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검거율 각각 98%·94%
살인사건은 2018년부터 감소세
갈수록 잔인해지고 지능화
도민 “반드시 죗값 물어야”

최근 10년간 경북 도내에서 살인·살인미수사건이 500건 가량 발생했다.

15일 통계청과 경찰청·경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년간 도내 살인·살인미수사건은 499건으로 파악됐다.

연도별 살인사건은 2010년 53건(살인미수 포함), 2011년 36건, 2012년 23건, 2013년 23건, 2014년 28건, 2015년 20건, 2016년 21건, 2017년 28건, 2018년 17건, 2019년 18건으로 나타났다.

2011년 30건대를 보인 살인사건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6년간 20건대에 머물다가 2018년부터 2년 연속 10건대로 감소했다.

살인미수사건은 2010년 53건(살인사건 포함), 2011년 31건, 2012년 28건, 2013년 31건, 2014년 26건, 2015년 24건, 2016년 26건, 2017년 19건, 2018년 28건, 2019년 19건으로 파악됐다.

살인미수사건은 2014년부터 20건대로 감소한 뒤 5년간 10~20건대로 오르락내리락했다.

평균 검거율(살인·살인미수사건 나눠 집계한 2011년부터 9년간)은 살인사건 98.04%, 살인미수사건 93.73명%다.

살인사건은 100명 중 2명, 살인미수사건은 100명 중 4명가량 미제사건으로 남겨졌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는 23건의 살인사건과 8건의 살인미수사건이 발생했다. 모두 검거됐다.

하지만, 살인사건이 점점 더 잔인해지고, 지능화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20대 동갑내기 남성 A씨(22)와 B씨는 지난 1월 28일 같은 원룸에 살던 후배 C씨(20)를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숨진 C씨의 몸에선 평소 폭행당한 흔적도 발견됐다. 이들은 범행 직후 빌린 차량 트렁크에 시신을 싣고 원룸에서 1㎞ 떨어진 해장국 집에서 태연하게 밥까지 먹었다.

출동한 경찰을 발견한 뒤엔 렌트카를 버리고 택시를 타고 달아났다.

이들은 사건 6일만에 서울 동대문의 한 쇼핑몰 앞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단순 변사 사건으로 묻힐 뻔한 사건이 경찰의 끈질긴 수사로 살인사건임이 밝혀지기도 했다.

A씨는 지난 5월23일 오후 8시17분쯤 안동시 동부동 한 숙박업소 객실에서 함께 생활하던 “B(55)씨가 숨을 쉬지 않는 것 같다”며 119에 신고했다.

119구급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B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B씨는 일정한 직업 없이 가족과 떨어져 30여 년간을 술에 의지해 살아온 터라 단순 변사 사건으로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신고 시점을 전후로 숙박업소 CCTV 영상에서 B씨가 뛰어나오며 A씨에게 폭행당하는 장면이 찍혀있는 것이 나오면서 상황이 변했다.

이때부터 ‘폭행에 의한 살인사건일 수도 있다’라고 의심한 경찰은 단순 변사 사건으로 사건을 종결하려던 가족들을 설득해 부검을 의뢰했다.

그 결과 B씨의 직접적인 사인이 알코올이 아닌 외부의 충격으로 인한 장 파열 때문일 수도 있다는 소견이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숙박업소 CCTV에 폭행 장면도 있었지만, B씨가 계단을 오르다 넘어지는 장면도 있었다. 이 같은 정황만 보더라도 부검이 반드시 필요한 사건이었다. 부검결과 정황상 의심을 품을 만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살인미수사건도 일어났다.

8월 3일에는 택시 문을 세게 닫는다는 이유로 시비가 붙어 흉기로 택시 기사를 찌른 승객 A(21)씨가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택시 승객 A씨는 이날 오전 4시 44분께 구미시 진평동 한 도로에서 기사 B(57·여)씨 배를 흉기로 찔러 중상을 입혔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응급수술을 받았고,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살인미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북 도민들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살인범과 살인미수범을 반드시 검거해 죗값을 물려야 한다는 국민적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국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