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낀 방문객들 꽉 찬 시장
차들도 줄지어 일대 교통 마비
상인들 손님맞이 정성 쏟지만
“매출은 예전 같지 않아” 한숨
상가연합회장 “다가오는 추석
장보러 오시고 경품 타가세요”

대구를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이 다시금 활기를 되찾고 있다.

12일 오후 대구 중구 대신동 서문시장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시민들이 가득했다. 시장 공용주차장 인근 도로에는 주차하려는 차들이 줄지어 늘어서며 주변 교통이 일시적으로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상인들은 친절한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며 찾는 물건을 설명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로 한동안 발길이 뚝 끊겼던 시장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활기가 넘쳤다.

시장을 대표하는 먹을거리 중 하나인 수제비 가게에서는 오랜만에 만난 단골손님과 사장이 서로 안부를 물으며 회포를 풀었다.

시장을 찾은 김민주(42·여·수성구)씨는 “오랜 장마가 지나가고 날씨가 좋아 서문시장을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 깜짝 놀랐다”며 “하지만 방문객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조심스럽게 행동해 마음 편히 시장을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시장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갔지만, 일부 상인들은 매출이 예전 같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대구시민들은 시장을 다시 찾고 있으나 여전히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가능성이 있어 타지역 방문객 수가 쉽게 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상인 박모(65)씨는 “시장에 사람이 많아 보이지만 서문시장 상가들의 경우 도매상들이 많기 때문에 일반 전통시장하고는 운영되는 시스템이 다르다”며 “야시장의 경우도 대구 시민들은 꾸준히 찾아 주지만, 다수를 차지하는 관광객이나 타지역 방문객이 줄다 보니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오 서문시장 상가연합회장은 “서문시장은 대구시에서 재난지원금을 지급했을 때 호황기를 가졌지만, 폭우와 휴가철을 맞아 현재는 찾는 이가 소강 상태이다”며 “하지만 추석이 다가오는 만큼 경품행사 및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해 시장을 찾는 이들이 만족할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많은 분들이 찾아와 시장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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