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국제선 수요 급감 상황
국내선 유치로 연결돼 ‘전화위복’
빠르면 내달부터 하루 1왕복 2편

포항 하늘길이 다시 열린다. 5월 황금연휴를 전후로 잠시 운항한 것을 제외하고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월부터 셧다운에 들어갔던 포항공항이 5개월만에 재운항 초읽기에 들어갔다.

14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포항-김포’와 ‘포항-제주’ 2개 노선을 운항하기 위한 지자체와 항공사 간의 협의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포항시는 재운항을 위해 여러 항공사들과 접촉했으며, 현재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곳은 대한항공의 자매회사이자 저가항공(LCC)인 진에어로 알려졌다.

일단 7월까지는 휴항이 확정된 상태이지만 관련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르면 8월부터 비행기가 오가는 공항의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는 세부적인 협의가 진행 중으로, 운항 시간 등 구체적인 사항을 조율 중이지만, 운항 횟수는 확정된 상태이다. 포항과 김포를 오가는 노선의 경우 하루 1왕복 2편, 포항과 제주를 오가는 노선은 하루 2왕복 4편이다.

포항공항에 노선을 유치하고자 LCC를 비롯한 각종 항공사들을 수없이 드나들었으나 문전박대당했던 포항시가 이렇듯 갑작스레 재운항에 성공한 것은 코로나19가 전화위복이 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자 마냥 비행기를 놀릴 수 없었던 LCC항공사들이 국내선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통합신공항 이전 문제와 울릉공항 건설 등의 변수 때문에 지역항공사 설립이라는 다른 해결방안 역시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포항시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입장이 뒤바뀐 상황이 되자 재운항을 위해 상호 경쟁하는 5개 업체와의 협의에 나섰고, 최대한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포항시 건설교통사업본부 박상구 대중교통과장은 “LCC업체와 협의에 들어가면서 가장 좋은 점은 가격 측면이다. 제주의 경우 운항 횟수도 늘어나고 가격도 내려가서 시민들 입장에서는 더욱 좋아졌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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