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테마로 새로움 발견하는 예술할 것”
“지역 테마로 새로움 발견하는 예술할 것”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5.24 19:04
  • 게재일 2020.0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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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서양화가 박해강
내달 9일~7월4일 우드버닝전 개최
인물·식물·풍경화 등 20점 전시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 다방 청포도미술관

서양화가 박해강.

캐리커처를 활용한 ‘그림 문패’ 제작과 수채화 정규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지역 연계 문화예술 프로젝트에 활발히 참여해온 박해강 서양화가가 우드버닝(wood burnning)전을 계획하고 있다. 박 작가의 전시회는 오는 6월 9일부터 포항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 열린다. 나무를 불태워 그림을 그리는 ‘우드 버닝’은 나무를 750도 이상의 고온으로 태워 문양, 캐릭터 등을 그리는 나무공예 기법의 예술 장르다.

박해강 작가는 구룡포 지역의 특별한 역사·문화자원을 연계한 생활문화 거점시설인 복합문화공간 구룡포생활문화센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다. 박 작가는 지난 2018년부터 아라예술촌 입주작가로 활약하면서 지난 몇 해 동안 LED 패널과 커팅된 종이를 사용한 라이트 작업과 구룡포 지역이 주는 심상과 은하수, 오로라 등 자연적 이미지를 중첩한 빛과 그림자에 대해 고심해 왔다.

전시회를 앞두고 ‘우드버닝’ 작업에 흠뻑 빠져 있는 박 작가를 구룡포 아라예술촌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포항에서 서양화가로 다양한 예술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작업한 지 얼마나 됐나.

△95년 졸업했으니 25년 이상 되었다. 주로 수채화와 유화를 위주로 작업을 했다.

-이곳 구룡포 아라예술촌의 레지던스 입주작가로 들어온 건 언제인가.

△2018년에 들어왔으니 벌써 2년이 되었다.

-구룡포로 들어오면서 작품세계가 달라졌나,

△처음 1년간은 그동안 해오던 내 작업에 충실했다. 이후 다음 해는 이 지역의 정서와 소재들이 조금씩 작품 속에서 묻어났다. 물론 그러한 작업은 내가 택했던 것도 있었고 자연스럽게 스며든 것도 있다.

-지금까지 11번의 개인전을 했다. 지난해 12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에서 진행한 것을 알고 있는데, 구룡포가 가지고 있는 지역의 색깔을 완연히 드러낼 수 있는 작품들을 더 기대해도 되는가.

△남은 1년은 지역과 관련된 작업에 대한 야심 찬 기획이 있다. 올 연말쯤에 보실 수 있다.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 청포도미술관에서의 전시계획 내용을 알고 싶다.

△지난해 겨울부터 작업을 나무에 버닝기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아라예술촌은 다양한 분야의 입주작가들이 함께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예술을 융합시키기는 소스를 얻기 좋다. 우드버닝이라는 작업도 목공선생님의 영향으로 비롯되었다. 서양화 작업을 지속하다 보면 작품이 오랫동안 지속보존되길 바란다. 그림에 필요한 다양한 재료들을 쓰면서도 언제나 영속성을 추구한다. 그런데 우드버닝은 그걸 만족시켰다.

 

박해강作
박해강作

-우드버닝전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설명해달라.

△말 그대로 반제품으로 만들어진 나무 위에 버닝기로 나무를 태우며 그림을 그린다. 나무를 태웠을 때 느낌은 아마 장작불을 땔 때의 느낌과 비슷하지 않을까. 나무 타는 냄새가 좋았다. 더불어 버닝기가 손에 익으면서 명암표현이 가능하고 톤 변화가 가능했다. 그래서 소묘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다. 예술은 융합이라고 생각한다. 목공예는 나무의 형태에 치중하는 데 목적을 두지만, 화가들은 나무 위에 그림을 그리며 묘사력과 표현력에 관심이 둔다. 그런데 그 온도조절을 이용해서 묘사력과 표현력을 발휘하는 회화적인 표현이 가능함을 알아냈다. 그래서 작업이 이어졌고 그러한 작품들로 6월 9일부터 7월 4일까지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에서 전시된다.

-나무에는 어떤 그림들이 펼쳐지나.

△초기엔 구룡포에 사는 해녀분들을 표현했다. 처음엔 의뢰를 받아서 무료봉사로 시작했다. 그래서 이번 우드버닝전에는 인물화, 식물화, 풍경화 등 총 20점 정도의 다양한 분위기가 연출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박해강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을 소개한다면.

△나는 서정적인 것이 좋다. 내 작품 안에는 환상적인 분위기, 서정적 판타지가 숨어 있다고 한다. 레지던스 공간에 있기 때문에 지금은 그 상황에서 바다와 해녀, 조개껍질 등에 맞춰 충실히 작업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은하수, 오로라, 우주적인 소재를 그리려고 한다. 별을 하나하나 찍는 그 작품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나는 늘 예술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추구한다. 재료에 집중해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지역의 소재, 테마를 가지고 항상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예술을 하고 싶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포항 출신인 박해강 작가는 대구대 회화과(서양화)를 졸업한 뒤 개인전 10회, 단체전 150여 회에 참여했으며 2015년 대한민국미술대전 서양화부문 특선을 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포항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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