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개 시군 대상 긴급수매 나서
사과는 도·시군, 능금농협이
배·포도는 능금농협 단독 추진
道, 과일수매 국비 지원 요청도

경북도와 시·군, 능금농협이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낙과 피해를 입은 사과, 배, 포도 등 과일 수매에 팔을 걷어 부쳤다.

경북도와 도내 23개 시·군 중 19개 시·군(사과 재배를 하지 않는 구미, 고령, 울진, 울릉 제외), 대구경북능금농업협동조합(이하 능금농협)은 낙과수매 예산을 확보해 긴급 수매를 하고 있다.

사과는 경북도와 시·군, 능금농협이 공동으로 하고, 배와 포도 등은 능금농협이 단독으로 담당하고 있다.

사과 수매단가는 20kg 상자당 8천원이다. 수확 시 4만원대인 판매가에 비하면 헐값이다.

경북도와 시·군이 1천500원, 3천500원, 수매기관인 농금농협이 3천원을 각각 부담하고 있다. 배는 20kg 상자당 1만원, 포도는 10kg 상자당 1만2천~1만8천원에 수매한다.

수매희망 농가는 능금농협 지점이나 경제사업장으로 출하하면 된다.

수매한 과일은 군위에 있는 응료가공공장에서 농축액, 음료 등으로 가공 생산돼 판매한다.

경북에서는 두 차례 태풍으로 포항, 영덕, 영천, 안동, 청송 등 시군의 사과주산지 위주로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 사과는 2천491ha, 배 191ha의 낙과 피해를 입었다.

경북도는 20억7천200만원(도·시·군·능금농협 예산 포함)의 사업비로 20㎏들이 사과 25만9천상자, 5천180t을 수매한다.

포항시는 예산 4억7천만원(도비 포함)을 투입해 낙과 사과 1천900t 수매에 들어갔다. 낙과 수매는 능금농협 기계농산물유통센터, 포항시농산물도매시장에서 진행하고 있다.

포항지역의 과수 피해는 다른 지역보다 커 능금농협 전 직원들이 주말도 반납한 채 수매에 힘을 쏟고 있다.

서포항농협도 저온창고를 개방하고 자체 보유중인 장비, 인력 등을 동원해 낙과 수매를 지원하고 있다.

장영락 포항시 기술보급과장은 “올해는 봄철 이상기온으로 저온피해를 입은 데다 긴 장마로 인한 각종 병해충 피해와 태풍으로 인한 과수 도복, 낙과 피해 등으로 과수농가가 매우 힘든 상황”이라며 “사과 수매가 과수농가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천시는 1억3천만원의 예산으로 떨어진 사과 전량을 긴급 수매한다. 수매 규모는 20kg들이 사과 2만6천상자, 520t이다.

수매 장소는 대구경북능금농협 화남사업장(화남면·화북면), 신녕사업장(신녕면), 영천공판장(금호읍·임고읍·고경면) 3곳이다.

최기문 시장은 “자식처럼 애써 키운 사과가 수확을 앞두고 천재지변으로 인해 낙과된 농가들의 상심을 이루 헤아릴 수 없다”며 “이번 예비비 지원을 통한 긴급 수매로 농가의 어려움이 조금이나마 덜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도 관계자는 “올해 봄철 저온피해와 장기장마로 품질이 떨어지는 과일 생산량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저품위 과일 수매를 위해 국비지원을 요청했다”며 “국비가 확보되면 더 많은 낙과를 수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규동기자 k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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