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 영해면 괴시리 주민들
집회 열고 반대서명서 군에 전달

영덕군 영해면 괴시리(호지 마을)에 조성될 예정인 풍력발전소와 관련해 지역 주민들이 실력행사에 나섰다.

호지마을풍력발전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윤문걸·고재광)는 4일 오전 10시 영덕군청 광장에서 대책위 관계자와 영해면 주민 1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풍력발전소 반대 집회를 열었다. 집회는 호지 마을 풍력발전소 공동대책 위원장인 고재광 영해 애향청년회장의 성명서 발표에 이어 주민 2천500여명의 반대 서명서를 박동엽 부군수에게 전달하고 불허처분을 공식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고재광 공동위원장은 “호지 마을 풍력발전소 사업 부지 인근에는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돼 있다”며 “풍력발전소 자체를 반대하지 않지만, 학생과 주민에게 피해를 주는 호지 마을에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공동대책위는 또한 풍력발전소 건설이 산림 훼손 등 환경·생태계 파괴, 소음·저주파 발생에 따른 주민 건강권 침해를 초래하는 반면,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미미하다고 주장했다. 국가 및 도 문화재자료 14점, 200여년 된 고(古) 가옥들이 30여 동이나 즐비한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도 들었다.

이와 관련해 영덕군 관계자는 “오는 10일까지 호지마을풍력발전소 개발행위 인허가 승인을 심사숙고해 신중히 결정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호지 마을 풍력발전소 건설 사업은 지난 2017년 8월 (주)해파랑에너지가 영해면 괴시리 산 66-1번지 외 2필지에 발전용량 16.8MW(4.2MW 4기)를 설치하겠다는 추진 의향을 영덕군에 전달하면서 시작됐다. 영덕군의 사업승인 인허가 기한은 오는 10일까지다. 영덕/박윤식기자

    박윤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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