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화작가 최미경
포항문화재단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 선정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대상 예술교육프로그램 진행

최미경 동화작가.
모든 아이들은 자기만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그 이야기를 표현하는 방법의 하나로 최미경 동화작가는 몇 해 전부터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포항 남성초등학교 전교생들과 함께한 ‘홍계길 위의 아이들_학교다녀오겠습니다’를 비롯해 드림스타트 아동들과 함께한 ‘키즈 인문학아카데미_꿈길따라인문학놀이’등 지난해 한 해만 해도 5번의 그림책만들기 프로젝트를 아이들과 진행했다. 그리고 올해도 포항문화재단의 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예술프로젝트에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가 선정돼 8월부터 9월까지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와 연계해 그림책만들기를 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봄으로써 자신을 이해하고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는 최 작가를 11일 만났다.

-소외계층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2년째 하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초등학교 방과후과정과 사회복지우선수업을 통해 지난 6년간 동화, 동시 창작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수업을 이어갈수록 더 많은 아이들, 더 다양한 아이들이 ‘창작이 주는 기쁨’을 알아가길 바랐다. 그러한 생각을 구체화시키고자 문화예술교육 공모사업에 관심을 두게 됐다. 그리고 예술교육의 혜택이 가장 절실한 대상을 고민해 진행했는데 소외계층 아동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집중됐다.

-지난해 남성초등학교는 어떻게 그림책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는가.

△2018년 포은중앙도서관 상주작가로 있었을 때, 남성초등학교 김도경 교장선생님(당시)께로부터 ‘작가와의 만남’에 대한 의뢰를 받았다. 남성초등학교에 대한 정보 없이 학교에 가서 아이들과 만났다. 그리고 전교생이 20명밖에 되질 않는 작은 학교라는 것을 알게 됐다. 강의를 한창 하고 있는데 한 남자아이가 내게 “지루해요.”라고 하길래 웃으며 넘겼다. 강의 후 선생님 한 분이 따라나오셔서 도움반 아이라고 죄송하다는 말을 하셨다. 그런데 학교를 나서려 하자, 내게 지루하단 말을 했던 그 남자아이가 날 붙잡고 “꼭 다시 오세요.”라고 했다. 이후 이 작은 학교에서 이 아이들과 같이 무언가를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그림 책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이번 프로젝트는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 아이들 스스로 작가가 돼 글을 구상하고 쓰고 스토리보드판을 만들어 그림을 그리고 색을 입히는 일련의 과정이 이뤄진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늘푸른마음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창작의 즐거움과 자신이 만든 그림책이 출간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보듬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후 그림책낭독회를 진행해 과정의 소중함을 알고 결과를 도출하는 방법을 체득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늘푸른지역아동센터는 포항의 도심권에 위치해 있으면서도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등 아이들이 가정상황이 좋은 위치에 있지 않아 같은 지역의 아동들과 경제적·문화적으로 편차가 심한 편이다. 포항문화재단에서 진행하는 이번 포항예술지원사업 동네방네 예술프로젝트는 지역민과 지역예술인을 연결해 예술교육이 가진 힘을 나누는 사업으로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를 통해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예술교육으로 감수성 회복과 숨은 재능 발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림책 만들기가 아동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나.

△유년시절 자존감 형성과 자아 성장은 스스로의 이야기에 집중하고 소중히 여길 수 있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하면서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방법을 배운다. 더불어 타인을 이해하는 폭도 넓어진다.

-앞으로 바람이나 계획이 있다면.

△예술교육은 모든 계층과 연령층에 꼭 필요하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이 다양한 계층으로 기회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방안과 연령층에 맞는 프로그램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올해 바람은 늘푸른 마음 그림책 프로젝트를 비롯한 계획 중이던 문화예술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무리 짓는 것이다. 나아가 동시대성과 창의성을 고루 갖춘 예술교육프로젝트에 대해 늘 공부할 것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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