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구 사진작가가 영일대와 함께 포항 12경(景) 중 하나로 꼽히는 포항제철소 야경을 다중촬영 기법으로 찍은 2010년 작품 ‘숨 쉬는 바다’.

경북매일이 7월부터 시민광장 코너를 개설합니다.

독자들의 일상 속 소소한 경험담과 재미있는 이야기, 나만의 레시피, 지역의 숨은 명소, 지역의 과거와 현재, 지역의 풍경과 사람, 반려동물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의 글과 사진을 매주 화요일 신문에 게재합니다. 참여를 원하시면 200자 원고지 0.5매∼최대 5매 이내 분량의 글과 관련 사진(JPG파일)을 이메일(kbm24@kbmaeil.com)로 보내주시면 됩니다. 선정되신 분에겐 소정의 상품을 드립니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북매일신문 편집국 시민광장 담당자(054-289-5002)에게 문의하시면 됩니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은 변한다. 변한다는 것은 생성과 동시에 소멸을 의미한다. 그러한 반복들은 지형을 변화시키고 공간을 장소화하기도 한다. 문명의 손길이 닿지 않은 원초적 자연일지라도 같은 모습을 두 번 보여 주지 않는다. 인간의 욕망이 닿는 자연은 그 변화의 속도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나의 작업들은 이렇게 지속적인 시간의 변화 속에서, 내가 만나는 자연에 대한 탐색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 변화무쌍하게 변화하고 있는 자연의 본질을 묻는, 그러니까 자연을 거울삼아 내 자신과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모습을 반추해보는 일종의 성찰이기도 하다. 포항 앞바다가 그렇고 내연산 청하골이 그랬다. 내가 나고 자란 포항의 앞바다는 이미 오래전의 자연 그 자체는 아니다. 바다와 더불어 숨을 쉬고 바다에 의지해 생존을 해결하던 공존 생명체의 지위를 잃은지 오래다. 우리의 산업화와 더불어였다. 그 자리는 철의 도시라는 배경으로, 도시의 확장과 함께 소비의 대상으로 이미 장소화 되었다. 요즘은 자연의 색에서 인공의 색으로 또 기억의 공간에서 욕망의 장소로,변화의 속도가 도시의 변화 속도를 오히려 견인한다. 하지만 이곳은 여전히 나에게는 추억과 사색의 공간이다. 자연의 색에 대한 감성을 열어주고 자연을 정신적으로 인지하는 감각을 가르쳐 주는, 생명의 본질을 일깨워주는 칼로스(kalos)이다.

/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