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초희와 ‘사돈커플’ 호흡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 만들어
뮤지컬 배우 데뷔 춤·노래 능통
브라운관에선 주로 악역 맡아와
“다양한 이미지 변신 시도하고파”

배우 이상이. /피엘케이굿프렌즈 제공

“전혀, 하나도 예상하지 못했어요. 생각보다 큰사랑을 받게 돼서 감사하기도 하고 아직까진 얼떨떨하기도 해요.”

14일 KBS 2TV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이하 ‘한다다’)에서 이초희(31)와 함께 ‘사돈커플’, ‘다재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이상이(29)는 큰 인기를 얻게 될 줄 예상했냐는 질문에 이처럼 답했다.

이상이는 극 중 사돈 집안의 셋째딸 송다희(이초희 분)에게 빠져드는 치과의사 윤재석을 연기했다. 시청자들은 귀여운 막내 커플 송다희-윤재석에 열광했고, 배우 이상이와 이초희의 활약은 주말극을 가족극이 아니라 한 편의 로맨틱 코미디로 만들 정도였다.

종영을 앞두고 최근 서면으로 만난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배우 이상이’가 좀더 많은 분들께 알려지고 사랑을 많이 받은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아주 좋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상이는 그동안 안방극장에서 주로 악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tvN ‘슬기로운 감빵생활’, MBC TV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 등을 본 시청자들은 ‘한다다’의 ‘로맨틱 가이’가 그 사람이었냐고 깜짝 놀라기도 한다. 이상이는 로맨스 연기는 ‘한다다’가 처음이었다고 한다.

“원래 제 목소리가 저음이라 목소리 톤을 높이려고 노력했어요. 재석이가 장난도 많이 치고 능글맞은 성격이니까 그걸 잘 보여드리고 싶어서 말투도 빠르게 하고요. 다희를 바라보는 눈빛, 어쩔 줄 모르는 표정들을 보여주려고 저한테 평소에 없던 외향적인 모습들을 많이 끌어내려고 노력했어요.”

명장면으로는 억지로 나간 선 자리에 다희가 ‘가짜 여자친구’로 나타나 한눈에 반하는 장면을 꼽았다. 실제 성격도 드라마처럼 상냥한 편이라고 했다.

“저도 재석이처럼 주변 사람들에게 장난도 잘 치고 어머니와 통화할 때마다 사랑한다는 말도 항상 하는 살가운 성격이에요.”

이상이는 드라마보다 연극, 뮤지컬로 먼저 데뷔했다. 당시엔 여리고 선한 역할을 많이 맡았지만, TV에선 악역으로 주로 캐스팅됐다.

 

그는 “내 얼굴에 양면적인 모습이 있다는 것에 스스로 놀랐다”며 “대본 너머에 있는 디테일한 성격들까지 하나씩 덧붙여가면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게 설정하는 게 점점 더 재미있다”고 말했다.

뮤지컬 배우답게 춤과 노래에도 능통한 편이다. 영화 ‘라라랜드’의 언덕 위 댄스 장면을 패러디한 영상 ‘낙산랜드’를 유튜브에 올렸다가 ‘라라랜드’ 제작진의 연락을 받았다는 일화는 이미 유명하다. ‘한다다’로 유입된 팬들은 그의 과거 노래, 춤 영상을 찾아다니며 ‘사돈, 열심히 살았네’ 같은 댓글을 올리기도 한다.

“그런 댓글이 있는지는 몰랐어요. 제 나름대로 열심히 연기 활동을 하고 있을 뿐인데 그동안 헛되게 살진 않았구나 싶어서 괜히 뿌듯하기도 하고 좋게 봐주시는 것 같아 감사해요.”

‘한다다’는 이상이에게 어떤 작품으로 작품으로 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그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지금의 이상이의 모습이 가장 많이 담겨 있는 작품”이라고 답했다.

“이상이와 윤재석이 비슷한 면이 많아서 그런지, ‘서른 살 이상이가 어떤 모습이었지?’하고 추억할 때 사진첩처럼 자리하고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초희라는 파트너를 참 잘 만난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아요.” 그러면서 “한 배역이나 이미지에 국한되지 않고 변신을 시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아직 정해진 차기작은 없지만 윤재석과 정반대인 역할도 맡아보고 싶기도 해요. 어떤 작품을 하게 될지 모르겠지만 어떤 역할이든 성실하게 책임감 있게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