이 대부분 해소되는 등 주택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찾는 가운데, 지역 내 재개발 기댓값이 가장 높은 두호주공 2·3차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거래량이 늘면서 두 단지의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두호주공2차 39㎡S(15평)타입 1층이 이달 중순 1억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올해 2월 같은 타입 3층이 4천만원이었으므로, 1년도 채 되지 않아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47㎡(17평)타입도 이달 18일 1억1천900만원에 거래되면서 최고가 기록을 새로 썼다.

3차도 지난 9일 39S타입 1층, 2층이 각각 1억7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 거래가격을 갱신했다. 지난해 12월 같은타입 1층은 4천50만원이었다. 17평형인 46N타입 3층도 지난 8일 역대 최고가격인 1억1천750만원에 거래됐다.

D공인중개사사무소 소장은 “두호주공 2·3차는 합치면 1천여 세대의 대규모 단지로 구성돼 있고, 입지도 나쁘지 않다. 포항지역에서 30년 이상 된 아파트단지 중 재개발 기댓값이 가장 높을 것”이라면서 “30년 이상 된 아파트를 실거주 목적으로 구매하는 일은 많지 않다. 앞으로도 투자 목적거래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두호주공 2·3단지는 1988년과 1989년 각각 준공된 30년이 넘은 노후단지다. 2차는 16동 540세대, 3차는 15동 470세대이며, 두 단지는 왕복2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다. 재개발이 이뤄진다면 두 단지를 합친 중대형단지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학부모가 찾는 아파트 입지 1번지인 ‘초품아(초등학교를 품은 아파트)’ 조건도 갖추고 있어 재개발 기댓값이 높다. 도보로 약 5분거리에 두호초등학교와 창포 중·고등학교가 있다.

두 단지의 가격상승은 이 같은 여건과 더불어 최근 포항지역 부동산시장의 분위기와도 맞물려 있다. 포항지역은 고질적이던 미분양이 해소돼 주택도시보증공사가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의 꼬리표를 뗀 데 이어 포항지진에 대한 공포감이 해소되면서 부동산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또 오는 2023년까지 준공 예정인 아파트가 4곳뿐이어서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현재 착공에 들어간 포항지역 아파트는 삼구건설이 북구 흥해읍 이인지구에 짓는 ‘이인 삼구트리니엔(1천156세대)’과 남옥지구 ‘서희스타힐스(956세대)’, 득량주공 재건축(659세대), 오천리버카운티(1천717세대) 등 4천여 세대다.

두호주공 2·3차의 재개발 기댓값이 높아가고 있지만, 재개발만을 기대하고 아파트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많다. 특히, 두호주공 1차만 보더라도 2008년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후 10년여 동안 조합원들이 내분을 일으키며 파행을 거듭, 준공까지 10년이 넘게 걸렸다. 시공사 입찰도 지난 2009년 3차례, 2011년 1차례 등 총 4차례나 유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역의 한 부동산전문가는 “지역주택조합이 추진하는 재개발사업은 두호주공 1차를 비롯한 전국의 대부분사업장이 10년 내외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거주 목적이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아파트를 사들인다면 불확실한 재개발로 인해 오랜 시간 돈이 묶이는 것은 물론, 다행히 추진되더라도 분양이 진행되는 시기에 아파트 공급물량이 많을 경우 미분양 등으로 아파트 가치가 하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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