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코로나 재확산 우려
농마고 고3 접촉 8명 추가 확진
구미 소재 교회 목사 부부 포함
전통시장 상인·학습지 교사 등
추가 전파 가능성 커 당국 긴장
대구·성주서도 잇단 양성 판정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발생초기 신천지와 청도 대남병원 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나며 ‘패닉’상태에 빠졌던 대구·경북이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교회와 서울 이태원 클럽 N차감염 등으로 지역 내에서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며 코로나19 집단감염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 추적을 통해 최초 확진자를 찾아내는 한편,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가족, 지인 등에 대한 자가격리 및 검체검사를 실시하며 추가확산을 막는데 주력하고 있다.

<관련기사 4면>

24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등교수업 하루 만에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은 구미거주 대구농업마이스터고 3학년 A군(18)과 관련한 확진자가 총 8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A군은 지난 19일 등교수업을 하루 앞두고 기숙사 배정을 받는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음날인 22일 A군의 친형인 대학생 B씨(22)도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은 A군 형제가 서울 이태원 클럽과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군 형제가 구미 원평동 엘림교회의 신자이며 평소 수·금요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어진 밀접접촉자에 대한 검체검사에서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3명이 추가로 확진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해당 교회는 개척교회로 신도수가 10∼20명에 불과하지만 방역당국 조사결과 예배 당시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돼 사회적 거리도 두지 않는 등 행정명령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확진 판정을 받은 교회 신도 가운데 70대 여성 신도는 구미 중앙시장 안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고 있으며 가게 주변에서 노점상을 하는 60대 상인도 확진됐다. 노점상인은 교회 신도가 아니다.

이로써 24일 오후까지 A군과 관련해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8명으로 늘어났다. 또 지난 23일 오후 4시 확진판정을 받고 입원 중인 교회 신도 40대 여성은 학습지 교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져 학습지를 받아보는 학생 80여명이 감염될 우려가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구미시와 방역당국은 학습지 학생과 교사의 가족 등 100여명과 중앙시장 상인 500여명 등 600여명을 상대로 검체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확진자들의 이동경로를 파악해 해당 시설을 폐쇄하거나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엘림교회 신도 16명 중 7명은 확진, 9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이 상인의 동료 노점상 1명도 확진됐다”며 “중앙시장은 점포상인 285명과 노점상인 250여명 등 500명이 넘는다. 이들이 마스크를 쓰고 장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체검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는 서울 이태원 클럽발 ‘N차 감염’이 시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22일 달서구에 사는 C씨(19)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C씨는 서울 이태원 관련 N차 감염자인 지인 D씨가 11일부터 20일까지 대구에 머물던 중 2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로 돌아간 D씨는 지인의 확진 판정 통보를 받고 검사를 시행해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성주에 60대 여성 E씨는 지난 20일 대구에 있는 딸의 집을 방문해 이곳에서 외손자인 C씨와 접촉했다. E씨는 하룻밤을 지내고 21일 성주로 돌아갔지만 22일 C씨의 접촉자로 통보받고 성주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실시한 결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일에는 C씨가 다녀간 코인노래방과 관련한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달성군에 거주하는 F씨(19·여)는 C씨와 D씨가 다녀간 달서구 이곡동 소재 코인노래방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F씨는 지난 11일 오후 11시부터 한 시간 동안 C씨 일행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시는 앞서 C씨와 D씨에 대한 역학조사를 바탕으로 152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실시했다.

이 중 C씨 외할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가족과 지인 10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이용한 다중이용시설 직원, 이용객 등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한 결과 1명이 양성 판정을, 11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현재 22명에 대해서는 검사가 진행 중이다.

/이곤영·김락현기자

    이곤영·김락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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