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커져가는 등록금 반환 목소리 대학가에 적잖은 부담
포항공대, 개학 1주일 앞당겨 3주동안 실험·실습수업 먼저 시행
경북대, 대면강의 원칙으로 하되 70명 초과땐 비대면으로 실시
계명대는 학생들에 선택권 넘겨 자율적으로 수강신청 가능케 해
지역 내 전문대학들도 내부적으로는 대면수업 거의 확정 지어

사상 초유의 감염병 사태로 1학기를 온라인으로 보낸 대학들이 2학기를 고민하고 있다.

코로나19를 가운데 두고서 대면과 비대면 사이를 오가는 대구경북권 대학들은 저마다 다양한 방법으로 2학기 수업을 준비하고 있다.

큰 틀에서는 대면수업 바탕에 상황에 따라 비대면 수업을 곁들이는 방식으로 2학기 수업이 이뤄진다.

20일 포항공과대학교 관계자는 “2학기는 대면수업을 하는 걸로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코로나19의 사태가 변하면 즉시 비대면수업으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항공대는 2학기 개학을 1주일 앞당겨서 3주 동안 실험과 실습 수업을 먼저 진행한다. 코로나19의 지역 내 감염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대면이 불가피한 실험·습 수업을 우선 해결해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앞서 경북대학교도 정상적인 학사운영을 위해 2학기 수업은 대면강의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대는 수강인원 35명 이하 강의는 대면, 35명 초과 70명 이하는 혼합(대면·비대면), 70명 초과는 비대면 강의로 수업하기로 했다. 혼합강의는 수강인원을 절반으로 나눠 대면·비대면을 번갈아 적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1학년들은 전공 교과목에 대해 수강인원에 상관없이 대면 강의로 운영할 것을 각 학과에 권장했으며, 의과대학 등 보건계열 단과대학과 법학전문대학원 및 특수대학원은 수업 특수성 등을 고려해 각 대학(원)장이 수강인원에 구애 없이 수업 방식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학생들에게 선택권을 넘긴 대학도 있다. 계명대학교는 2학기 수업을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눠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수강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모든 과목을 대면 또는 비대면으로 수업할수도, 일부 혼용해 수업을 들을 수도 있다.

다른 4년제 대학들은 상황을 조금 더 지켜본다고 입장을 밝히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대면수업을 실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역 내 전문대학들도 내부적으로는 대면 수업을 거의 확정지었다.

포항대학교 관계자는 “지금처럼 2학기도 대면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코로나라는 변수가 있긴 하지만, 일단은 대면수업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 외에도 대부분의 전문대들이 대면수업을 최우선으로 예정해두고 있다.

코로나19가 숙지는 상황도 큰 이유지만, 전국적으로 커가고 있는 학생들의 등록금 반환 목소리가 대학가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 등 대학생 단체들은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국토종주, 진정, 소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교육당국을 압박하고 있다. 2학기 수업을 대면수업으로 발표하면서 이러한 학생들의 불만과 집단행동을 잠재우겠다는 학교측의 의도가 담겨 있다.

경북지역의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을 모르니 눈치를 보고 있긴 하지만, 다들 대면수업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코로나도 문제지만 2학기까지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면 등록금 환불에 대한 논란이 더 거세질 거라고 학교 측에서 판단하고 있다. 2학기는 무조건 대면 수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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