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기초·광역의원 600여명
18일 대구 엑스코서 연수회
與 전대 선거운동 중단과 대조
당 내서 “수해복구 동참 위해서
행사 일정 취소해야” 목소리 커

미래통합당이 오는 18일 영남권(대구·경북, 부산·울산·경남) 지방의원 연수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코로나19는 물론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장미’로 인한 수해 피해가 큰 상황에서 지방의원 연수회를 개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통합당에 따르면, 오는 18일 대구 엑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통합당 전국 지방의회 의원 연수’에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 및 주요당직자, 대구·경북을 비롯한 부산·울산·경남 지역 광역·기초의원 6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진행될 이날 행사에는 선거정치 미디어리터러시 특강과 김 비대위원장이 통합당 혁신 방향에 대한 특강을 진행한다. 또 지방의회 의원들과의 소통(지방의회 발전 및 당 혁신제안)시간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통합당 영남권 시도당에서는 광역·기초의원 참석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차원에서 △마스크 의무착용 △좌석 띄어 앉기 등도 시행한다.

하지만 통합당 영남권 관계자들을 중심으로 행사를 취소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정치권 행사들이 줄줄이 미뤄지고 있는 시점에서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실제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8·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으나 역대급 폭우로 인한 전국적 수해로 오는 29일 예정된 전당대회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이미 지난 8∼9일 호남지역 대의원 대회를 연기했고, 14일 충남·세종·대전, 16일 충북 대의원 대회도 연기했다. 인명·재산피해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선거운동을 지속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대해 통합당 대구·경북 지역 한 관계자는 “지난 달 8일에는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지방의원 연수회를 개최하려다 언론에 뭇매를 맞고 취소했다. 그런데 나라 전체가 비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수해 복구가 한창일 시점에서 지방의원 연수회 개최를 왜 강행하려는지 모르겠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이어 “가장 활동력이 좋은 광역·기초의원들이 수해복구 현장에 가거나 수해 복구 예산 배정 등을 긴급히 해야 하는 분들”이라며 “광주, 전남 등에서는 수해 복구가 한창일 때 통합당 영남권 광역·기초의원들이 모여 ‘대여 투쟁’을 하는 모습을 줄 경우 통합당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은 당의 최대 이벤트인 전대 선거운동을 중단했다”며 “이럴 때일수록 공당으로서의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통합당 영남권 일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중앙당에 행사를 취소해야 한다고 의견을 적극 개진했으나 김 비대위원장이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이 무엇 때문에 강행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박형남기자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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