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보다 2천738명 줄어
대구 0.88명·경북 1.10명
사상 처음 5개월째 자연감소

올해 1분기 출생아 수가 1분기 기준 역대 최소인 7만 명대로 떨어지면서 합계출산율이 0.90명으로 추락했다. 특히, 대구와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88명과 1.1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출생아 수는 2만4천378명으로 1년 전보다 2천738명(10.1%) 줄었다. 이는 3월 기준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1년 이래 최소치다.

올해 1분기 출생아 수는 집계 이래 가장 적은 7만4천5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9천179명(11.0%) 줄었다. 이에 따라,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의 수인 합계출산율은 1분기 0.9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0.12명 감소했다. 합계출산율이 1분기 기준으로 1명 아래로 추락한 것은 분기 기준 출산율 집계를 시작한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1분기 1.02명, 2분기 0.92명, 3분기 0.89명, 4분기 0.85명 등이었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인구 유지를 위해 필요한 합계출산율 2.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합계출산율이 0명대로 떨어진 국가는 2년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를 통틀어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올해 3월 대구의 출생아 수도 991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223명에 비해 232명(18.97%) 줄었다. 대구의 1분기 출생아 수도 3천77명으로 지난해 1분기 3천615명에 비해 14.9% 하락했다. 경북 역시 지난 해 3월 출생아 수는 1천384명이었으나 올해 3월 출생아 수는 1천175명에 그쳤다. 경북의 2020년 1분기 출생아 수도 3천592명이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천92명에 비교하면 12.2% 감소했다.

이는 합계출산율에도 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대구와 경북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88명과 1.10명인 반면, 지난해 1분기에는 1.02명과 1.23명이었다.

반면, 3월 사망자 수는 2만5천879명으로 1년 전보다 895명(3.6%) 증가했다. 사망자 수는 2015년 3월 2만6천493명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1분기 사망자 수는 7만9천769명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4천494명(6.0%) 늘었다. 이에 따라 3월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분은 -1천501명(-0.3%)으로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83년 이후 3월 기준으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1분기 인구가 자연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며 “올해 연간 인구가 처음으로 자연감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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