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에 해상풍력… 경북 그린뉴딜 첫 단추 ‘삐뚤’
영덕에 해상풍력… 경북 그린뉴딜 첫 단추 ‘삐뚤’
  • 안찬규·박윤식기자
  • 등록일 2020.10.15 19:56
  • 게재일 2020.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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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생에너지 육성사업 연관해
축산면 앞바다 ‘9.6㎞’ 건설 추진
지역민들 “대게 치어 서식지 등
생태계 파괴로 생활어업권 침해”
강력 반발해 실현 가능성 ‘의문’
도 “사업성 검증 결과 봐서 결정”

정부가 지난 13일 발표한 ‘지역균형 뉴딜’ 중심의 지역 사업 가운데 경북에는 영덕부터 포항까지 동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를 조성하기로 한 내용이 담겨 있다. 그러나 풍력발전단지는 주민 수용성이 낮아서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15일 오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의 모습.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경북형 뉴딜 종합계획 중 그린뉴딜 핵심인 ‘신재생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이 속빈 강정이 될 공산이 크다. 영덕 앞바다에 건설될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주민수용성이 낮아 사업 추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영덕지역 주민들은 탈(脫)원전 기조로 건설이 확정됐던 천지원전을 무산시킨 것도 모자라 기피시설인 해상풍력단지를 떠넘긴다며 반발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13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가발전 프로젝트인 한국판 뉴딜의 추진방향을 밝혔다. 그린뉴딜과 디지털 뉴딜, 안전망 강화 등 3축으로 구성된 뉴딜 개념에 지역 균형 발전을 추가하는 방안이 골자다. 이날 경북도는 △신재생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AI 분야 능동형 스마트 리빙케어 산업 육성 △전기차 분야 안전신뢰 기반 고성능 이차전지 기술개발 △스마트 인재 1만명 양성 △5G 기반 융합산업 클러스터 조성 △가속기 데이터 활용 개방형 인프라 조성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 △청년창업 특구 조성 △경북형 일자리 특별모델 △신공항 건설 및 연계 SOC 구축 등 10대 역점 과제에 대한 구상을 내놨다.

이 중 그린뉴딜의 핵심인 신재생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영덕 일원을 해상풍력발전단지, 풍력리파워링단지, 신재생에너지산업혁신단지 등 산업융합거점지구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또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TP 등 연구 인프라가 풍부한 포항을 연구교육거점지구로 조성한다. 이 사업에는 국비 1천138억원과 지방비 1천72억원, 민자 8천102억원이 투입된다.

도는 지자체 주도의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고, 관련 후방산업을 육성한다는 계획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나,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주민수용성 문제로 사업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해상풍력발전단지는 영덕 강구면 하저리부터 축산면 경정리 앞바다에 길이 9.6㎞ 길이, 폭 1㎞로 추진 중인데, 지역 어민들이 생활어업권을 침해한다며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 어민들은 영덕해상풍력발전단지 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반대의사를 피력하고 있다. 해상풍력발전단지 계획이 처음 알려진 지난 2018년 대책위는 성명을 통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 해역은 수심이 35∼70m 이상으로 수심이 깊고 대형정치망 구획어업구역으로 대게 및 어류, 어패류 등의 서식지다”면서 “어민들의 생활어업권이 침해되는 위치며 영덕대게의 치어인 ‘치게’들의 서식지를 빼앗아가는 결과로 대게자원 및 수산동식물 보호육성에 역행하는 사업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상풍력은 엄청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생태계를 파괴시킬 수 있어 엄청난 자연환경을 해칠 우려가 있고 각종 해상사고 유발과 전기파로 인해 프로타 레이더 등 전자장비가 먹통이 돼 해상교통안전 공단에서 항해금지를 한예도 있다”며 “어업권 보존을 위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철회와 백지화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어민들과 협의가 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을 중단한다는 입장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 현재 사전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 9월까지 풍양 등의 데이터를 집계해 발전효율분석을 진행하는 단계다. 결과는 오는 11월에 나온다”면서 “사업성이 검증되면 이후 공청회 등을 열어 지역 어민들과 대화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지역 어민들이 허락하지 않으면 사업 추진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주민수용성 문제로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북형 그린뉴딜의 핵심인 ‘신재생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수정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한편, 경남 통영에서도 해상풍력사업에 대한 주민 반대가 만만치 않다. ‘통영 욕지도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은 2018년 산업부의 해상풍력 실증단지 설계 공모에 경남도와 5개 시도가 선정되면서 본격화됐다. 하지만, 통영·사천·남해 등 어업인의 91.3%가 풍력사업에 반대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어려운 상태다. /안찬규·박윤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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